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유성 구암동 '완도산 참 전복구이 집'
그동안 전복은 고급요리 재료 중에서도 일급에 속할 만큼 귀한 음식으로 인식되어왔다. 고급일식집에서나 조리사가 단골손님을 위해 조금씩 내놓아 겨우 맛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런 요리의‘명품’전복이 최근 대량양식이 가능해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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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구암동에 있는 ‘완도산 참 전복구이집’(대표: 유문순·43). 저렴한 가격에 전복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마디로 전복 대중화의 선구자 격이다.
개업한지 8개월 밖에 안됐지만 어느 덧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퍼져 왠만한 미식가들은 이 집을 알고 있다. 20여 평도 안 되는 선술집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뿜어 나오는 전복요리의 진수는 요즘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허름한 식탁 6개가 전부인 이집에 들어서면 먼저 충북 청원 현도가 고향인 유 대표의 넉넉한 충청도 인심이 반긴다. 격의 없이 손님을 대하고 구수한 입담과 함께 푸짐하게 퍼주는 인심에 손님들이 자기 집으로 착각할 정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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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회의 경우 10마리가 불과 2만원. 보통 수산물 시장에서 1kg(7~8마리)에 7, 8만원 하는 걸 보면 얼마나 저렴한지를 알 수 있다. 오돌오돌 씹는 맛이 일품이며, 특히 여름에 먹는 전복회 맛은 살이 단단하고 촉감이 좋아 최고로 친다.
전복구이는 전복의 맛을 그대로 느끼도록 껍데기 채 숯불에 살짝 구어 먹는데 직접 먹어보지 않고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있다. 술안주로 최적이며 역시 10마리에 2만원이다.
여기에 전복을 토종된장에 찍어 호박잎에 싸서 먹는 맛은 이 집만의 별미다.
뭐니뭐니해도 이 집의 백미는 전복죽. 전복을 내장과 함께 참기름에 볶다가 야채를 넣고 쌀을 으깨어 쌀뜬물을 넣어 만든 전복죽은 맛이 고소하며 오돌오돌 씹히는 맛도 그만이다. 보통 죽을 끊일 때는 냉동전복을 많이 쓰지만 이 집은 활 전복만 쓰는 게 특징. 4명 기준으로 전복 5마리를 넣어 2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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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은 양식을 해서 최소한 3년은 키워야 시장에 내보낼 수 있습니다. 더 크면 상품가치가 높아 대중화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3년산이면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습니다." 유 대표가 말하는 전복 대중화의 노하우다.
시동생이 완도에서 전복 양식
최근 전복수요가 늘자 일부에서는 수입 냉동된 제품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런 것들은 건강식으로 뿐만 아니라 맛 또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한다. 이 집은 얼마 전 드라마 '해신'으로 온 국민의 명소가 된 청정해역 청해, 즉 완도 산 활 전복만 쓴다. 유 대표의 시동생이 완도에서 전복양식을 하는 덕분이다.
시동생 김용덕씨(39)는 지난 1999년 국내에서 최초로 홍(紅)해삼 양식기술로 ‘신지식 어업인’으로 선정된바 있어 우리에게 꽤 알려진 인물이다. 게다가 전남지역 양식 어업인 가운데 처음으로 국립 수산과학원 명예연구원으로 위촉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현재 완도군 완도읍에서 최초 해삼 양식에 이어 전복양식까지 하고 있어 일주일에 서너번 현지에서 이집으로 직송하여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위해 한국전복 먹어
이 집을 자주 찾는다는 전복마니아 이모씨(43세 대전 유성구 봉명동)는“그동안 전복이 비싸 자주 먹지 못했지만 친구 너댓명이 10만원 정도면 전복과 소주까지 실컷 먹을 수 있어 이보다 더 좋은 게 없어요.”라며 전복 예찬과 함께 이 집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나라 전복은 자양강장에 좋아 옛날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을 위해 먹는 식품으로도 유명하다. 이제 전복은 남성에겐 스테미너 음식으로. 여성에겐 미용식으로, 가족에겐 건강 음식으로 선호도가 높아가고 있다. 그동안 최고급 보양음식인 전복을 귀한 음식이라 해서 자주 접근을 못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실컷 먹을 수 있는 집이 흔하진 않을 거 같다. 이제 선택하는데 고민은 없을 것 같다. 전복의 힘으로 올 여름을 극복해 보면 어떨까?
연락처:042-822-3628
주차 : 별도 주차장은 없지만 주변에 알아서 적당히 주차를 하면 된다.
차림표: 전복회 10마리 2만원. 전복구이 10마리 2만원. 전복죽 2만원
영업시간: 오후4시부터 새벽3시까지
휴일: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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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오시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