이강철(대전사랑 운동본부장)


많은 전문가들이 대전을 21C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도시라고 밝히고 있다. 제2행정수도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물류유통 중심도시, 교통 동맥의 도시, 관광 및 군사요충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대덕밸리가 자리한 첨단 과학기술도시로서의 무한한 잠재 가능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대덕밸리는 총면적 840만평 규모에 86개의 연구기관 등 105개의 각급 기관이 입주해 있으며 박사 4,056명, 석사 4,508명 등 15,000명의 국내 최고의 고급연구인력이 집중돼 있어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21C 세계경제를 선도하게될 첨단과학기술 및 지식집약산업이 축적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싱크탱크인 대덕연구단지의 다양한 연구성과가 우리 대전에서 성공적인 벤처산업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산·학·연 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옴으로써 축적된 과학기술이 연구와 생산성을 갖춘 벤처기업 창업으로 가시화되고 있어 대전을 벤처산업의 중심도시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해 9월28일 대덕연구단지를 중심 축으로 한 '대덕밸리'를 선포했습니다.정부에서 최초로 공인한 대덕밸리 선포를 계기로 대덕연구단지 내에 벤처기업 등 생산기반시설도 입주할 수 있는 법적 기반까지 마련됨으로써 벤처산업의 뿌리인 산·학·연 협동체계가 더욱 훌륭하게 갖춰질 수 있게 되어 대전이 벤처산업의 메카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확실한 계기가 되고 있다.

벤처기업 지원·유치정책 등 미흡

이제, 과학과 벤처의 메카인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대덕밸리를 어떻게 성장 발전시켜 나아가느냐에 첨단과학기술도시 대전의 미래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첨단연구소가 밀집해 있어 벤처산업으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대덕밸리의 제반 여건 및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현재 700여 업체에 달하는 대덕밸리 내 벤처기업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벤처자본이 몰리고 있어 대덕밸리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현실 속에 한편으로, 큰 유망 벤처기업 유치를 위해 공장 부지 및 건물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유치정책을 펼치고 있는 타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대전의 벤처기업 지원 및 유치 정책이 미흡하다는 대덕밸리 내 벤처기업인 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될 것이다.

즉, 하드웨어인 벤처기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벤처산업을 하기 좋은 도시로써의 제반 행·재정적 지원 체계인 소프트웨어는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대덕밸리가 명실공히 벤처기업들의 요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벤처산업의 성장환경을 과감히 개선하고 벤처캐피탈 등 효과적인 금융지원체계와 경영, 회계, 마케팅 관련 지원정책, 그리고 벤처창업 타운 및 생산화 집적시설 등 포괄적 산업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덕밸리는 무한대의 가능성을 안고 대전경제의 틀을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의 매출액이 7,315억 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13,300여명의 고용창출을 이루는 등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울러, 올 6월 말 현재, 대전의 벤처기업 수출실적은 1,875만9천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53.5%나 증가하였고,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질적으로도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대덕연구단지의 지난 30여 년보다 대덕밸리 선포 1년의 변화가 더 크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성장을 해가고 있는 대덕밸리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몇 가지 사항을 제안한다.

세계적인 스타기업 육성해야

먼저, 선택과 집중의 특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첫째, 대덕밸리에 자리를 잡은 벤처기업 전체를 모두 함께 성장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벤처기업들이 스스로 성장할 때까지 지켜보기만 한다는 것은 치열한 세계경제의 흐름으로 볼 때 도태일 수 있다. 천혜의 조건과 기회를 묻어버리는 것이다.

이제, 대덕밸리를 세계 속에 당당히 자리매김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장먼저, 세계적인 스타 기업을 탄생시켜야 한다. 세계적인 첨단과학기술을 보유하여 세계시장에서 톱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 몇 곳을 집중 지원 육성함으로써 대덕밸리의 성공모델을 만들어야한다.

한 두 기업만이라도 세계시장에서 톱 브랜드로 성장하게된다면 그러한 성공모델을 통해 나머지 다른 벤처기업들도 함께 닮아가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대덕밸리에 창출된 스타기업은 대덕밸리 내의 다른 벤처기업들과의 공생적 관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게 될 것이며 막대한 하청시장과 엄청난 고용창출의 거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세계 일류기업유치를 통한 대덕밸리의 공존모색이다. 세계시장은 늘 열려있으며 바로 문 밖이 현장이다. 우리의 바램처럼 '대덕밸리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외국기업 및 자본의 투자유치정책이 수립되어 세계적인 외국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한다.

대덕밸리가 갖고있는 무한대의 가능성을 세계시장으로 열어 놓기 위해 꼭 필요하며, 이를 통해 시장의 확대 및 고용창출의 확대로 대덕밸리 활성화의 엄청난 기폭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최고의 외국기업 투자유치 정책을 펼치고 있는 아일랜드의 경우 최근 6-7년 동안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산업개발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투자자에 대한 각종 우대조치를 제공하면서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시키고 있는데, 자본지원, 교육지원, 다양한 세제감면 등 폭넓은 행·재정적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행정편의적 지원 정책 지양을

물론 대덕밸리에 대한 대전시의 지원정책도 다양하고도 탁월한 것이 많이 있지만 아일랜드의 투자정책과 비교해 볼 때 가장 두드러진 점은 아일랜드의 경우 기업의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대전시의 경우 지자체의 입장에서 행정편의적 이거나 전시적인 제도의 나열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즉 제도나 정책은 많으나 실질적으로 수용 또는 활용할 것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결과로 아일랜드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 노벨사, 월풀, 제록스, ups 등 세계 유수의 다국적기업들의 유럽 전진기지가 진출해 있으며 이를 통해 아일랜드 국내기업들이 공생적 관계를 유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며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아일랜드의 제반 투자유치 정책과 금융지원제도, 각종 세제감면제도, R&D에 대한 지원정책, 제반 보조금 정책 등을 벤치마킹 함으로써, 대덕밸리의 성장발전에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 실리콘밸리에서도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집적지로 인정받고 있는 대덕밸리의 IT 산업과 함께, 첨단 고부가가치 창출의 견인차가 될 BT산업의 메카로 대덕밸리를 발돋움시켜야 한다.

이와 관련 생물산업과 연관된 연구소·학계·의료계·산업계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대전시 생물산업육성협의회가 지난 해 7월 5일 창립되었으며, 생명공학연구소 내에 바이오 벤처센터가 개설되었고, 대덕 바이오 커뮤니티가 출범했다.

이러한 생명공학산업 인프라구축을 계기로 첨단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생명공학·생물산업을 육성 발전시켜 대전을 생명공학의 거점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즉, 대덕밸리를 실질적인 국가경제의 원천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이러한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대덕밸리를 대전만이 아닌 국가의 밝은 미래를 위한 국부 창출의 전진기지로 삼아야 한다.

21C 지식정보화 사회에 있어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첨단과학기술과 정보력, 벤처산업 인프라를 구축하여 21C 과학 중핵도시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강력한 정책추진과 재정투여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바이오 산업의 경우 국가적인 투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교육·문화·복지 인프라 구축 필요

대전시 역시, 대전의 모든 미래가 대덕밸리에 있음을 직시하고 그에 따른 투자와 정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사실 세계적으로 대덕밸리만한 인프라를 갖춘 곳이 없다. 엄청나게 부러워하고 있다. 대덕밸리야 말로 대전시에 굴러들어 온 엄청난 복이다. 대전시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지원하면 지난 20-30년 간 중앙정부가 대덕연구단지에 투자한 모든 결실을 얻을 수 있다.

끝으로, 대전시는 이러한 대덕밸리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대전시민과 괴리되었던 지난 시절의 대덕연구단지 상황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많은 연구인력과 벤처기업가들이 또다시 과학과 벤처의 최적지인 대덕밸리를 떠날 수도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그러므로, 서울과 견줄 수 있는 교육·문화·복지 등의 인프라구축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문화·복지 인프라를 대전시민과 대덕밸리 가족들이 공유하면서 상호지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면 대전시민으로서의 긍지와 보람을 배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대전사랑운동실천의 장을 공동의 프로그램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대전시민과 대덕밸리는 한마음 한가족으로 21C 지식정보화시대를 선도하는 가장 탁월한 모범도시가 될 것이며, 첨단 과학기술이 주도하는 21C 미래사회 국가 경제력의 원천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