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식당(대전시 중구 산성동 동물원4거리 옆)

산속에서 채취한 자연 그대로의 밥상, 미식가들에게 인기

“우리 집은 뭐..특별한 게 없는 곳인데.. 그냥 자연 그대로의 밥상을 차린 것뿐입니다...각종 신문.방송 같은데서 취재가 왔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내세울 게 없습니다.”

대전시 중구 산성동에 있는 ‘이조식당‘의 표순학(63)대표가 겸손의 손사래를 치면서 취재를 거절해 오랜 시간 설득을 해야만 했다.

무쇠솥 영양밥
미니 가마솥으로 만든 영양밥

바쁜 도시생활과 인스턴트식으로 몸도 마음도 지친 사람들에게 천혜의 자연이 깃든 맛있는 음식은 치유 그 자체다. 이조식당은 18년 동안 표 대표와 부인 이경숙씨가 무쇠솥으로 지은 영양밥과 함께 자연 그대로의 자연건강밥상으로 어머니 손맛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허름한 옛날 가정집을 개조한 음식점으로 외관부터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집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메주를 띄우고 있어 시골 고향집에 온 것처럼 토속적인 냄새가 나지만 각종 약초와 효소가 정갈하게 놓여 있다.

메뉴는 무쇠솥밥이다. 미니 가마솥인 무쇠 솥에 흑임자.기장쌀,해바라기씨.차조.당근,대추채를 넣고 지은 영양밥으로 씹는 맛이 일품인 밥맛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여기에 맛도 모양도 토속적이지만 자연에서 채취한 유기농 반찬 14가지가 입맛을 유혹한다. 반찬은 짜지 않고 담백하며 재료의 특성이 그대로 살려 신선하다는 말이 안성맞춤이다.

구수한 누룽지 맛도 별미
영양밥

화학조미료 무첨가, 모든 음식 직접 담고 만들어 사용

냉이무침. 직접 담근 단무지무침, 깻잎나물 무침. 사과. 피망을 넣은 물김치.냉이방풍김치.취나물.민들레장아찌.표고버섯장조림.질경이장아찌.열무김치.백김치.씨레기무침.방풍나물 등 모두가 속이 편안해지는 토속적인 웰빙 밥상이다. 여기에 징기미라고 하는 민물새우가 들어간 갈치조림도 입맛을 돋운다. 반찬과 찌개는 새뱅이탕. 청국장. 된장찌개. 동태찌개 등이 요일마다 바뀌어 나온다.

이 모든 산나물과 약초는 표순학 대표가 무주,운주.청산 등 깊은 산속에서 채취한다. 특히 봄이 되면 점심시간이 끝나고 산속으로 나물과 약초를 채취하러 다니는 게 일이다. 표 대표는 대전이 고향으로 유도.검도.태권도 유단자로 청와대 경호원 출신으로 1996년 가정사 문제로 아픔을 안고 대전에 내려왔다. 젊은 시절 미스타코리아 출신으로(보디빌더) 60이 넘은 나이에도 몸 근육이 30대처럼 단단하다.

건강식단 상차림.냉이무침. 단무지무침, 깻잎나물 무침. 물김치.냉이방풍김치.취나물.민들레장아찌.표고버섯장조림.질경이장아찌.열무김치.백김치.씨레기무침.방풍나물 등
당일 만든 밑반찬

이곳의 음식은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고 직접 버섯.멸치.세우. 꽃게 등을 말린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정성으로 어르신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즐겨 찾는 곳이다.

“우리 부부가 운영하다 보니 바쁜 걸 알아 웬만한 건 셀프 가져다 먹지요. 무. 배추 농사도 조금 짓고 있지만 어떤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습니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민들레.뽕잎,금강초 등 제철에 나오는 나물로 겉절이를 해서 나갑니다. 방송에서 착한식당 이라고 취재가 왔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하루 만드는 양이 있는데 손님이 너무 많이 오면 그냥 돌아가야 되잖아요. 그럼 미안하죠.”

이곳에서는 고추장도 고구마로 직접 담고 젓갈도 담아서 사용한다. 들기름. 참기름은 직접 짜서 사용하고, 천일염도 3년 이상 간수를 빼서 사용한다. 단무지도 치자로 직접 담고 식초 역시 솔잎식초. 민들레 식초를 만들어 사용하는 곳이다.

내부.식탁이 전부 7개밖에 없어 일찍 예약가야 자리를 잡는다
시골 고향집처럼 푸근하고 편안한 내부 주방과 띄어놓은 메주가 눈길을 끈다.

특히 된장, 고추장, 간장. 장아찌도 직접 만든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메주를 직접 띄워 담그는데 그 정성이 먹어보면 금방 안다. 그래서 음식은 먹고 나서 느껴지는 뒷맛이 개운하고 잡맛 없이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표순학.이경숙 부부,"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엄벌 받아야". 예약필수

가격도 착하다. 1인분에 6,000원이지만 현금결제 시에는 1천원을 할인해준다. 정성이 가득한 자연그대로의 밥상을 5천원에 먹는 다고 생각하면 남는 게 없을 거 같다. 그래서 이곳에는 손님들이 오히려 가격을 올리라고 권유하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돈 욕심 안 부리지 이게 복이다 생각하고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힘들더라도 100% 자연산을 고집하다보니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이 많습니다.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정직하게 자연그대로의 음식을 고집하겠습니다.”

이경숙 대표가 사진찍기를 거부해 주방 앞에서 몰래 찍어야 했다
대전시 중구 산성동에 있는 '이조식당'전경. 구옥이라 허름하지만 건강밥상 열기가 뜨겁다

후식으로 나오는 소나무 순으로 만든 솔순차와 민들레차.와송차.생강나무꽃차 국화차 등 다양한 차도 식사 후 개운한 입맛을 자랑한다. 건강한 식탁에 관심이 높은 요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추구하는 이집의 자연밥상을 먹기 위해서는 최소한 1시간 전에는 예약을 해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또 아침에 만들어 놓은 분량이 떨어지면 영업이 종료된다.

40-50년 전 먹고 살기 어렵던 시절에 먹던 밥상이 이제는 건강밥상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수입농산물과 인스턴트 음식문화로부터 벗어나 자연 속에서 채취한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찾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건강한 삶은 현대인의 공통된 소망이다. 이조식당에 가면 건강 그 자체를 먹는다.

예약,연락처:042-585-6245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 3시. 오후6시-10시
휴일: 연중무휴
좌석: 식탁 7개(28석)
주차: 식당 주변에 적당히 주차
주소: 대전 중구 당디로 12(산성동336-16) 동물원사거리 옆
차림표: 무쇠솥밥(2인 이상)6,000원 (현금결제시 1천원 할인).오징어볶음10,000원. 돼지볶음13,000원
찾아오시는 길

   
산성동 동물원 사거리에서 굴다리가는 중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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