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촌돼지 숯불구이’(서구 월평동)

푸짐하고 얼큰하고 깔끔한 촌돼찌개

촌 돼지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은 시골집과 그 풍경이 떠오를 것이다. 그 옛날 시골에서는 기르던 돼지를 잡아 동네잔치도 벌이고,집에서는 어머니가 돼지고기를 듬성듬성 썰어 끓여주던 찌개도 생각난다.그래서 촌돼지지개는 고향의 향수도 느낄 수 있고 추억의 맛도 간직하고 있어 어딜가나 인기가 많다.그래서 그런지 촌돼지찌개도 서로 먼저라는 원조 논쟁이 가끔 벌어지기도 한다.

대전에서 14년 전 촌돼지찌개를 처음 선보여 원조를 자처하는 곳이 있다.미식가들에겐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다.서구 월평동 계룡사옥 사거리에서 월평초등학교 쪽으로 식당들이 즐비하게 있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우측에 ‘촌돼지 ‘(대표:박영자 52)라는 큰 간판이 보이는데 바로 그곳이다.도로 옆에 있어 눈에 확 뛴다.

내부전경.연회석도 갖추고 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확 트인 공간이 시원함을 준다.자리에 앉아 음식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촌돼지찌개가 뚝배기에 나오는데 부글부글 끓는 모습만 봐도 벌써 입안에 군침이 돈다. 또 돼지고기와 두부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입맛을 다시게 한다. 보통 돼지찌개에는 ‘쫄띠기’라고 부르는 돼지고기를 많이 넣는다.

하지만 이집은 전북 임실에 있는 농장에서 가져온 토종 돼지의 ‘졸띠기’와 특수부위를 함께 넣어 만든다.거기다 애호박과 두부,청양고추,파 등과 갖은 양념을 넣고 자작하게 끓여낸 찌개는 그 맛이 얼큰하면서 시원하고 깔끔하다. 돼지고기도 두툼하게 썰어 씹을 때 식감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요즘 돼지찌개에는 묵은지를 넣고 만드는 곳이 많은데 이집에는 김치가 안들어가고 돼지고기만 있다.이 맛을 내기 위해 이집만의 비법이 따로 있다.별도 육수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토종 돼지고기를 10여 가지의 양념과 함께 잘근잘근 볶은 다음 물을 넣고 찌개를 끓이기 때문에 돼지고기 냄새가 전혀 나질 않고 느끼하지도 않아 계속 입맛을 당기게 한다.

냄새가 전혀없는 옛날 돼지고기만 사용하는 '촌돼지'간판

그래서 이집에서 찌개를 먹다보면 밥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도 계속 찌개에 숟가락을 떼지 못하는 여운이 남는다.그래서 숙취가 있는 분들의 해장이나 고향의 맛을 느끼러 오는 손님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이집은 종업원들이 친절하고 ,모든 식 재료는 최고등급이 아니면 쓰질 않는다고 한다.야채는 물론 찌개에 들어가는 고추장도 직접 담아 쓰기 때문에 다른 곳과 달리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음식은 재료가 좋아야 제 맛을 내는 겁니다.그래서 식재료에는 최고등급 제품만을 쓰는데 거기에는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박대표가 음식 맛을 유지하는 비결을 한마디로 잘라 말한다.

박영자 대표. 한번도 사진을 찍어본 일이 없다며 한사코 찍기를 거부하여 부득히 몰래 촬영하였음을 양해드린다.
찌개와 같이 밥을 먹다보면 밥맛도 일품이다.밥은 쌀이 좋아야 맛이 좋은데 전북 김제 농장에서 직거래로 가져오는 쌀은 차지고 윤기가 흐른다.밥맛이 좋으면 반찬이 없어도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되는데 밑반찬 역시 특별한건 없지만 정갈하고 맛깔스럽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마른 김은 충남 광천 산인데 밥을 싸서 간장에 찍어 입안에 쏙 넣으면 김과 어우러진 밥알이 입안에서 향기를 더하면서 한층 식감을 더해준다.그래서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100여석의 자리는 북새통을 이룬다.

찌개는 밥에 쓱싹쓱싹 비벼 먹어도 맛있고 그냥 떠먹어도 입안에 씹히는 맛이 만족감과 함께 치감에 포만감을 더해준다.

박영자 대표는 원래 전업주부였다.하지만 14년 전 지금의 식당건물을 지어놓고 임대가 안나가자 할수 없이 본인이 직접 음식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촌돼지 숯불구이를 시작했는데 시어머니와 시골에서 하던 옛날 방식 그대로 촌돼지찌개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고향의 맛이라는 평가와 함께 먹어본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다.지금은 오래된 단골들이 자주 찾아오는 것이 기쁘지만 별도 주차장이 없어 손님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한다.이밖에 촌돼지 숯불구이와 목심왕소금구도 술안주로 인기가 많다.

     
올해는 황금돼지해에 ‘돼지’가 상한가다.돼지는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즐기는 음식이어서 유난히 친근감이 있다. 돼지고기는 색깔이 엷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지방질의 맛이 좋아 오랫동안 서민들의 영양식으로 사랑받아 왔다.한국인이 한 해 섭취하는 육류의 절반 이상이 돼지고기다.돼지해를 맞아 오늘 점심은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푸짐한 ‘촌돼지찌개’로 맛과 영양을 함께 먹어보자.

-예약, 연락처: 042-484-8931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10시
-휴일: 연중무휴(명절 때만 휴일)
-연회석:20~40명까지 연회석 완비
-좌석:100여석
-주차: 별도 주차장은 없고 식당앞에나 인근 주변에 알아서 주차해야한다.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동 327번지
-차림표: 촌돼지백반:6,000원, 청국장 백반:5,000원, 숯불삼겹살:7,000원
           목심왕소금구이(1인분):7,000원,  촌돼지 숯불구이:7,000원
-찾아오시는 길
서구 월평동 계룡건설 사옥 사거리에서 월평초등학교와 월평1동 사무소 쪽으로 100M쯤 올라가면 우측에 '촌돼지'라는 큰 간판이 보여 찾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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