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꿀이대사관(대전시 동구 대동 우송대 사거리 옆)

쫄깃하고 담백한 맛의 여유,뒷고기

오류동 전문음식특화거리에서 뒷고기로 유명세를 떨치던 ‘꿀꿀이대사관’(대표 김대진48)이 대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대전시 동구 대동에 있는 꿀꿀이 대사관은 상호부터 예사롭지 않지만 도축장에서 나온 뒷고기의 다양한 부위와 미간살 등 돼지 특수부위만 취급하는 일명 '뒷고기전문점'이다. 오류동 음식특화거리에서 6년 동안 뒷고기 명소로 사랑을 받았던 곳이다.2013년 자양동 우송대사거리 부근으로 이전해 저녁 무렵이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뒷고기 모듬.뽈살.덜미살.본갈매기살 기본이 3인이다
   
뒷고기 한상차림. 깻잎,무쌈.파절이.김치.콩나물이 보인다.

둥그런 화덕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손님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오래전 대폿집풍경이라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이다. 그 냄새가 얼마나 진한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쳐다보고 한잔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 수 없게 만드는 곳이다. 실내 벽면에는 뒷고기 해설과 요즘 뜨고 있는 메뉴를 순위별로 붙여놓고 있어 읽는 재미도 있다.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최고의 돼지고기 맛을 찾아 나선 미식가나 한 눈에 보면 이 돼지고기의 맛이 어떨지 판가름 할 수 있다는 마니아들에 이르기까지. 돼지고기 좀 먹어봤다 하는 이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통하는 진정한 돼지고기의 맛이 있다. 바로 뒷고기이다.

   
벽면에 붙어있는 현수막 내용이 정겹다

뒷고기란 돼지를 잡고 남은 잡고기를 뜻하는데 퍽퍽하지 않고 담백하면서 싼값에 다양한 부위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직장인이나 학생들의 술안주로 최고의 인기다.

뒷고기는 원래 돼지를 잡아서 부위별 상품으로 손질하고 나머지 상품성이 없는 고기들인데 하지만 이런 것들이 지금은 모두 최고의 술안주인 것을 보면 당시 도축전문가들이 정말 맛있는 부분을 손질을 하다가 허드레 뒷고기로 분류하여 뒤로 빼돌린 고기가 맞는 것 같다.

불판에 익는
인기가 많은 특수부위 미간살
추억의 도시락

오류동 음식특화거리에서 우송대4거리로 확장이전

뒷고기는 1인분 가격이 5천원이지만 기본이 3인분으로 볼살과 덜미살,본갈매기살이 나온다.모두 맛이 다르다. 뽈살은 희소부위인데 돼지 코를 중심으로 양 볼에 손바닥 크기만큼 나오는 볼때기 살로 지방이 적고 육질이 쫄깃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고기 자체에 지방이 없어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다.

덜미살은 한번만 먹어도 미각의 덜미를 붙잡히는 맛이다. 뒷덜미 살로 오동통하며 쫄깃하고 감미로운 맛이다. 그리고 본갈매기살은 다른 부위보다 부드럽다. 모두가 돼지 한 마리를 잡아야 2~300g밖에 나오지 않는 특수부위다.

최근에는 특수부위 중에서 쉽게 맛 볼 수 없는 눈사이 미간에 있는 미간살이 인기다. 돼지고기에서 느낄 수 없는 감칠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지 못한다. 이런 부위를 절인 깻잎에 파절이와 무쌈으로 싸서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맛에 육즙이 배어나오는 게 쫄깃하면서도 독특한 육향으로 코가 즐겁다. 씹는 맛이 있기 때문에 중독성이 강해 한번 찾은 손님은 단골이 되고 다른 부위는 먹기 싫어진다고 한다.

된장과 먹는 볶음밥
볶음밥
   
해물라면도 일품

모든 고기는 국내산으로 당일 도축한 것을 냉장으로 가져와 신선도가 좋다.보통 3~7일 정도 냉장 숙성하는 비법이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노하우다. 대전에서는 뒷고기 전문점으로는 거의 원조에 가까운 집이다.

고기를 먹은 다음 볶음밥도 인기가 많다. 볶음밥이라기보다는 김치비빔밥 같은데 옛날 할머니가 비벼주는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옛날도시락은 어린 시절에 먹었던 도시락으로 추억속의 도시락이다. 볶음김치와 어묵, 소시지 그리고 계란 후라이를 넣고 흔들어서 먹는 데 옛날 생각이 절로 난다.

좌로부터 김대진 대표. 부인 김은희씨. 김 대표는 뮤지션 출신으로 대전에서는 생소한 뒷고기를 전문점 형태로 선보였다.
   
대전시 동구 대동에 있는 '꿀꿀이대사관'전경

"논산에서 그날 도축한 걸 냉장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뒷고기 신선도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7년 동안 뒷고기를 취급했기 때문에 대전에서는 원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계량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해왔기 때문에 손님들이 무한신뢰를 주는 게 보람입니다."

오후 4시에 문을 열고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항상 늦은 밤까지 테이블에는 뒷고기를 안주 삼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시대를 막론하고 뒷고기는 언제나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의 별미음식이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때문에 조석으로 쌀쌀하다. 퇴근길 직장인들의 술자리는 삶의 애환이 서려있다.계절의 변화에 따라 술자리도 늘게 되지만 직장동료나 친구를 만나면 애환을 내려놓고 뒷고기와 소주한잔 나눠보자. 주머니가 가벼워도 그 자리가 더욱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예약. 연락처:042-637-3102
영업시간: 오후4시-오전2시
좌석:50석
주소: 대전시 동구 대동로12번지(대동 358-3)우송대4거리
주차: 적당히 알아서 주차
차림표: 뒷고기 1인(150g)5,000원(3인기본, 덜미살.뽈살.본갈비살). 덜미살(180g).뽈살.본갈비살 7,000원. 미간살 7,000원. 항정살(150g)8,000원 볶음밥 2.000원(2인 이상).추억의 도시락. 해물라면.청국장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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