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민물매운탕.추어탕(대전시 대덕구 법1동 조차장굴다리 옆)

   
 끓고 있는 쏘가리 매운탕
쏘가리 매운탕

차가운 칼바람 물리칠 칼칼한 민물매운탕.담백 고소한 추어탕

전날 숙취로 힘이 들거나 몸에 좋은 음식으로 보신을 하고 싶은 날, 살아있는 민물고기와 추어탕으로 몸에 영양을 넣어 보자.

대전시 대덕구 법동에 있는 ‘강촌민물매운탕.추어탕’(대표 안민59.윤미자55)은 25년 동안 쏘가리. 메기. 빠가사리 등 오직 민물매운탕과 순수하게 미꾸라지만으로 끓인 추어탕으로 유명한 집이다.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음식점으로 외관은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허름하지만 실내로 들어오면 방바닥부터 식탁까지 반들반들 먼지하나 없이 깨끗하다,

화장실도 주방도 청결하다. 얼마나 깨끗한지는 환풍기 날개나 에어컨 송풍구를 들여다보면 정말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한 걸 볼 수 있는 집이다.

추어탕

민물매운탕은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각별한 정서의 대상이다. 고기 먹기가 쉽지 않았던 시골에서 여름에는 천렵으로, 가을에는 추어탕, 겨울에는 매운탕이나 조림으로 부족한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시켜준 고맙고 소중한 단백질원이었다.

쏘가리 매운탕은 3시간 이상 끓여 만든 다슬기 육수를 사용한다. 여기에 무청시래기. 냉이. 팽이버섯. 깻잎과 마늘 생강을 듬뿍 넣고 고춧가루 양념장을 사용해 시원하면서 담백하다. 특히 앙증맞은 크기의 민물새우는 국물의 개운한 맛을 이끌어 낸다. 입에서 따끈한 국물은 식도를 타고 넘어가면서 시원하고 개운하다. 텁텁하지 않고 개운해 술안주에 좋고 속 풀이에도 그만이다.

추어튀김

바로 이 맛! 기대 저버리지 않는 얼큰함과 개운함

마늘. 생강을 많이 넣어 매운 맛이 나야 하는데 오히려 단맛이 나서 이상할 정도다. 국내산 마늘을 써서 같은 매운탕 국물인데도 진한 맛과 감칠맛이 뛰어나다. 쏘가리는 ‘민물의 제왕’이라는 별칭답게 맛에 있어서도 지존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민물 최고의 매운탕거리이다.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 맛도 없는데 이는 쏘가리가 비늘 없는 보호색어종이기 때문이다.

빠가(동자개)매운탕은 시래기와 민물새우, 깻잎 등을 넣고 끓이면 얼큰하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다. 빠가사리는 살이 많은 생선은 아니지만 쫀득한 육질이 일품이다.

추어탕은 이집의 인기메뉴. 다른 것을 섞지 않고 오로지 국내산 미꾸라지만 사용해 푹 고와 체에 거른 진국에 된장과 무시래기, 애기배추를 넣어 시래기된장국 맛과 비슷하다. 구수하고 진한 국물이 먹고 나면 뒷맛이 깔끔하다. 토속적인 맛으로 비린 맛이 전혀 없고 담백해 추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젊은 여성들도 좋아한다. 걸쭉한 국물이 깊은 맛을 내 숙취에 그만이다.

에어컨 송풍구와 환풍기를 보면 먼지 하나없이 깨끗하다
내부전경

강촌민물매운탕은 25년 외길을 민물매운탕만 고집해온 집이다. 냉동은 안 쓰고 생물만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매일매일 대청땜과 용담땜에서 잡은 고기가 들어온다. 소금은 천일염을 3년 이상 간수를 뺀 것만 사용하고, 쌀 역시 인동쌀시장에서 특별구입하기 때문에 공기에 담긴 밥이 윤기가 좔좔 흐른다. 대전에서 이런 밥맛 보기가 쉽지 않다.

강촌매운탕은 살아있는 쏘가리.메기 등을 공급하기 위해 수족관을 준비해 두고 주문이 들어오는 때에 맞춰 손질을 하기 때문에 항상 신선함을 유지 할 수 있다.

매일 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은 안민 대표의 몫이다. 지금은 퇴직을 했지만 회사에 근무할 때부터 25년간 새벽시장을 다닌 사람은 안 대표다. 그래서 아무리 비싸도 국내산 재료만 구입하고 신선도 높은 식재료를 보는 안목이 높다.

실제로 2010년 마늘파동 때는 국산마늘을 구입할 수 없어 농협에 부탁해 어렵게 비싼 마늘을 구입해 사용했던 일은 지금도 외식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국산식재료만 사용한다는 신념과 장인정신이 있기에 고객들은 한번 맛을 보면 금방단골이 되고 만다. 여기에 근면과 청결이 좌우명으로 식당 안팎을 매일 닦고 쓰는 일도 도맡아 한다.

좌측부터 윤미자. 안민 대표
수족관에 있는 쏘가리

추어탕, 강촌의 또 다른 인기 메뉴

부인 윤미자 대표는 요리를 책임지는 주방장이다. 그래서 보통 조리실장이 바뀌면 음식 맛이 변하기 마련인데 이곳 음식 맛은 지금까지 한결같다. 전업주부로 있다가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25년이 흘러 본업이 되었다.

“위에 동서들이 먼저 민물매운탕.추어탕 장사를 해 요리를 배워 5년만 해야지 하고 시작했는데 5년. 5년 하다 보니 이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힘들 때도 많았지만 손님들이 나가면서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할 때가 보람을 느낍니다.”

대전시 대덕구 법1동에 있는 '강촌민물매운탕.추어탕' 전경

민물매운탕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보양식으로 알려질 만큼 몸에 좋은 음식이다. 특히 민물생선은 원기회복과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남녀를 불문하고 많이 찾고 있다.

찬바람에 몸이 움츠러드는 요즘, 정다운 사람들과 뜨끈한 국물요리 먹으며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다면 오랜 시간 한 결 같이 민물고기 맛을 이어가고 있는 강촌민물매운탕에 들려보자. 추어탕과 매운탕의 뜨거운 국물이 몸을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원기까지 회복시켜 줄 것이다.

예약, 연락처: 042-631-4034. 626-4820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휴일: 연중무휴
좌석: 100석(연회석 1개)
포장: 민물매운탕. 추어탕 가능
주차: 식당 밑에 있는 교회 주차장 이용
주소: 대전시 대덕구 아리랑로189(법1동427)
차림표: 추어탕8,000원. 쏘가리 매운탕 (대)100,000만원.(중)80,000원(소)60,000원. 빠가매운탕(대)65,000원,(중)50,000원(소)35,000원 메기, 새우매운탕(대)45,000원. (중)35,000원(소)25,000원. 장어구이 1인 25,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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