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새로나제과,정성을 다하는 베이커리 등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거대 자본과 세련된 마케팅을 내세워 공략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동네빵집들이 있다. 달콤한 빵굽는 냄새가 코끝을 간질일 때, 퇴근 길에 들러 보기에도 먹음직스런 빵 사이를 거닐며 아이가 좋아하는 빵을 골라 바구니에 담을 때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동네 빵집들. 단골들의 입소문이 이어지는 맛있는 동네 빵집들을 찾아 나섰다. 집집마다 나이든 또는 젊은 팔봉 선생이 반겨주었다.

▶ 성심당

   

대전 빵집을 이야기할 때 우선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 전국적인 명소로 알려진 성심당이다. 올해 5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곳은 전국 빵 마니아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 중의 하나로 꼽는다. 전국 단일 매장으로는 최다인 60명의 파티셰가 하루 400여종의 빵을 만들어 내는 이 곳은 오래된 세월만큼이나 넉넉한 인심을 자랑한다.

하루종일 이어지는 시식행사로 다양한 빵맛을 아낌없이 제공한다. 원도심에서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서 있는 성심당이 있기에 원도심으로 가는 발걸음은 더욱 가볍다. 성심당 중구 은행동 145번지 www.sungsimdang.co.kr, 256-4114

   

▶새로나제과

서구 변동 시장입구에는 제과 기능장이 운영하는 빵집이 있다. 올해로 21년째 문을 열고 있는 새로나 제과. 언뜻 지나치기 쉬운 이 곳이 20여년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제과 기능장 박정규 대표(55)가 만드는 맛있는 빵과 부인 진언씨의 친절함 때문이었다.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여는 이 곳의 소보로는 먼 곳의 단골들도 불러 모은다. 10대 때부터 한국 최고의 빵쟁이 꿈을 키웠던 박 대표가 보낸 40년의 세월은 오로지 맛있고 건강한 빵만들기에 바쳐진 시간이었다.

적은 양의 이스트를 넣어 저온숙성시킨 빵은 이스트 냄새가 나지 않고 부드럽고 촉촉하다. 무스 케이크, 망고무스 등 재료가 귀해 다른 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빵을 만날 수 있다. 박 기능장의 한 말씀. “어느 집에 가든 식빵을 맛보세요. 식빵이 맛있으면 다른 빵도 다 맛있습니다.” 새로나 제과 변동시장 입구 574-6786

▶정성을 다하는 베이커리


   

중구 유천동 벽산 프라자 1층에는 정성을 다하는 베이커리가 있다. 빵집에 들어서면 우선 넓은 매장에 많은 빵들이 진열된 모습에 놀라게 된다. 세 명의 파티셰들이 직접 빵을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지난 1993년 문을 이 곳은 올해 29년 경력의 정송모 대표(47)가 운영하는 곳이다. 정 대표는 서울과 대전 뉴욕제과와 성심당을 거쳐 창업을 했다. 이 곳에서도 역시 친절한 정 대표의 부인 김복희씨가 빵집 분위기를 한층 밝게 하고 있다. 맛도 좋고 몫도 좋아 당일 만드는 빵은 거의 팔리는데 남는 빵은 주민센터로 보내 어려운 이웃들의 소중한 간식거리가 되고 있다.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고 마감시간에는 다른 빵들을 덤으로 얹어준다. 기니시 케이크, 초코케이크, 호두파이, 양파베이글 등도 추천할만하지만 식사 대용으로 야채샌드위치가 인기다. 정성을 다하는 베이커리 중구 유천2동 벽산프라자 1층 523-1579

▶레시피

   

대덕구 중리동에 위치한 레시피는 동네 빵집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곳이다. 제과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여성 파티셰인 하연옥 대표(34)가 이 곳에 터를 잡은 지는 올해로 3년째. 이 짧지 않은 기간에 레시피는 동네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빵집으로 자리 잡았다.

생일 케이크 하나에도 전하고 싶은 사연을 적어주고 방학 때면 아이들을 위한 케이크 만들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다 10% 적립제와 넉넉한 인심으로 덤주기는 기본인 이 레시피를 주민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빵도 생명”이라고 밝히는 하대표는 “유산균으로 발효한 빵들은 고객들로부터 속이 편하다는 칭찬을 듣는다”고 말했다. 레시피 대덕구 중리동 한숲아파트 정문 앞 621-0035

▶마들렌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수제과자 전문점이 유성구 지족동 상가골목에 있다. 수제과자점은 성공할 수 없다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8년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마들렌 과자점에서는 60여종의 수제 쿠키와 구움케이크, 일반 빵류 등을 만날 수 있다. 선물을 주고받은 이들 사이에서 차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지금은 적지 않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예술하냐?”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제과 기능장인 이성열 오너셰프의 정성과 장인정신이 담뿍 들어간 수제과자는 다과시간을 더욱 고급스럽고 풍성하게 한다. 수능시즌에 맞춰 선보이는 합격기원선물세트에는 쿠키와 초콜릿, 떡 등이 골고루 담겨 매년 인기를 얻고 있다. 마들렌 과자점 유성구 지족동 476-1948


▶케익하우스 파파

   

유성구 지족동 큰길 상가 1층에 위치한 파파는 오후시간만 되면 좁은 가게가 더욱 좁아진다. 빵을 사려는 고객들 때문이다. 류상열 대표가 5년간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와 지난 2007년 문을 연 파파는 처음부터 잘 됐던 곳은 아니다. 꾸준하게 시식회를 열어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빵을 개발해 교체해왔고, 그렇게 50여종의 먹음직스런 빵이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다. 특별한 비법은 없단다. 단 반죽과 발효 등 빵을 만드는 과정을 원칙대로 잘 지킬 뿐이라고.

쫀득한 반죽에 고소한 치즈크림이 어우러진 치즈모찌와 신선한 생크림에 팥앙금이 곁들어진 신세대 앙금빵, 그리고 생크림호두롤과 마늘빵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들 간식으로는 요구르트 케이크가 인기를 모은다. 케익하우스 파파 도시철도 노은역 3번출구 825-8841


▶경성베이커리

   

서구 갈마동 경성큰마을 상가 2층에 자리한 경성베이커리도 맛과 건강을 생각하는 느린 빵을 만드는 곳이다. 숙성기간을 길게 한 빵들은 소화가 잘 되고 맛이 좋아 2층 상가 구석진 이 곳을 단골들은 먼 곳에서도 찾는다. 경력 22년의 박찬중 대표가 개발한 술빵은 이집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빵이다. 막걸리로 발효한 앙꼬없는 찐빵은 특히 어르신들이 좋아해 시댁이나 친정갈 때 사들고 가는 빵이다. 경성 베이커리 경성큰마을 상가 2층 533-6203

▶플레이버거

   

지난 2008년도 유성구 어은동 갑천변에 조그만 수제햄버거집이 들어섰다. 초록색을 주색으로 한 인테리어는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그로부터 2년 후 전민동과 최근 둔산동 분점까지 낼 정도로 인기몰이 중인 이곳의 이름은 플레이버거. 잡지를 만들던 윤철희 대표가 대전에도 먹을 거리로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어 두 번 버거를 만들어 보고 세 번째 본격 영업을 시작한 곳이다.

진심으로 만든다는 원칙으로 좋은 재료의 버거와 직접 농사지은 야채를 풍부하게 주는 이 곳을 고객들이 알아봤다. 재료가 떨어지면 어느 시간이든 솔드아웃(sold out)이다. 외국인 손님들이 많은 것도 눈에 띈다. 그들은 고향 집에서 먹던 버거맛이라고 원더풀을 날린다. 대전산 버거가 전국 브랜드화할 가능성이 느껴지는 곳이다. 플레이버거 어은점 383-7338, 전민점 863-7336, 둔산점 483-7335

▶마르가

   

서구 둔산동 마르가는 머핀과 이탈리아 빵 치아바타, 그리로 롤과 샌드위치를 만날 수 있는 빵카페다. 일본에서 빵공부를 하고 온 김미라 파티셰가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원칙으로 우유와 버터를 넣은 빵을 아침마다 굽고 있다. 커피와 함께 빵들을 즐길 수 있어 점심시간에 인근 사무실 직장인이나 아파트 주부들이 즐겨 찾는다. 마르가 둔산동 메트로팰리스 1층 www.marga.co.kr 320-1404

<대전시 이츠대전 편집실  김순조,허용주 편집위원, 사진 박상진 제공>

이 기사는 대전시에서 발행하는 '이츠대전' 2011년 1월호에도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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