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식당(대전시 동구 대성동 산내삼거리)

“재칫국 사이소~. 재치국”

재첩국 장수들의 외침으로 부산의 아침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첩국은 부산의 대표적 향토음식이다.

어둠이 채 걷히기도 전에 새벽을 가르던 부산아낙들의 목소리는 이젠 아련한 향수로 남아있지만 이런 재첩국을 부산에서 20년, 대전에서 20년을 지켜온 집이 있다.

   
   
재첩국.재첩국물에 소금으로 간을 하고 6~7센티미터로 자른 부추와 다진 마늘을 넣고 뚝배기에 끓여 나오는데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으로 해장국으로 일품이다.

대전시 동구 대성동 산내삼거리에 있는 부산식당(대표 주영필64). 보기에도 허름한 이곳은 재첩국을 40여 년 간 만들어온 대전 재첩국의 원조(?)인 집이다.

재첩국은 민물조개인 재첩으로 만든 맑은 국으로 대전에서는 조금 생소하지만 경상도지방의 토속음식이다. 재첩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경계에서 염분이 적은 사질 토양에서만 자연서식 되는 직경 2~3cm의 검은 갈색을 띤 가로 줄무늬가 있는 엄지손톱만한 민물조개이다.

흔히 가막조개라고도 부르는데 일반 조개보다 크기는 작지만 영양분은 두 배 이상인 조개다. 부산에서는 재칩국 또는 재치국이라고 부른다.

   
   
물 없이 재첩만 넣고 끓이는데 20~30분이 지나면 입이 벌어지면서 물이 나온다. 이 국물은 진국으로 특히 간에 좋다고 하여 약으로 쓰이기도 한다. 특히 숙취의 해독효과와 황달이나 허한 기운을 보해주는 강장식품으로 이름이 높다

이집의 메뉴는 재첩국과 재첩회무침, 대구뽈찜 등 딱 3가지다. 재첩은 유난히 모래가 많아 국을 끓이기 위해서는 물에 담가 해감 시켜야 한다. 해감 시킨 재첩에 물을 부어 펄펄 끓인 다음 껍질과 알맹이 분리작업을 하고 다시 끓인다.

여기에 6~7센티미터로 자른 부추와 다진 마늘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서 뚝배기에 끓여 나오는데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으로 술 마신 다음날 해장으로는 그만이다.

재첩국에서 감칠 맛 나는 국물 맛을 내기 위해서는 물 조절을 잘해야 한다. 처음에는 물 없이 재첩만 넣고 끓이는데 20~30분이 지나면 입이 벌어지면서 물이 나온다. 이 국물은 진국으로 특히 간에 좋다고 하여 약으로 쓰이기도 한다. 특히 숙취의 해독효과와 황달이나 허한 기운을 보해주는 강장식품으로 이름이 높다.

   
   
재첨회무침. 재첩에 배. 미나리, 상추, 양배추 등 채소와 호박씨, 잣 등 견과류를 넣고 콩가루에 무쳐 나온다. 적당히 매콤한 게 술안주로 인기다.

재첩국의 핵심은 ‘어떤 재첩을 쓰느냐’가 관건이다. 좋은 재첩을 쓰지 않으면 비린맛과 잡내가 나기 때문이다. 재첩은 4~6월의 봄에 잡은 것과 10월의 가을에 잡은 재첩이 최고인데 이집은 이때 잡은 부산재첩을 작업을 해 급냉으로 저장해 일 년 내내 똑같은 맛을 낸다.

재첩회무침은 재첩에 배. 미나리, 상추, 양배추 등 채소와 호박씨, 잣 등 견과류를 넣고 콩가루에 무쳐 나온다. 적당히 매콤한 게 입맛을 다시게 만들기 때문에 술안주로 인기다. 특히 감칠 맛 나는 재첩에 자근자근 씹히는 채소와 견과류의 고소한 향내가 제격이다. 여기에 밥을 비비면 별미가 아닐 수 없다.

   
대구뽈찜.얼큰하고 해물과 채소 맛이 어우러진 달착지근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만든다. 술안주로 인기가 많고 국물에 국수사리를 비벼 먹는 맛도 일품이다

대구뽈찜은 삶은 대구 머리 살에 콩나물, 미더덕, 오징어, 바지락과 이집의 비법(?)양념장을 버무려 찜으로 만들어 나오는데 이것 역시 얼큰하고 해물과 채소 맛이 어우러진 달착지근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만든다. 술안주로 찾는 사람이 많고 다 먹은 다음 국물에 국수사리를 비벼 먹는 맛도 일품이다.

밑반찬은 김치,오이장아찌.버섯무침,도토리묵,고추잎삭힌장아찌 머위나물, 계란말이 등 9가지가 매일 바뀌어 나오는데 토속적이다. 식재료는 직접 농사지은걸 사용하고 산에서 채취해서 쓴다. 그리고 된장,고추장 등 양념도 모두 담가서 사용하기 때문에 사다 쓰는 게 하나도 없는 집이다.

   
밑반찬은 텃밭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이나 산에서 채취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된장,고추장 등 각종양념은 담가서 사용한다.
   
재첩과 주영필 대표와 부인 이수정씨.부산에서 20년,대전에서 20년 등  40년의 손맛으로 대전 재첩국 맛을 지켜오고 있다.

부산식당은 주영필 대표와 부인 이수정씨(59)가 운영하는 곳이다. 주 대표는 옥천이 고향으로 부산 출신인 부인을 만나 부산에서 20년 동안 재첩국 장사를 하다 더 늦기 전에 고향을 찾자는 마음에 지난 90년 지금의 자리에 정착했다.

20년 전 처음 대전에 왔을 때는 재첩이 뭐냐고 물어볼 정도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금은 둔산 지역은 물론 신탄진, 옥천 등지에서도 몸에 좋은 재첩국을 먹으로 온다고 한다. 하지만 가격은 세월이 변했어도 15년 전 가격인 5천원을 받고 있다.

   
대전시 동구 대성동 산내삼거리에 있는 '부산식당 전경'.  보기에는 허름한 집이지만 재첩국 하나는 전국에서 손님이 찾는 집이다.

재첩국은 ‘동의보감’에 재첩은 눈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특히 간 기능을 개선하고 위장을 맑게 한다고 나와 있다. 재첩은 예로부터 간장병과 황달 등에 좋고 병후 쇠약한 사람을 보호하는데 좋다.

따라서 재첩국은 술독에 빠졌던 술고래들도 이른 아침 뽀얀 재첩국을 한 사발 들이키면 기력을 금새 찾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음주 후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능으로 최고의 해장국으로 손꼽는다. 오늘 우리 몸에 좋은 재첩국 한 그릇으로 건강을 찾아보자.

연락처: 042-284-9850.  010-3033-3919
영업시간: 오전8시~오후10시
휴일: 연중무휴
좌석: 40석(방1)
주차: 식당 앞 공터 주차장 10대
포장: 가능
주소: 대전시 동구 대성동 99-13 산내삼거리
차림표: 재첩국 5,000원. 특7,000원. 재첩회 20,000원. 30,000원. 대구뽈찜15,000원.20,000원.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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