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황태고을(대전시 유성구 구암동 조선아파트 1층)

“우리집에서 먹는 황태는 약입니다.순수 황태로만 육수를 뽑기 때문에 환자는 물론 어린 아이도 먹어도 됩니다.”

대전시 유성구 구암동 황태전문점 ‘황태고을‘ 이규희 대표(여.50)가 수줍어하면서 ’황태탕‘자랑을 한다.황태에 관해서는 자신감이 꽉 차 있는 목소리다. 정말 어린 아이도 먹을 수 있는 탕일까(?) 하는 의심은 황태탕을 보는 순간 모두 사라진다.

어린아이도 먹는다는 황태탕.정말 구수하다.

이집 황태탕은 다른 집하고는 전혀 다르다.보통 황태탕하면 으레 떠오르는 상상을 초월한다.먼저 색깔부터 다르다.설렁탕 국물같이 뽀얀 우유 빛이 나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이렇게 육수를 만드려면 참으로 힘든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다.

"뽀얀 육수를 뽑으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황태가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그래서 탕 가격을 5,000원 받으면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그래도 잊지 않고 우리 집을 찾는 단골손님들이 있어 보람을 가지고 합니다.” 8천원이나 만원을 받아야 남는게 있는데..그래도 매일매일 찾아주는 손님이 있어 너무 좋다는 이 대표의 목소리가 밝아 보인다.

황태찜 보기만해도 소주안주로는 그만으로 보인다

이 곳 탕국물은 순수하게 황태로만 우려낸 육수라서 그런지 정말 진하고 구수하다.거기다 담백한 맛까지 더해 유난히 시원하게 느껴진다.황태의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육질이 뽀얀 육수와 어우러져 그 맛이 혀끝에서부터 진하고 깊게 전해진다,먹고 난 후에 잔 맛이 없는 깔끔함도 훌륭하다.그래서 환자는 물론이고 어린아이까지도 먹을 수 있기에 인기가 너무나 많다.

요즘처럼 온도의 변화가 많은 환절기에 숙취와 속 쓰림을 다스릴 수 있는 황태탕에 밥을 말아 한 그릇 뚝딱하면 속이 든든한 하루가 된다.이집의 하루의 일과는 그날 뽑은 육수가 떨어지면 정해논 시간에 관계없이 영업을 끝내기 때문에 탕을 먹기 위해서는 조금은 서둘러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유성 구암동 조선아파트1층에 있는 황태마을 전경

이집을 찾으려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유성지리를 잘 모르면 한참 헤맬지도 모른다.여러 곳에서 오는 길이 있지만 (구)유성예식장 3거리에서 학하동 방향으로 100m정도 가다보면 왼쪽에 1동짜리 조선아파트가 보인다.그 곳 1층 주차장 입구에 황태고을이란 간판이 보인다.

10평 조금 넘는 비좁은 식당이지만 이집을 찾는 손님들을 보면 전국에서 모여드는 것 같다.대전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도 소문을 듣고 택배주문과 함께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기 때문이다.그만큼 맛으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식당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담하고 깔끔한 분위기지만 탁자4개와 주방과 같이 붙은 곳에 의자 몇 개가 고작이다.종업원도 없이 주인 혼자서 음식을 만들어 내다보니 무척 바빠 보인다.그래서 식사 때가 되면 기다림의 미덕을 가져야 황태탕 한 그릇을 비울 수 있다.

사진 찍기를 거부해 주방에서 일하는 모습을 담았다.이규희대표

이집은 탕을 비롯하여 황태찜.황태구이,황태전골 등 황태음식만 취급하는 전문점이다.

황태찜은 황태를 콩나물과 당근,대파 등 야채와 이집만의 비법양념장을 넣고 쪄내면 훌륭한 찜이 된다.매콤한 양념과 아삭한 콩나물,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살아있는 황태를 두루 맛볼 수 있는 게 바로 황태찜이다.

양념을 뜨거운 밥 위에 얹어 쓱쓱 비벼 먹는 맛은 매운 양념으로 얼얼해진 혀와 입천장을 달래준다.거기다 소주를 한 잔 곁들여도 제격이다.달콤하면서 담백하며 맛이 깃쫄깃하여 식사와 함께 술안주에 제격이다.게다가 황태속살까지 깊숙이 배어있는 양념은 감칠맛을 낸다.처음 먹는 사람은 단번에 반할 만 하다.

별미로 인정받는 밑반찬 김치.겉저리.깍두기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깎두기는 이집의 별미다.적당히 익은 김치와 겉저리는 국물을 먹고 난 후의 입안을 개운하게 만든다.깍두기 맛 또한 새콤하고 달콤하지만 적당히 익은 무맛이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그리고 혼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점심시간 이후에는 문을 닫고 시장을 보러간다.식사시간이 지나서 오려면 미리 전화를 해보고 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이밖에 구수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인 황태구이, 각종 야채들과 곁들어져 시원함이 일품인 황태전골등도 인기메뉴다.

모든 음식의 맛은 음식을 만드는 정성이다.이 집에 오면 누구나 한결같이 느끼는 건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있다는 사실이다.아마 그 정성으로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가는지 도 모른다.

6년 동안이나 황태음식을 만들고 있지만 이 대표가 음식에 쏟는 정성은 손님들이 더 잘 알기에 모두를 감동시킨다.그래서 이집을 잊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내부 전경.탁자가 4개라 비좁지만 그래도 탕 맛은 잊지 못한다

황태고을을 자주 찾는다는 장현익씨(49.대전 유성구 장대동 대산조경 대표)는“이집 황태탕은 정말 맛있지만 음식 하나하나에 쏟는 정성 때문에 맛이 더 있는 것 같습니다.수줍음을 타는 새 색시 같은 주인의 정성과 영양만점인 황태탕 맛이 좋아 자주 찾고 있습니다.” 황태예찬과 함께 정성이 담긴 황태고을 칭찬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

단백질이 50% 이상이나 되는 황태는 과음과 피로에 찌든 간을 보호, 해독해주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생선이다.또한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는 단백질로 인해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켜 주면서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를 갖고 있기도 한다.

저렴한 가격과 정성이 깃든 황태 맛으로 승부하는 황태고을. 황태 그 재료 하나만으로도 다양하고 영양가 풍부한 요리를 만들어 내는 ‘황태고을‘이 오늘은 더욱 생각난다.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다.

연락처:042-823-5458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 3시 <점심만 한다>
휴일: 매주 일요일은 쉰다.(단 공휴일은 영업한다)
포장: 별도 포장은 안하지만 그릇을 가져오면 포장을 해준다.
주소: 대전시 유성구 구암동 600-1
주차장 :별도 주차장은 없으나 주변에 공터가 있어 적당히 알아서 주차하면 된다.
차림표: 황태탕:7,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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