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소머리국밥전문점 ‘조풍연 실비집’(대전시 서구 둔산동 향촌아파트 앞)

떨어진 기력에 땀 뻘뻘 흘리며 먹는 소머리국밥 한 그릇은 어느 보약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둘러보면 제대로 된 국밥집 찾기가 쉽지 않다. 

대전에서 소머리국밥 하나로 8년 동안 검증된 맛을 자랑하는 집을 찾았다.

   
소머리국밥.한우만 사용하고 양념장 대신 매운김치를 국밥에 넣어 먹으면 화끈한 속풀이와 여성들의 다이어트에 좋다. 텁텁하지 않고 누린내가 전혀 없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향촌아파트 앞에 있는 ‘조풍연 실비집’ 소머리국밥전문점(대표 조철연 45).이집은 30년 요리경력으로 대전사람 입맛을 맞춘 소머리국밥 전문점이다. ‘조풍연 실비집’은 이미 월평동 이마트 옆에서 8년 간 소머리국밥 하나로 유명세를 탓기 때문에 이 지역에선 꽤나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이곳 둔산직영점은 본격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 지난 2월에 문을 열어 이제 2개월이 됐다.

과대 포장된 맛집에 속지 않으려면 메뉴를 보라는 말이 있다. 서로 관계없는 거창한 메뉴를 의심해야 한다는 뜻인데 이집 주력 메뉴는 달랑 두 가지다. 소머리국밥과 소머리수육이다.

   
   
소머리수육과 선지국,배추쌈. 소머리를 삶아 최고의 부위만 수육으로 나오는데 냄새가 전혀 없고 쫄깃하고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이 깔끔한 게 특징이다. 수육에는 선지 국과 배추쌈이 연중 제공되기 때문에 소주안주로 인기가 많다.

소머리국밥은 한우사골과 잡 뼈를 24시간 푹 고와 뽑은 육수에 머리고기와 우거지, 대파를 넣고 뚝배기에 담아 나온다. 소머리는 한우만 사용한다. 기호에 맞게 양념장 대신 매운김치를 국밥에 넣어 먹으면 화끈한 속풀이와 여성들의 다이어트에 좋다.

이집 국밥 맛은 무겁지 않다. 충분히 진하면서도 텁텁하지 않고 누린내가 전혀 없다. 수입 뼈가 아니라는 증거다. 국물에 파를 듬뿍 풀고 밥을 말아 새콤하게 익은 깍두기를 곁들여 한 숟갈 먹으면 입안이 진수성찬이다.

   
밑반찬. 매운김치와 깍두기,갈치속젓, 무장아찌가 나오는데 모두 토속적이다.
   
둔산직영점 입구에 걸려있는 가마솥.24시간 끓여내는 냄새가 구수하다.

이집 김치는 아주 맵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간이 딱 맞는다고 한다. 매운 김치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는 청양고추보다 더 매운 맛으로 유명한 전북 진안 안천면 고추를 계약재배 해 연중 같은 맛을 낸다. 국물과 밥이 따로나오기 때문에 국밥은 소고기곰탕에 가깝다.

탕 속에는 푸짐하게 소머리의 여러 부위들을 듬뿍 넣어준다. 잡냄새가 없고 걸쭉하고 담백한 국물은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술 먹은 다음날 먹으면 속을 개운하게 만든다.

이런 맛을 낼 수 있는 것은 국물의 농도다. 국물 농도는 진하게 곤다고 너무 오래 끓이면 누린내가 나기 일쑤이고 그렇다고 속성으로 끓이면 진국이 우러나지 않는다. 실제로 가게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가마솥에는 24시간 육수가 끓고 있어 손님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졸대기 두부전골.돼지졸대기 살과 두부, 새 송이, 팽이, 목이버섯, 호박 등을 넣고 끓여 나온다.졸이면 졸일수록 맛이 나고 칼칼하면서 걸쭉한 국물이 깔끔하다. 더 매운 맛을 좋아한다면 매운김치를 기호에 맞게 넣어도 좋다.

소머리수육은 안주로 인기가 많다. 소머리를 4시간 정도 삶아 식힌 다음 최고의 부위만 수육으로 나오는데 냄새가 전혀 없고 쫄깃해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이 깔끔한 게 특징이다. 수육에는 선지 국과 배추쌈이 연중 제공되기 때문에 소주안주로 인기가 많다. 수육을 배추쌈에 싸서 갈치속젓을 넣어 먹으면 젓갈 맛이 수육과 어우러져 깊은 맛이 난다.

이집 별미 졸대기 두부전골도 일품이다. 고추장, 고추가루 등 15가지 재료로 만든 양념장에 돼지졸대기 살과 두부, 새 송이, 팽이, 목이버섯, 호박 등을 넣고 끓인 두부전골은 졸이면 졸일수록 맛이 난다. 칼칼하면서 걸쭉한 국물이 깔끔하다. 더 매운 맛을 좋아한다면 매운김치를 기호에 맞게 넣어도 좋다. 식사대용과 술안주로 호평를 받고 있다.

밑반찬은 기호에 맞게 직접 담근 매운김치와 깍두기와 갈치속젓, 무장아찌가 모두 토속적이다.

   
둔산직영점 내부 전경.
   
월평동 이마트 옆에 있는 본점 전경.

이집은 대전,충남프랜차이즈협회 정회원사로 대전시 향토프랜차이즈 지원 사업 선정업체다. 올해 중리동사무소 옆에 중리점을 비롯해 5개의 가맹점이 문을 열 계획이다. 이집의 특징은 한마디로 아주 매운 김치를 사용해 화끈하게 소머리국밥을 먹는 집이다.

조철연 대표는 군산이 고향이다. 메뉴개발 본부장으로 있는 조풍연씨가 친형이다. 조 본부장은 지난 85년 대전에 와서 30여 년간 조리사로 근무하다 지난 2002년 월평동 이마트 옆에 창업하면서 오늘의 실비집이 탄생한다. 그리고 맛있다고 소문나면서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부랴부랴 군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조 대표를 불러올려 대전에 합류하면서 전국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하게 된다.

   
대전시 서구 둔산2동 향촌아파트 앞 민들레영토 옆에 있는 '조풍연 실비집'둔산점 전경.
   
대전시 서구 월평동 496 이마트 월평점 출구 앞에 있는 '조풍연 실비집' 본점

항상 내 가족이 먹는다는 음식철학과 전통적인 맛을 잃지 않고 장인정신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싶다는 조 대표는 전국에 '조풍연 실비집' 간판을 쓰는 100개 가맹점을 두는 게 목표라고 한다.

소머리국밥은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고 유행을 타지 않는다. 나이가 지긋한 분들만 즐겨먹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젊은 층이 더 선호하는 음식으로 부상했다. 방금 말아낸 따끈한 소머리국밥 한 그릇, 여기에 막 삶아낸 수육 한 접시까지 곁들이면 환상의 궁합이다. 여기다 소주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가맹점 문의: 010-4498-1217. 042-489-8298. www.실비집.com

연락처: 042-489-8298.(둔산점)  488-3362(월평동 본점).
영업시간: 24시간휴일: 명절 때만 쉰다.
좌석: 둔산점60석.월평동본점 36석.
포장: 가능
주소: 둔산점- 대전시 서구 둔산2동1093 리베라스위트빌 1흥 <둔산여고 4거리>
         월평본점-대전시 서구 월평동496(이마트 옆). 
주차: 둔산점 건물 지하 70여대 주차 가능
차림표: 소머리국밥 6,000원.특 8,000원. 소머리수육 25,000원. 쫄대기두부전골 (중)15,000원.(대)20,000원. 모듬수육전골30,000원. 인삼도가니탕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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