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곰탕(대전시 중구 대흥동 대전여중 정문 옆)

맛있는 한 그릇의 행복, 곰탕

동장군의 기세가 한결 누그러졌지만 그래도 춥다. 이런 때는 뜨끈한 탕이 생각난다. 이럴 때 맛도 좋고 보양도 되는 영양가가 풍부한 곰탕이 제격이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있는 ‘부잣집곰탕’(대표 서해경 53).이집은 16년 동안 진한곰탕 하나로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다. 원 도심 대흥동 대전여중 정문 옆에 4~50년은 족히 돼 보이는 허름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청결하고 편안한 집이다.

   
   
곰탕.사골로만 48시간 푹 고와 뽀얀 우유 빛이 나고 가정에서 먹는 것처럼 진하고 구수한 게 특징이다.

이집의 메뉴는 곰탕, 양곰탕, 도가니탕, 꼬리곰탕이 전부다.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는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큰 차이는 없다. '곰'이란 푹 고아서 국물을 낸다는 뜻이다. 이곳의 곰탕은 설렁탕에 가깝다. 곰탕의 맛의 비결은 육수다. 이집 육수는 순수하게 소의 네 개의 다리뼈인 사골로만 48시간 푹 고와 뽀얀 우유 빛이 나고 가정에서 먹는 것처럼 진하고 구수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결대로 찢어지는 양지머리만 넣어 식탁에 나온다.사골에는 콜라겐단백질 및 칼슘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고영양식품으로 원기회복과 퇴행성 척추 질환에 효과적인 음식이다.

   
도가니탕.소의 무릎 뼈와 발목의 연골주변을 감싸고 있는 특수한 부위로 만든다..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미용에 좋고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과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 디스크와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
   
양곰탕.양지머리 대신 소의 위인 양이 들어가 쫄깃하게 씹히는 맛으로 인기가 많다

양곰탕은 사골곰탕에 양지머리 대신 소의 위인 양이 들어가 쫄깃하게 씹히는 맛으로 인기가 많다 양은 흔히 .‘양깃머리’라 부르고 소의 4개 위 중 1.2번째 위를 말한다. 그래서 유난히 쫄깃쫄깃한 식감이 있다.

우윳빛 도는 차진 국물…구수한 맛이 일품

도가니탕은 소의 무릎 뼈와 발목의 연골주변을 감싸고 있는 특수한 부위로 '무릎도가니'라고도 하며 도가니 뼈와 도가니 살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콜라겐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미용에 좋고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과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 디스크와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

   
꼬리곰탕.소의 꼬리를 넣어 만든 탕으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보양, 성장발달, 성기능 강화, 정력강화, 골다공증 예방 등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에게 좋다.

진한 곰탕국물에 도가니살 밑에 붙어있는 물렁뼈는 물컹하게 씹히는 맛도 있지만 쫄깃하게 씹히는 치감은 식탐을 더욱 자극하게 만든다.

꼬리곰탕은 소의 꼬리를 넣어 만든 탕이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보양, 성장발달, 성기능 강화, 정력강화, 골다공증 예방 등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에게 좋다.

   
   
위)양지머리와 양,도가니를 간장소스에 짝어 먹는 맛은 환상이다.아래)얼큰하게 먹고 싶으면 깍두기 국물을 넣어 먹어보자.

여기서 잠시 곰탕 먹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원래 곰탕은 소금 간을 하지 않고 진한 사골국물 그대로 맛보면 영양 그 자체다. 하지만 아삭아삭 씹는 맛을 즐기려면 파를 듬뿍 넣고 얼큰하게 먹으려면 잘 익은 깍두기 국물을 넣어 벌겋게 먹는 것도 술에 찌든 뱃속을 달래는데 좋다.

국정감사장 때는 단골로 배달 시켰던 꼬리곰탕

밑반찬으로는 배추겉절이와 깍두기, 그리고 조개젓갈이 나온다. 특히 배추겉절이는 통째로 나와 손으로 찢어 먹는 맛도 별미다.

   
   
정갈한 깔끔한 깍두기.배추겉절이,조개젓갈 밑반찬과 내부전경.

서해경 대표는 대전이 고향으로 결혼해서 서울에서 살다 친정엄마가 운영하던 지금의 곰탕집을 5년만 하고 그만두려고 시작한 것이 벌써 15년이 흘렀다고 한다. 이제는 찾아주는 단골손님들과 친해져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하겠다는 포부다.

‘부잣집 곰탕’의 상호에 얽힌 이야기도 재밌다. 서울에서 내려와 상호를 정할 때 친정집이 딸만 4명이 있었는데 그중 둘째인 서 대표를 보고 형부가 ‘딸부잣집’으로 하자고 한 걸 ‘딸’자만 빼고 그냥 '부잣집'으로 지었다고 한다.

   
식당 옆 공터에서 끓고 있는 육수. 밖에서 육수를 끓이기 때문에 방안에는 냄새가 없다. 16년 동안 초심을 잃지 않는 서해경 대표의 모습

이곳에 오면 내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아늑해 시골집 사랑방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또 곰탕집하면 곰국 끓이는 냄새가 있게 마련인데  곰탕을 끓이는 가마솥이 밖에 있기 때문에 실내에는 전혀 냄새가 없는 것도 이집의 특징이다. 그리고 서 대표를 비롯하여 직원들이 다소곳하고 예의 바른 친절한 행동이 이집을 또다시 찾게 만든다고 한다.

일례로 그릇하나 놀 때도 소리 안 나게 놓고, 어떤 분을 모시고 와도 알아서 척척 해주기 때문에 관청에서는 믿고 찾을 수 있는 곳이 됐다.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 국정감사가 대전시청, 충남도청에 있을 때면 단골로 감사장에 배달되어 먹어본 국회의원들의 칭송이 자자했던 집이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 대전여중 정문 옆에 있는 '부잣집곰탕' 전경. 식당 옆에 10여대의 주차장이 있다.

점심때는 기다릴 정도로 정신이 없지만 저녁에는 좀 한가한 편이라 저녁을 이용하면 맘 편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은 뜨끈뜨끈하고 뽀얀 진한국물의 부잣집곰탕 한 그릇을 후루룩 비워보자. 속이 든든해지고 기운이 불끈 솟을 것이다.

연락처: 042-256-7746. 7742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9시
휴일: 매주 일요일(국경일은 영업)
좌석: 80석포장: 가능
주소: 대전시 중구 대흥동179-1 대전여중 정문 옆)
주차: 식당 옆에 10여대 전용주차장 있다.
차림표: 곰탕 7,000원, 양곰탕 8,000원. 도가니탕, 꼬리곰탕 10,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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