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고을(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홈플러스 뒤)

술꾼들의 속 풀이, 환자와 어린아이까지 먹는 진한 황태탕 인기

대전시민들에게 황태탕의 진수를 보여주던 황태탕의 명가  ‘황태고을’이 확장 이전했다.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신축 건물로 이전한 황태고을은 이규희 대표(58)가 유성 구암동 조선아파트 1층에서 식탁 4개를 놓고 14년 동안 혼자서 점심에만 영업을 했다. 그곳에서 그는 정직하고 정성들여 만든 황태탕으로 손님들을 줄 세우며 하루 100그릇을 판매했던 곳이라 대전에서는 꽤나 유명한 집이었다.

지난 1월 이전한 이곳은 현대식 인테리어로 1.2층 150석과 연회석을 갖춘 곳으로 변했지만 지금도 점심시간에 늦게 도착하면 여전히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그럼에도 미식가들은 발길을 돌리지 않는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아마 그 정성이 기다리는 손님들을 불평 한마디 없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환태진국(탕) 상차림
   
황태탕

이곳의 메뉴는 황태진국(황태탕) 하나. 탕국물은 첨가물 없이 순수하게 황태로만 24시간 6번의 정성으로 우려낸 육수로 진하고 구수하다. 거기다 담백한 맛까지 더해 유난히 시원하게 느껴진다. 황태의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육질이 뽀얀 육수와 어우러져 그 맛이 혀끝에서부터 진하고 깊게 전해진다,

제대로 푹 끓여 내오는 황태 살은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살살 녹기 때문에 설악산에 쌓인 눈을 먹는 기분이다. 뽀얀 황태국물에 밥을 말아 잘 익은 깍두기와 겉절이를 올려 입안에 넣으면 고소하고 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먹고 난 후에 고소한 맛이 잔 맛 없이 깔끔하다. 그래서 환자는 물론이고 어린아이까지도 먹을 수 있어 보약(?)에 비유된다. 특히 술꾼들의 해장국으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2층 연회석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홈플러스 뒤로 이전한 '황태고을' 전경

“그동안 혼자서 하다 보니 점심에만 황태탕을 취급했는데 그때 많은 분들이 못 드시고 돌아가는 손님들에게 죄송했었습니다. 이제는 큰 곳으로 이전해 아침9시부터 저녁9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황태탕을 드실 수 있습니다. 변치 않은 초심과 어머니 정성을 황태탕에 담았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깍두기는 별미다. 적당히 익은 김치와 겉절이는 국물을 먹고 난 후의 입안을 개운하게 만든다. 진국포장 판매는 하루 50개밖에 안한다. 이 대표가 구암동 전 업장에서 끓여대지만 워낙 힘든 작업이라 하루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술은 판매하지 않는다.

황태는 강원도 덕장에서 말린 최상급을 사용하고, 새우젓은 충남 강경 토굴에서 숙성시킨 것을, 들기름은 경남 밀양 들깨를 사용해 짠 기름과 이밖에 쌀, 고춧가루 등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만 사용한다.

1층 벽면에 붙어있는 황태진국 이야기
황태고을 관리를 맡고 있는 이현민 점장
   
깍두기와 배추겉절이

24시간 순수하게 황태로만 우려낸 육수가 보약

황태는 간을 보호해 주는 메티오닌, 리신, 트립토판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알코올을 분해하고 간의 독소를 빼는 해독작용 효과가 있어 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식품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황태탕에 밥을 말아 한 그릇 뚝딱하면 속이 든든한 하루가 된다. 그동안 점심에만 먹던 황태탕을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미식가들의 복(福)이다.

예약, 연락처: 042-823-5458, 823-6969
영업시간: 오전9시~오후 9시
휴일: 연중무휴
좌석:150석(1층 90석.2층 60석 연회석 완비)
주소: 대전시 유성구 문화원로 153(봉명동 668-6)홈플러스 뒤
주차: 식당 앞 전용주차장 20여대
차림표: 황태진국(탕) 8,000원. 4인분 이상 포장 25,000원(1일 50개 한정)
찾아오시는 길

   
 2층에서 바라본 1층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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