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향미도너츠 전문점(유성구 어은동)

만들자마자 손에 쥐어지는 그 따끈하고도 말랑말랑한 도너츠의 감촉, 먹어 본 사람은 아마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도너츠하면 무엇이 생각날까.어린시절  큼직한 도너츠 한개만 먹어도 뱃속이 든든해서 선호하는 먹거리중 하나였다.지금도 간식용으로 많이 찾는 도너츠지만 이젠 한 끼 대용식으로 먹는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다.
부드럽고 신선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도너츠 마블링.에플샌드.에클레어,타트,코코넛꽈배기,슈트림미니볼.커피생크림도너츠 등 30여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해 도너츠 전문점의 매출은 2배가 넘는 신장을 기록하며 각광받는 업종으로 급성장했다.이 같은 이유는 빵을 취급하는 일반 제과점과는 달리 여러 종의 도너츠만을 취급하며 전문성으로 고객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외국계 도너츠에 맞서 한국사람 입맛에 맞춘 도너츠로 인기를 끄는‘향미도너츠’가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에 있는 향미도너츠(대표: 최연.37).어은동 유성구청 4거리 한빛아파트 정문 입구에 있기 때문에 찾기도 쉽다.카이스트에서 유성구청 방향으로 차를 타고 가다가도 들를 수 있는 곳이다. 비록 10여평의 작은 매장이지만 내뿜는 도너츠맛의 열기는 대단하다.

이집은 이미 순수 토종도너츠 맛 하나로 명성이 자자한 집이다.매장에 들어서자 커피향과 특유의 도너츠향이 코끝을 향기롭게 만든다.그래서 이집이 ‘향기롭고 맛있는 집’인가 보다.손님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매장은 금새 북적거린다.

넓은 접시에 30여종이 넘는 도너츠를 진열대에서 먹고 싶은 걸 골라 카운터에 갖다주면 곧바로 아담한 종이박스에 포장을 해준다.포장손님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도너츠의 유혹에 못이기는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도너츠 삼매경(?)에 빠지는 모습도 눈에 띤다.도너츠 진열대 옆에는 은은한 커피 향이 도너츠 향과 어우러져 손님의 후각을 자극해 준다.
매장안에 있는 도너츠 진열대.

이집은 다른 도너츠와 달리 부드럽고 단맛이 그리 강하지 않다.도너츠를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도너츠가 이렇게 부드럽게 넘어갈 수도 있는 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졸깃함과 담백한 맛이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그래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좋아한다.가격도 너무 저렴하다.개당 600원과 700원이지만 1박스(6개)를 구입하면 가격에 상관없이 모두 3,000원에 판매한다,

“이 가격이 10년 전 가격입니다.손님들이 외국계 도너츠보다 빵도 맛있는데 왜 이렇게 저렴하냐고 물어봅니다.하지만 가족이 운영하고 인건비와 유통마진을 줄였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가 있습니다.그렇다고 품질이 나빠지면 안 되지요.가격은 저렴해도 도너츠 품질은 더 좋게 만들어 손님들에게 공급하고 싶습니다.” 달변은 아니지만 최 대표가 가격은 저렴하고,푸짐하지만 도너츠의 맛은 최고급이라고 말하고 싶는 것 같다.손님을 위한 정성스러운 마음이 돋보인다. 
어은동 한빛아파트앞 유성구청 사거리 도로변에 있는 '향미도너츠 '전경

최연 대표는 대전 토박이로 제빵기술자로 18년 경력의 소유자다.보기에도 선한 얼굴에 법 없이도 살 사람같이 후덕하게 생겼다.대전에서 고교를 졸업한 후 서울로 올라가 한국에서 미국계 던킨도너츠를 처음 생산 판매했던 회사에서 생산과 유통 일을 배웠다고 한다.그때는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한다.이후 아메리칸도너츠 기술자로 한국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았다.거기다 도너츠 기술을 전수해주러 러시아에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체인사업이 대부분 미리미리 만들어 가맹점에 납품하기 때문에 맛과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하여 14년 전 회사 일을 접고,4년 전 이곳에 도너츠집을 차리게 되면서 자립하게 된다.

그리고 평소에 생각했던 기존 외국계 도너츠의 단점을 보완해서 한국사람 입맛에 맞는 도너츠를 만들기 위해 연구의 연구를 거듭하게 된다.그런 집념을 가지고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해서 반죽을 만들기 시작했다.3시간 넘게작업을 하여 9시 30분에 완제품을 생산해 내기 까지 최 대표의 손이 안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정성을 다해 도너츠를 만들어 냈다.
장인정신과 정성을 다해 도너츠를 만들어 낸다는 최연 대표 딸 내외와 함께 일하는게 기쁘다는 인자하고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장인 박문규씨

거기다 기존 도너츠의 맛이 ‘너무 달다’.‘느끼하다’ ‘하나만 먹으면 못 먹겠다.’ 라고 불만을 호소하는 고객들의 입맛에 철저하게 맞춰 나갔다.단맛을 줄이고 설탕대신 코코넛가루를 뿌려 느끼함을 없애고,그동안 닦은 노하우를 모두 동원해 신선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도너츠를 만들어 내자 고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먹어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인근 한빛아파트단지를 비롯하여 성당,교회,학교,연구소,기업체 등에서 단체주문 예약이 밀려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체인점을 내달라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귀찮을 정도라 한다.하지만 도너츠를 대량생산을 할 순 있지만 신선도와 정성이 떨어질 수 있어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한다,
단체주문지를 벽에 붙여놓은게 어느듯 벽을 도배했다..

“어떤 고객은 도너츠에 중독이 되는 약이라도 넣었냐고 하면서 매일 찾아오는 고객도 있습니다.즉석에서 생산해서 즉석에서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맛과 신선도는 자부합니다.그리고 음식의 맛은 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최고의 재료와 최고의 정성을 드려 만든다면 맛은 자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정성이 있어야 맛도 있다고 자부하는 최 대표의 말이 너무나 진솔하게 들린다.

이집은 사위와딸 그리고 장인이 운영하는 가족빵집이다.생산책임은 최연 대표가,매장에서 판매와 배송은 부인 박은영씨(36)가 전담하고,젊은 시절 제빵기술을 습득한 장인 박문규씨(69)가 주방과 생산보조를 맡아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그래서인지 매장분위기가 항상 훈훈하고 밝아보인다.

도너츠의 역사는 400년 전 네덜란드에서 온 청교도인 들이 신대륙으로 전파했다.원래 도너츠는 달콤한 dough(밀가루 반죽)를 호두만한 크기로 둥글려 기름에 튀긴 것으로 사람들은 olykeok, 즉 oil cake(기름 과자)라 불렀다고 한다.이 기름과자가 뉴잉글랜드로 건너가 튀긴 후의 색깔이 nut(견과)과 같은 갈색인 데다 크기도 비슷해 dughnut이 된 것이라고 한다.

군대에 갔다온 남자라면 훈련받을 때 먹었던 꿀 맛같은 도너츠가 기억 날 것이다. 그땐 기름끼도 많아서 먹고 나면 손에 묻은 기름을 바지에 슥슥 닦아냈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젠 웰빙바람을 타고 영양간식은 물론 식사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게 맛있지? 30여가지의 도너츠를 진열대에서 고르는 엄마와 아들

출출할 때 한 두개씩 금세 먹어치우는 도너츠.외국계 브랜드 도너츠가 익숙해져 있는 현실이지만 이제 우리 입맛에 맞는 도너츠로 입맛을 당겨보자.어린아이 간식용과 며칠 남지 않은 수능시험으로 고생하는 학생들의 영양간식,그리고 식사대용으로 한국 토종 도너츠를 먹어보자.맛을 보고 후회는 없을 것이다, ‘향미도너츠’가 그 책임을 해낼 것이다.

단체주문 예약: 연락처:042-862-0794
영업시간:오전9시30분~오후 11시
휴일:매주 일요일만 쉰다(공휴일 정상영업)
포장:가능 배달:가까운 곳만 배달 가능
주차:유성구청주차장이나 주변에 적당히 주차하면 됨
차림표: 700원:커피생크림도넛.통밭스틱.사과샌드.에콜레어.곰발바닥 등
           600원:땅콩버벅.초코렛코코넛.케익코코넛.레몬크맄.코코넛속 딸기.
                   메론맛 도넛.코코넛꽈배기.슈크림필드.딸기필드.생크림필드.
                   포도필드.마블링.시나몬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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