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성뒷고기(대전시 유성구 장대동 유성시장 입구 맞은 편)

   
특수부위 모듬

삼겹살은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부위로 맛은 있지만 고지방과 높은 콜레스테롤로 웰빙 음식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런 삼겹살을 대신할 수 있는 뒷고기가 뜨고 있다. 뒷고기는 퍽퍽하지 않고 담백하면서 싼값에 다양한 부위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직장인이나 학생들의 술안주로 인기다.

대전시 유성구 장대동에 있는 ‘오늘 유성뒷고기’(대표 박주실45)는 서민들이 부담 없이 한잔 술을 할 수 있는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돼지특수부위와 뒷고기전문점이다. 비록 이 지역에서 뒷고기 전문점으로는 늦게 출발했지만 음식 맛이 깔끔하고 기본적인 것에 충실해 새롭게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조립식 건물 1층에 허름하게 자리 잡은 이곳은 둥그런 화덕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면 오래전 대폿집풍경이라 정겨움이 묻어난다. 그 냄새가 얼마나 진한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쳐다보고 한잔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 수 없게 만드는 곳이다. 하지만 실내로 들어오면 깨끗하고 위생적이라 여성들이 더 좋아하는 곳이다.

   
한상차림
   
 파절이 맛도 일품

뒷고기 모듬에는 눈살, 코살, 볼살. 혀살, 뒷고기 등 3가지 나가는데 각자 맛이 다르다. 볼살은 희소부위인데 돼지 코를 중심으로 양 볼에 손바닥크기만큼 나오는 볼때기 살로 지방이 적고 육질이 쫄깃하고 부드러워 씹는 맛이 일품이다. 눈살과 코살. 혀살은 먹어보기 힘든 부위지만 돼지 한 마리를 잡아야 200~300g밖에 나오지 않는 특수부위다.

특수부위모듬에는 눈살,코살,혀살.갈매기살,볼살, 덜미살 등 6가지가 나간다. 덜미살은 한번만 먹어도 미각의 덜미를 붙잡히는 맛이다. 돼지뒷덜미 살로 고기 조직이 굵어서 씹으면 꼬들꼬들해 ‘꼬들살’로 불리는데 오동통하며 쫄깃하고 감미로운 맛이다. 이 역시 돼지 한 마리에 200g정도 나오는 희소부위다. 씹는 맛이 좋아 돼지고기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쇠고기로 속을 정도다.

뒷고기 모듬

이런 특수부위는 밑간을 해서 24시간 숙성을 시킨 다음 불판에 오르면 모락모락 연기가 나면서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현란한 손놀림으로 고기를 뒤집으며 손질하는 직원들이 먹기 좋게 잘라낸다. 석쇠에 직접 구워서 그런지 특유의 고기맛과 절인 깻잎에 쌈을 싸면 깻잎의 알싸한 향이 고기와 어우러져 또 다른 맛을 낸다.

특히 파와 콩나물이 적당히 어우러진 파절이는 일품. 이집 특제양념 5가지로 맛을 낸 파절이는 2-3번씩 리필은 보통인데 파절이와 함께 먹는 뒷고기 맛도 환상적이다. 여기에 소주한잔을 입안에 털어 넣으면 온갖 시름이 모두 사라질 것 같다. 씹는 맛이 있기 때문에 중독성이 강해 한번 찾은 손님은 다른 부위는 먹기 싫어진다고 한다.

   
별미 된장국수

된장국수는 이곳의 별미. 8가지 재료로 우려 낸 육수와 된장으로 만든 이 국수는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메뉴다.

박주실 대표는 원래 공인중개사로 1인 3역을 맡고 있는 맹렬여성이다. 뛰어난 미모에 친절까지 겸비했지만 뒷고기 매력에 빠져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주류상사 임원으로 있는 남편 박경배씨도 틈만 나면 도와주고 있다.

“시작 전에 사전조사도 많이 해봤지만 이 정도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문을 열었습니다. 한번 찾은 손님은 또 다시 찾고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있습니다. 내 자식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합니다.그래서 반찬재사용이 없고 위생 상태를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항상 친절한 마음으로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박주실 대표와 추억의 도시락

사실 뒷고기는 예전에 도축전문가들이 돼지를 잡아서 부위별 상품으로 손질하고 정말 맛있는 부분은 허드레 뒷고기로 분류해 뒤로 빼돌린 고기다. 한마디로 도축기술자들이 담배 값이나 좀 챙기자고 '꼬불쳤던' 것이 뒷고기다. 이런 면에서 뒷고기는 좀 서글픈 음식이다. 이러니 덩어리가 크고 표가 나는 부위는 건드릴 수 없었을 것이다. 뒷고기의 부위가 다양하고 한 입 크기인 것 또한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제는 도축과정이 현대화되면서 뒷고기의 유래는 흘러간 옛 노래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에게 최고의 술안주다. 시대를 막론하고 뒷고기는 언제나 서민들의 별미음식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직장동료나 정다운 사람들과 소주한잔 생각날 때 이만한 곳 찾기도 힘들 것 같다.

예약.연락처:042-824-4162
영업시간: 오후4시-12시
휴일: 연중무휴
좌석:60석
주소: 대전시 유성구 유성대로 730번길77(장대동 283-10) 유성시장 입구 맞은 편
차림표: 특수부위 모듬(600g)23,000원. 뒷고기 모듬 1인 8,000원. 뒷고기1인 5,000원.된장국수.추억의도시락3,000원.덜미살7,000원
찾아오시는 길

   
 유성 시장 입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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