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전통삼계탕(대전시 중구 선화동 대전세무서 앞)

국물이 걸쭉하고 담백, 제대로 된 삼계탕 만들어

연일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런 날 달아난 입맛을 되찾고 더위에 지친 몸에 떨어진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뜨거운 보양음식을 먹는다. 여름철 보양음식의 으뜸은 누가 뭐라고 해도 삼계탕이 아닐까.

삼계탕하면 흔히 더운 복(伏)날에 연상되는 음식이다. 먹고 마시고 뜯고 하는 사이에 온몸에 땀이 흘러 더위를 잊게 해주는 삼계탕은 사시사철 언제 먹어도 즐거운 한국 전통보양음식이다. 대전에서 모처럼 제대로 된 삼계탕 집을 찾았다.

   
   
   
삼계탕.찹쌀, 멥쌀을 불려 들기름, 참기름에 볶아 호박씨, 인삼가루를 넣어 국물이 걸쭉하고 담백하다. 파인애플을 삼계탕 닭에 꽂아 나오는게 특이하다.

대전시 중구 선화동 대전세무서 앞에 있는 ‘전통삼계탕“(대표 임승현46). 이집은 정직한 삼계탕 맛으로 사시사철 대전 시민의 입맛을 잡은 삼계탕전문집이다. 방학 중이라 딸이 주방에서 음식을 배우고 아들이 서빙을 하는 가족이 운영하는 집이다. 선화동 놀이터 앞에 있어 대전 지리를 모르면 헤맬 수도 있지만 찾기는 쉽다.

이집 메뉴는 삼계탕,옻계탕,더덕삼계탕,전복삼계탕,한방삼계탕 등 딱 5개 삼계탕뿐이다. 이집 삼계탕은 한마디로 ‘기본에 충실한’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닭도 좋아야 하지만 육수에 그 맛이 달려있다. 엄나무, 황기 등 12가지 재료로 육수를 뽑고 육계가 아닌 토종닭을 쓰는 게 다른 곳과 다른 맛을 낸다.

   
전복삼계탕.

이익보다 손님건강을 우선하는 집

닭 속에 쌀과 함께 인삼,은행,밤,대추,잣 등을 넣고 푹 고아내, 닭의 배를 가르면 무슨 보물 나오듯 푸짐한 속이 식욕을 돋운다. 국물을 훌훌 마시다보면 진하고 구수해서 마치 보약 한 첩을 먹고 있는 듯한 기분까지 든다. 이집 삼계탕의 또 다른 비법(?)은 찹쌀, 멥쌀을 불려 들기름, 참기름에 볶아 호박씨, 인삼가루를 넣어 국물이 걸쭉하고 담백하다.

고명으로 들어가는 밤. 은행 등은 모두 손수 수작업을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 식재료 역시 최고가 아니면 안 쓴다. 이런 이유가 있어 가격이 다른 곳보다 1천 원 정도 세다. 하지만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중독된 사람처럼 이집을 찾는다.

옻계탕 역시 인기메뉴다. 다른 곳이 보통 1회용 팩을 사용하거나 옻 색깔만 내는데 이집은 직접 옻 물에 닭을 삶는 게 다르다. 그래서 맛이 다르다.

전복삼계탕은 활 전복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집 전복삼계탕은 죽이 일품이다. 내장과 쌀, 마늘 등을 섞어 참기름과 들기름을 넣고 진하게 졸여 죽을 끓여낸다. 그래서 이죽을 먹어본 사람들은 유명호텔 전복죽보다 낫다고 평한다. 그래서 삼계탕이 나오면 닭보다 죽을 먼저 먹게 하는 것도 이집이다.

   
모든 음식이 주인의 손을 거치야 손님상에 나가간다.젓갈하나부터 겉절이 까지 곁들이 반찬은 모두 직접 담고 만든다. 밑반찬으로 손수만든 고추무침, 겉절이, 오징어무말랭이, 양파초절임 

모든 음식 최고의 재료 사용, 손수 직접 만들어

이집의 특징은 모든 음식이 주인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손님상에 나가질 않는다. 그만큼 장인정신으로 모든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한다. 젓갈 하나부터 겉절이 까지 곁들이 반찬은 모두 직접 담고 만든다. 밑반찬 고추무침, 겉절이, 오징어무말랭이, 양파초절임 역시 모두 손수 만든다.

이집에서 지키는 철칙이 있다. 닭은 냉동 닭을 안 쓰고 2일이 지나면 무조건 폐기 시킨다. 그래서 신선한 닭만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오늘 삶은 닭은 오늘 쓰고 재고를 남기지 않는 것도 철칙이다. 이런 연유로 5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30년 된 집과 견주어도 될 만한 집이다.

   
1층 내부와 임승현 대표. 의류전문가에서 삼계탕 전문가로 거듭나면서, 손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방침을 세웠다.

임승현 대표는 조치원이 고향으로 결혼 후 백화점에서 의류유통업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9년 동안 의류업으로 돈도 벌었으나 유통업에 싫증을 느껴 5년 전 평소에 좋아했던 음식업에 뛰어들게 된다.
삼계탕으로 메뉴를 정한 다음 4개월 동안 전국 삼계탕집의 시장조사를 하게 된다. 안가본 집이 없을 정도로 발품을 팔아 삼계탕 연구개발에 들어간다. 직접 실습을 하면서 버린 닭이 500마리가 넘는다고 하니 그 열정을 알아줄만 하다.

그 덕에 자녀들과 주변 지인들은 임상실험(?)대상자가 되어 삼계탕 하나는 신물 나게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문을 열자 몰려드는 손님들로 장사가 잘됐다고 한다, 오래 동안 유통업에 근무한 탓으로 친절 서비스가 몸에 배어있는 임 대표는 닭을 소량으로 삶을 때와 대량으로 삶을 때의 노하우를 터득하기 위해 2년 동안 시행착오도 있었다고 한다.

   
대전시 중구 선화동 대전세무서 맞은 편 청소년 공원 앞에 있는 '전통삼계탕'전경

“손님이 최우선입니다. 손님이 정말 우리 집에 와서 대접을 잘 받았구나 하고 느끼게끔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말주변이 없다고 하면서도 손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경영방침을 밝힌다.

폭염과 열대야에 기력이 떨어진다. 오늘 전통삼계탕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자. 힘이 불끈 솟을 것 같다.

예약, 연락처: 042-256-7755. 010-6408-4540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휴일: 연중무휴
주소: 대전시 중구 선화동140-22 선화동 놀이터 앞
포장: 가능
좌석: 1.2층 150석(연회석 완비)
주차: 주변에 적당히 주차
차림표: 삼계탕 10,000원. 옻게탕, 한방삼계탕, 더덕삼계탕 12,000원. 전복삼계탕 18,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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