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류재민] 4년째 정부 공식 기념식 '외면'

   
정부의 3.1절 공식 기념행사가 4년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면서 민족혼의 성지로 불리우는 독립기념관의 위상과 건립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사진: 지난해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연설 모습)

정부가 제95주년 3.1절 기념식 공식 기념행사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기로 했다. 이로써 독립기념관은 4년째 대통령의 발길이 끊겼다.

충남도 주관으로 치러오던 기념식마저도 올해는 AI여파로 충남도청 문예회관으로 바뀌었다. 민족혼의 성지로 불리는 독립기념관의 위신(威信)이 실로 말이 아니다.

정부는 세종문화회관을 공식 행사 장소로 정한데 대해 고령의 애국지사가 거리 상 이유와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를 선호한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수도권에서 독립기념관까지는 차량으로 1시간 남짓 걸린다. 3월은 춥고, 8월은 더워서 못한다는 논리도 독립기념관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처사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2010년 3월 이후 3.1절과 광복절 대한민국 대통령은 독립기념관 기념식에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고, '도(道)급' 행사로 열리고 있다.

충남도 역시 매년 공식 행사 장소로 독립기념관을 건의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서운함을 숨기지 않는다. 이쯤 되면 ‘충청도 홀대’란 얘기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정부는 3년 전 3.1절 기념식을 독립기념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구제역 여파로 세종문화회관으로 변경했다. 그러면 재작년 또는 작년 기념식은 독립기념관에서 여는 게 순서였다. 정부는 독립기념관이 지역을 떠나 우리 민족의 성지란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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