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명식 비밀투표 ‘교황선출’ 방식 고수..투표 진행도 '비효율적'

   
천안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의장단 선출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 지난 7일 치러진 천안시의회 의장단 선거 모습>
제6대 천안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마무리 된 가운데 의장단 선출방식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7일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최민기 의장과 김영수 부의장, 상임위원장에는 조강석(의회운영)·전종한(총무복지)·유제국(산업건설)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하지만 의장단 선거 방식이 입후보 절차가 없는 기명식 비밀투표(교황선출 방식)로 진행해 후보자 자질과 공약 검증이 어렵고, 의원들의 물밑 세력 다툼 양상으로 펼쳐져 담합과 나눠 먹기식 같은 부작용과 자칫 과열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 의장단(5명)선거는 한 번에 치러지는 것이 아니라 각 부문마다 구분해 투표하는 탓에 상황에 따른 꼼수가 작용할 수 있으며, 시간마저 낭비하는 비효율적인 방법이란 지적도 있다.

의장 선거 이후 정회만 4시간..선거 효율성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 절실

실제 이날 의장과 부의장 선거에는 1시간, 3명을 뽑는 상임위원장 역시 1시간 등 2시간이 걸렸다.

특히 의장·부의장 선거 뒤 의원들 간 상임위 배정을 두고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무려 4시간에 달하는 정회가 이어졌다. 이렇다보니 오후 2시에 시작한 선거는 밤 8시가 돼서야 끝났다.

따라서 기존 교황선출 방식에서 민주적 절차로의 선거제도 개선이 시급하고, 교황선출 방식을 고수하더라도 지방선거와 같이 투표용지를 5장으로 만들어 한꺼번에 투표하는 방법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다.

천안아산경실련 정병인 사무국장은 “모든 의원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고, 공정한 검증절차 없이 투표하는 방식은 지방의회가 반드시 청산해야 할 폐단”라며 “후보 등록과 정견발표, 후보 토론회 등 자질과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안시의회 한 의원 역시 “사전 상임위 배정만 조율된다면 한 번에 모든 투표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고, 그렇게 되면 선거는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해질 것”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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