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황토집사람들'(진산 에딘버러컨트리클럽 앞)

요즘처럼 조석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딱 떨어지는 음식이 청국장찌개다. 겨울이면 아랫목에서 솜이불을 뒤집어쓰고 고릿하게 익어가던 청국장.

청국장 하면 무엇이 연상 될까? 젊은 사람들은 맛은 고사하고 먼저 냄새에 놀라 코를 틀어막고 두 손을 내젓기 십상이다.반면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청국장에서 구수한 맛과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린다.하지만 요즘 전통발효식품인 이 청국장이 뜨고 있다.언론에서도 ‘영양만점’ ‘건강만점’ 의 별칭까지 부여 받고 식탁의 지존을 넘보고 있다.

토속 청국장.옛날 방식 그대로의 맛으로 구수하고 담백하다

충남 금산군 진산면 두지리에 옛날 방식 그대로의 청국장 맛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식당이 있다. 대전에서 안영동을 거쳐 대둔산도립공원에 있는 에딘버러컨트리클럽 가기 500m 전쯤에 우측으로 ‘황토집사람들(대표:박상금 여.47)’이란 커다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보는순간 고풍스러움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곳은 상호가 말해주듯 집전체가 향토벽돌로 지어졌다.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확트인 공간과 황토로 만든 방이 몇개로 나뉘어 있어 가족이나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다.왼쪽으로는 해운스님의 공연무대가 보인다.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서니 멍석으로 칸막이가 되어있어 제법 운치가 있어 보인다.

향토벽돌로 지은 그림같은 향토집사람들 전경

‘황토집사람들'은 토속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이 집 자랑거리는 토속적으로 만든 청국장의 깊은 맛이다.맛은 진하고 냄새가 역하지 않으면서도 구수하고 깊은 맛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나 여성들도 좋아한다.직접 청국장을 만들어 끓여내는 이 집은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이 따로 없다.그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고스란히 담은 제조 방식으로 끓여내기에 인기가 제일 많다.

청국장에는 두부 외에 특별히 들어가는 고명이 없다.그런데도 구리지 않으면서 구수하고 담백한 깊은 맛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지글지글 끓는 청국장을 한술한술 뜨다 보면 코끝에 땀방울이 맺힌다.한 대접 비우고 문 밖을 나서며 주변절경을 바라보면 땅에서 기를 느끼는 것 같아 호연지기가 따로 없다.

직접 만든 손두부와 묵은지 발효된 청국장

음식주문을 하면 먼저 이집에서 직접 만든 손두부가 묵은지와 함께 나온다.두부를 묵은지에 싸서 한입 넣으면 고소한 두부맛과 새콤한 묵은지의 조화로 입안이 상큼하다.두부 맛이 고소하고 담백하다.그러나 일단 음식을 차리기 시작하면 밥상이 좁게 느껴질 정도로 반찬이 깔린다.

따끈한 돌솥밥과 깻잎 장아치.가지나물.묵은지.김.파래무침.콩나물 무침.고구마를 비롯하여 줄거리무침.장조림.총각김치.고등어.오징어무침.갓김치.동치미와 상추.배추.고추 등 20여 가지가 넘는 곁들이 음식과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산나물이 풍성하게 상위에 올라 입맛을 돋운다.

돌솥밥과 쌈과 청국장.그리고 토속적인 곁들이반찬이 어우러져 있는 청국장 밥상

“팔순 친정어머니가 공주 반포 상신리에서 옛날 방식 그대로 청국장을 띠워 만듭니다.거기다 여기에 있는 모든 그릇은 질그릇(토기)을 사용하고,또 황토에서 원적외선이 발생되기 때문에 도시의 시멘트집에서 끓이는 것보다는 맛이 천지차일 것입니다." 박 대표가 수줍은 내색을 하며 토속청국장 예찬에 여념이 없다.

이곳은 주인 박대표가 모든 음식을 직접 조리한다.음식 맛은 ‘손 맛’에 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도 남들보다 맛있다고 한다.그만큼 어려서부터 솜씨 좋은 어머니 밑에서 배웠기에 음식솜씨가 뛰어나다는 뜻 일게다.최근에는 영양돌솥밥.청국장.쌈밥.손두부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메뉴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1층 공연장 앞.내부전경 계단으로 올라온 2층 전경

이곳을 와본 사람들이 처음으로 느끼는 것은 “호남의 소금강" 이라는 대둔산 기슭에 만들어낸 이곳 주변경치에 먼저 취하게 된다.골프장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산과 투명한 햇빛 그리고 맑은 공기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신선이 사는 듯한 세계에 온 것 같은 환상에 빠져들게 한다.

6년 전 ‘황토집사람들‘을 설계 시공까지 만든 사람은 찬불승려가수로 유명한 ‘해운스님’이다.1집 음반 ‘옴마니반메훔’ 판매수익금 전액을 독거노인.장애인.결식아동돕기에 쓰고 있어 우리고장에서는 꽤나 유명한 인물이다.그래서 저녁 7~8시가 되면 해운스님 공연을 보러 황토집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한다.공연을 보기위해 전국에서 사람이 몰린다고 하니 한번쯤 들려 볼만하다.특히 인근에 골프장이 있어 골프를 마친 사람들이 들르는 코스라서 그런지 식사 때가 되면 언제나 붐빈다.

찬불 승려가수로 유명한 해운스님

독거노인.장애인.결식아동을 위해 매일 모금 공연을 한다

청국장은 여섯 달 이상 걸려야 먹을 수 있는 된장과 달리 만든 지 2-3일이면 금방 먹을 수 있어 영양 면에서나 경제적인 면에서 매우 효율성이 높은 콩 발효식품이다.고혈압을 예방해주고 칼슘 등 영양물질의 체내 흡수를 도와주는 고마운 식품 청국장. 변비와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등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박상금대표.사진찍기를 극구 거부해 부득히 몰래 옆모습을 담았슴을 양해드린다. '작은정이 큰 기쁨을'..준다는 공연안내표시프래카드.

청국장의 유래는 한국이 종주국이다.1400여 년 전 옛 고구려와 발해 땅이었던 만주 지방에서 콩을 삶아 말안장 아래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먹었느데,이때 말의 체온(37∼40도) 때문에 삶은 콩이 자연 발효된 게 청국장의 원조다.청국장은 ‘삼국사기’에 ‘시’라는 이름으로 나오며 683년 신라 31대 신문왕이 왕비를 맞을 때 폐백 품목에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청국장의 어원은 청나라로부터 전래하여 청국장(淸國醬)이라는 설도 있으나,바쁜 전시에 급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장이라고 하여 전국장(戰國醬)이라는 어원이 전해진다.이들 모두 명확한 근거는 찾을 수 없으며 아마도 전국장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짐작 될 뿐이다.

식당앞에 주차장은 물론 공터가 많아 주차에는 문제가 없다.

‘슬로 푸드 슬로 라이프(Slow food slow life), 패스트 푸드 패스트 라이프(Fast food fast life)’라는 말이 있다. “콩으로 만든 청국장이나 두부 같은 슬로 푸드를 먹으면 ‘늦게 가고’, 패스트 푸드를 즐기면 그만큼 ‘빨리 간다’는 말이다.

퀴퀴한 듯 구수하고 거칠고 질박한 맛~ 유년시절 구수한 청국장 찌개가 밥상에 오르면 밥 한 그릇 비우는 것은 시간문제였다.큼지막한 대접에 밥을 넉넉히 담고 청국장을 넣어 쓱쓱 비빈 다음 김치를 얹어 먹는 그 맛이란! 정말 생각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돈다. 그 맛을 느끼러 대둔산자락으로  떠나보자.

연락처:041-752-4110
영업시간:오전9시30분~오후10시
휴일:연중무휴(명절때만 쉰다)
주차:걱정을 안해도 될 것 같다.3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주소:충남 금산군 진산면 두지리296-16
차림표
토속청국장:7,000원
영양돌솥밥+청국장+쌈밥+손두부=10,000원
도토리묵.조기매운탕.공보리밥.황태찜
찾아오시는 길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