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숨두부(대전시 동구 대성동 은어송초등학교 앞.)

지역 대표 먹거리 자부심과 3대를 이어온 60년 전통의 집

21세기 음식문화의 화두는 바로 웰빙과 건강이다. 그 중 순두부는 오래전부터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음식이다. 콩은 맛과 영양 면에서 이미 검증된 웰빙먹거리로  순두부는 콩이 갖고 있는 풍부한 영양소를 강화해 동양의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순두부 하나로 대전에서 3대에 걸쳐 내려온 집이 있어 화제다.

   
숨두부
   
맛과 영양의 숨두부 한상

대전시 동구 대성동 은어송초등학교 앞에 있는 ‘평양숨두부’(대표 이문제 56). 이집은 한국전쟁당시 피난 내려와서 3대를 이어온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순두부전문점이다. 대전에 사는 분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집이다.

숨두부란 순두부의 평양. 황해도의 방언이다. 숨을 돌린다고 할 때 숨이다. 콩물을 끓여서 두부를 만들려면 반드시 간수를 넣아야 하는데 이때 간수를 넣은 것을 북한에서는 숨을 돌린다고 한다. 새로운 생명체는 숨이 있어야 하듯이 콩물에 간수를 넣으면 순두부는 막 엉기기 시작한다.

이 장면을 처음 보면 마치 새 생명이 태어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하여 순두부가 아닌 숨두부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순두부가 아닌 숨두부라 부르고 생기가 있는 신선한 음식으로 여겨왔다고 한다.

   
한방백숙
   
끓고 있는 한방백숙
   

부드럽고 고소한 숨두부 - 맛 역시 최고!!

이집도 국산 콩을 불려 천일염 간수로 전통방식으로 숨두부를 만든다. 이집의 맛의 비결(?)은 양념간장에 있다. 1~2년 묵은 전통간장과 양조간장을 적당 비율로 섞어 고춧가루, 마늘 등으로 조미를 해서 나오는데 짜지 않으면서 잡내가 없어 숨두부와 함께 먹게 되면 입안이 상큼하다. 이집 숨두부 맛의 비결이다..

토종 닭과 오리에 오가피, 제피, 황기, 밤, 대추, 인삼 등 12가지 각종 한약재를 넣어 만드는 한방백숙도 인기 메뉴다. 특히 빨간 고추가 들어가는데 모양보다도 맛을 위해 사용하는데 느끼함이 없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한방백숙은 대전에서는 이집이 최초(?)로 개발한 음식이다., 20년 전  당시 지금의 맛을 찾기 위해 버린 닭이 수백 마리가 됐을 정도라 한다. 지금은 어디서나 한방백숙을 맛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흔치가 않았다고 한다.

   
오리불고기주물럭
   
콩을 불려 직접 두부를 만드는 과정
   
숨두부를 뜨는 모습

여기에는 평양숨두부를 30년 이상 지켜온 이창우 조리실장의 손맛이 한몫했다. 밑반찬은 시장에서 사다 쓰는게 없고 모두 담고 만들어 나온다. 특히 고추장,된장, 간장은 물론이고 장아찌나 각종 김치류는 모두 담근 것을 사용한다. 이런 옛날 시골 맛 그대로의 숨두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60년이 지나도 이집을 잊지 않고 찾는다고. 한다.

순두부가 생각날 때마다 노은동에서 부인과 온다는 박 모씨(47)는 “저렴한 가격과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양념,깔끔한 웰빙형 반찬 그리고 주인의 정성까지 담겨 있는 순두부는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다”라고 맛에 대해 극찬한다.

   
지하부터 2층까지의 내부전경. 400석 연회석을 갖추고 있다.
   
각종 봉사활동으로 받은 표창장
   
대전시에서 인증한 '3대 가업 잇기 상패'와  지금 건물을 짓기 전의 70-80년대 평양숨두부 모습.식당 벽면에 붙어 있다.

이 사장, 조부의 뜻 받들어 어려운 이웃 돕는데 최선 다해

이문제 대표는 대전 산내가 고향이다. 한국전쟁 1·4후퇴 때 평양을 떠나 대전에 정착한 조부 故 이한종 선생이 '평양숨두부'를 창업해, 모친 이경실 여사의 뒤를 이어 88년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이 대표는 사회활동도 적극적이다. 특히 남을 돕는 봉사활동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성을 쏟는다. 할아버지 때부터 해온 무한봉사를 대를 이어 해오고 있는 셈이다.

대전시 동구 산내동복지만두레 회장. 한국음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 동구지부장, 중부의용소방대장으로 있으면서 헌신적인 봉사정신은 지역민들에게 칭송이 자자할 정도다. 또 동구장학재단에 장학금을 내면서 동구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맡아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기금 조성도 하고 있다.

   
이문제 대표
   
30년 동안 평양숨두부의 맛을 다져온 이창우 조리실장이 숨두부를 만들기 위해 불린 콩을 건져내고 있다.

이런 봉사활동의 공로로 동구청장, 대전광역시장 표창을 비롯해 보건복지부장관,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등 수십 장의 표창장이 식당 벽에 진열되어 그동안의 희생적인 삶을 고스란히 말해준다.

이밖에도 대전시 동구음식문화추진위원장, 동구청 규제개혁위원, 식품진흥회의 심의위원, 물가대책위원, 동구보건소 명예소장. 대전시 동구위생단체협의회장을 맡아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 동구 대성동 은어송초등학교 앞에 있는 '평양숨두부' 전경
   
대전시 동구 대성동 은어송초등학교 앞에 있는 평양숨두부 주차장. 100여대 주차

이집은 순두부 전문집이지만 요즘은 오히려 오리와 닭 한방백숙을 많이 찾는다. 모든 음식이 그때그때 즉석에서 만들어낸 신선한 맛이 들어있고,직접 담근 장맛이 뛰어나 이곳 숨두부를 먹어본 사람은 다른 곳에서는 같은 맛이 나지 않아 못 먹는다는 말을 한다. 최근에는 환자들의 보양식은 물론 병문안 가는 사람들이 사들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제 숨두부와 한방백숙은 6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평양숨두부'로 가보자,. 백문이불여 일식이다.

연락처:042-284-4141. 273-7300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휴일: 연중무휴
주소: 대전시 동구 대성동163-2 은어송초등학교 앞. 하늘채아파트2단지 앞
주차: 전용주차장 100대
좌석: 400석<지하1층.1층.2층 연회석 완비>
차림표: 숨두부 4,000원, 숨두부백반 5,000원. 오리한방백숙, 토종닭한방백숙 38,000원. 닭도리탕35,000원. 오리불고기 주물럭 38,000원.삼계탕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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