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선화 콩나물밥집(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세무서 앞)
콩나물에는 콩에 별로 없는 비타민 C와 아스파라긴산이 들어 있어 피로회복과 간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콩팥의 기능을 도와 소변이 잘 나오게 하므로 신경통과 류머티즘에도 효과적이다. 그런 콩나물과 밥이 하나가 되어 구미를 당기게 하는 곳이 있다.
웰빙시대에 영양만점 건강음식 콩나물밥 |
대전시 중구 선화동 대전세무서 맞은편 뒤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 선화콩나물밥집(대표 김연화55). 10평 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집이다. 보기에도 허름하다. 구 법원앞을 안다면 금방 찾을 수 있는 곳이지만 이곳 지리를 잘 모르면 찾는 것도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콩나물밥 하나로 30년을 이어온 전통 있는 집이다.
고소하고 담백한 육회 |
콩나물은 값싸고 흔한 재료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누구나 즐겨먹는 가장 서민적인 음식재료다. 소화도 잘되고 입맛 없을 때는 별다른 반찬 없이 콩나물과 양념장만으로도 맛있게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다.
이집 콩나물밥은 한마디로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다. 콩나물밥은 무엇보다도 아삭아삭 씹히는 향긋한 콩나물 맛이 그만이다. 게다가 씹을 때마다 양념장에 잘게 다져넣은 매운 고추가 혀끝을 톡톡 쏘는 맛도 끝내준다.
콩나물밥은 3박자가 맞아야 제 맛이 나온다. 첫째는 콩나물. 이집은 국산 콩을 사용한 맞춤형 콩나물을 그날그날 취급한다. 콩나물 그 자체만으로도 윤기가 난다. 콩나물이 물러지지 않고 아삭아삭 맛을 내는게 일품이다.콩나물에서 특유의 냄새가 가시고 달착지근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입맛을 당긴다.
존득한 맛을 내는 해물파전 |
마지막으로 콩나물밥의 맛은 양념장에 그 비밀이 있다. 전통간장에 풋고추를 다져넣고 깨소금과 참기를 등 5가지를 넣어 만든 양념장은 이집만의 가질 수있는 고유한 맛을 낸다.그 위에 고명으로 다져서 볶은 쇠고기와 부추, 당근을 채 썰어서 함께 올려 논다. 이러면 콩나물에만 치우쳐있는 영양성분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어 건강콩나물밥이 탄생된다.
콩나물밥의 비밀 양념장과 미역국 |
밑반찬은 2가지. 매일매일 담그는 신선한 것저리김치와 새우, 조개를 넣어 만든 시원하고 개운한 미역국이 나오는데 이 맛 또한 별미다. 차려진 음식상은 조촐하지만 혀끝에서 맴도는 맛은 항상 풍성하다.
해물파전도 인기 있는 품목이다. 새우, 오징어 등 해물에다 부추와 고추, 양파와 대파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어 부쳐서 나온다. 존득한 맛과 구수한 맛이 입안에 침을 고이게 만든다.대개 콩나물밥이 나오기 전 기다리면서 시켜먹는 메뉴다. 이집은 파전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 반죽을 할 때 찹쌀가루를 섞는다. 그래서 더욱 존득한 맛을 낸다. 술안주로도 많이 찾는 품목이다.
어디가나 콩나물밥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육회다. 육회의 맛은 육질에 있다. 이집은 국내 한우만 고집하는데 고소하고 뒷맛이 담백하다. 배, 참기름, 깨소금 등 갖은 양념을 해서 그때그때마다 금방 무쳐 나온다. 콩나물밥에 곁들여 먹기도 하고 술안주로도 인기가 좋다.
이집의 별미 두부김치는 가격도 저렴하고 묵은 지의 맛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다. 뜨거운 물에 데쳐서 만든 생두부와 쇠고기 볶은걸 그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묵은 김치를 볶아 만든 묵은 지와 같이 곁들여 먹으면 환상의 맛을 낸다.
이처럼 30년을 하루같이 콩나물밥에 매달려왔기 때문에 지금도 30년 전에 중, 고등학생이었던 손님이 지금은 부인과 자식하고 같이 찾아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식당이라는 게 큰 돈을 버는 장사가 아니고 같이 더불어 사는 직업입니다. ”
별미 두부김치.묵은지의 맛이 환상이다 |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모르지만 꾸준히 할 겁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단골손님 때문이라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긴 30년을 지켜준 손님들을 생각하면 끝까지 영양만점 건강식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떤 음식이든 한가지 맛으로 30년을 지켜오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김 대표의 지난 사연을 들어보았다.
3년만 한다고 시작한 음식업이 30년을 이어온 김연화 대표 |
“장소가 비좁아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미안하지요.그래서 자녀 중에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지금보다 더 큰 데로 가서 물려주고 싶습니다.” 대를 이어가고 싶지만 식당일이 워낙 힘들어서 선뜻 물려준다는 게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명성을 지키려면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서 이루어질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이 있다는 게 너무 좋이요. 그리고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니 기다리는 마음으로 사니까 즐겁습니다. 손님을 기다리려면 몸도 깨끗이 씻고 옷 매음 새도 단정하게 해야 하니까 건강해지지요.” 오랜시간을 손님들과 함께 보내온 세월이니 손님을 맞이하는 게 몸에 배인 것 같다.
그동안 김 대표는 콩나물밥에 관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해왔기 때문에 어디에 갔다 놔도 자부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해야한다고 한다. 본인이 건강해야 남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깔끔하고 위생적이고 정갈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원론적인 말 같은데 맛 만 따지다보면 손님들이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 원칙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손님들이 찾을 것이다.
보기에도 허름하지만 콩나물밥은 깔끔하다. |
요즘은 콩나물밥이 웰빙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예전에는 못 먹고 힘들었던 시절에 먹었던 콩나물밥을 연상하니까 40대 이상의 손님이 많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하는 만큼 젊은 손님들이 더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모자라면 뭐든 퍼주고 싶고 배추가 금치가 되는 한이 있어도 간이 짜지 않게 같은 맛을 유지해서 낼 겁니다."
가격이 오른다고 짜게 하는 일 없이 한결같이 손님을 대한다는 표현을 하는 거 같다. 이런 마음으로 앞으로 30년을 더한다고 해도 손님들은 결코 이집을 잊지않을 것이다.콩나물은 나른하게 가을을 타는 사람에게 생기를 북돋워주는 것은 물론 잃어버린 입맛까지 되살려준다. 보약이 따로 없다. 틈틈이 콩나물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 그 자체가 보약을 먹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가을 바람이 상큼한데 오늘은 콩나물밥을 먹어 보는건 어떨까.
연락처:042-252-5305
휴일: 일요일,국경일은 쉰다.
영업시간: 평일 오전9시~오후9시,
차림표: 콩나물밥 3,500원, 해물파전 6,000원, 육회 소(300g)15,000원,
대(500g)20,000원 두부김치 4,000원
배달: 가까운 거리는 배달 가능하나 먼 거리는 배달이 안 된다.
주차: 별도 주차장은 없다. 인근에 골목도 있어 적당히 주차하면 되고
유료주차장이 있다.
찾아오시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