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보문산-동구는 식장산에 구상...대발연 “해결 방안 고민..난감”

보문산과 식장산에 각각 대전의 ‘상징(전망) 타워’(가칭)를 건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전시는 보문산에, 동구는 식장산에 만들겠다는 건데, 두 곳에 각각 조성이 추진될 경우 예산 중복투자 등 상충될 소지가 있어 향후 추진 여부도 주목된다.

먼저 식장산 타워 건립 문제는 동구가 오래 전부터 숙원 사업으로 거론해 왔던 사안.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는 동구는 개발 편차가 심하다는 점 등을 들어 타워 건립에 의욕적이다.

“동구, 대전 랜드마크겪 식장산 타워 만들겠다”

앞서 대전발전연구원은 지난 22일 자체 정책과제로 ‘식장산권 관광활성화를 위한 전략방안 연구’ 보고서 초안을 내놨다. 연구원이 용역이 아닌, 정책과제로 연구한 것.

이 보고서에는 식장산권 관광활성화 방안으로 다양한 시설물 조성 계획과 함께 전망데크 설치 필요성이 담겨 있다.

동구는 이 가운데 전망데크 조성 계획을 수정, 데크에서 나아가 (전망)타워를 건립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11월 말까지 동구의 이런 구상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식장산 입구 및 정상 모습
식장산 입구 및 정상 모습

동구의 구상은 높이 약 150-200m 규모의 타워를 건립하겠다는 것. 대전 둘레산 중 식장산이 가장 높아 상징성이 충분히 있다는 얘기다.

이 타워에 현재 식장산에 설치돼 있는 송신탑을 한데 모으고 전망 기능을 비롯해 식당, 판매시설 등을 구축해 보겠다는 구상이다. 남산타워 개념을 도입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업은 민자를 유치해 추진해 보겠다는 것.

동구 관계자는 “식장산은 편의시설을 포함한 조망 공간에 대한 시설이 없어 명소화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전망타워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구는 특히 보문산의 경우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거나 투입 예정이지만 식장산의 경우 100억원에 불과해 개발 편차가 심하다는 점을 들어 타워 건립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다. 다만 식장산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선결 과제도 있다.

“대전시, 보문산 타워 건립도 쉽지 않은데 식장산 타워?...글쎄”

앞서 대전시는 지난달 말 보문산 타워를 건립하는 내용을 포함한 ‘보문산권 종합관광개발 기본계획’을 내놨다. 내년부터 2015년까지 중구 대사동 산 1-27번지 보운대(전망대)광장에 설치한다는 방침. 민자 100억원과 시비 3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나 최근 시의회에 관련 예산을 올렸다가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문산 전망대 모습. 시는 이곳에 보문산 타워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보문산 전망대 모습. 시는 이곳에 보문산 타워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일단 시는 높이 100여m 규모로 전망대(데크), 놀이기구(자이로드롭 등), 매점, 회전레스토랑, 식당 등을 넣겠다는 구상.

대전시는 보문산 타워 역시 건립이 만만치 않은 상태에서 동구가 식장산 타워를 추진하는데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다.

보문산과 식장산은 개발의 접근방법이 다르다는 것. 우선 “보문산은 자연녹지지역이어서 개발이 어렵지 않지만 식장산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관리계획변경 승인을 받기까지 넘어야 할 선결 과제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개발제한구역을 푸는 것 자체도 어려운데 해제의 당위성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식장산은 대전시공원기본계획상 자연보존(생태보존)지역으로 돼 있어 ‘타워 건립’이란 개발논리와 충돌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식장산 타워 건립의 걸림돌이 ‘개발제한구역’이라면 시가 나서서 이를 풀어주면 되지 않겠느냐”며 “개발의 편중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전의 터줏산으로서 식장산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발연, 우리도 곤혹스러워...”

식장산 관광활성화에 대해 정책과제로 추진한 대전발전연구원도 곤혹스런 모습이다. 대전시의 경우 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준 사안이나 식장산은 자체 정책과제로 추진한 것으로 성격이 다르다. 보문산과 식장산 두 곳에 타워를 건립하는 문제가 상충될 수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식장산의 경우 생태환경, 주차장, 편의시설과 안전시설 및 현지 거주 주민들의 커뮤니티를 위한 농산물 판매소 등의 조성을 핵심사항으로 제시했었다”며 “이후 동구가 타워 건립을 추진해보겠다는 구상을 의욕적으로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워 건립안을 담아 다음달 말 최종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동구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며 “현재 보문산에도, 식장산에도 모두 타워를 건립한다는 구상들이 동시 추진되고 있어 연구원 입장에서도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 주요산 개발 비용 비교  
대전 주요 산 개발 비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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