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구이촌(대전시 대덕구 석봉동 신탄진볼링장 근처)

   
삼식이무침

쫀득쫀득 새콤한 삼식이회무침. 제법 얼큰한 삼식이매운탕 인기

삼식이는 어벙하고 못생긴 사람을 부르는 비속어다. ‘이런 삼식이 같은 녀석’이라고 하는 표현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런 삼식이가 오래전부터 주부들 사이에서 유행어로 쓰이고 있다. 집에서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먹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삼식이란 사람을 뜻하는 게 아니다. 바다연안에 사는 암초성 물고기로 수심10∼100m의 조류가 빠른 암초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삼식이를 말한다. 삼식이의 표준어는 삼세기다. 쏨뱅이목 삼세기과의 어류다.삼식이가 물고기 중에서 아귀. 물 메기와 함께 3대 못난이 ‘얼꽝‘이라 그렇게 불러지지 않았나 싶다. 이런 삼식이가 무침과 매운탕으로 인기를 끌면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 있다.

삼식이무침 상차림.깻잎.상추.김.날치알이 따로 나온다
   
김과 갯잎에 날치알을 얹어 싸먹는 삼식이무침.매콤달몸한 맛이 입안을 행복하게 만든다.

대전시 대덕구 석봉동에 있는 ‘삼식이구이촌’은 이창옥(53).강동식 부부가 8년 동안 삼식이무침, 삼식이매운탕과 제철에 나오는 해산물 요리로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다. 대전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신탄진스포츠볼링장 근처에 있지만, 저녁에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 고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외관부터 허름하지만 내부 역시 식탁 10여개가 놓여 있는 작은 시골의 선술집 풍경이 연상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은 전국구(?)다.

이곳의 주 메뉴는 삼식이무침과 삼식이매운탕. 삼식이무침은 살아있는 삼식이를 머리와 뼈를 발라 회를 떠서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만든 특제 양념장에 간이 베개 한 다음 미나리.배.양파.쪽파,당근 무채.오이 등 각종 야채를 넣고 버무려 나온다. 주문과 즉시 만들고 새콤달콤한 맛이 적당히 얼큼함도 갖추어 입안에서 당기는 맛을 준다. 여기에 큼직하게 썬 삼식이의 씹히는 맛도 식탐을 자극하게 만든다.

삼식이매운탕
삼식이매운탕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 맛도 별미.밥을 볶아 먹어도 좋다

토속적이고 시골스런 맛으로 사시사챌 제철 해산물 요리 일품

화려하지 않고 정제되지도 않는 맛이지만 토속적이며 시골스러운 맛을 내 술안주에 그만이다. 다른 곳과 달리 가격도 저렴하지만 양도 푸짐하다.깻잎과 김.상추.날치 알이 따로 나와 손님들이 취향에 맞게 쌈을 싸서 먹는데 먹을수록 중독되는 맛이다.

삼식이매운탕도 술꾼들에게 최고의 안주. 통째로 삼식이를 넣고 특제 양념장으로 맛을 낸 매운탕은 또 다른 맛으로 조금 얼큰하면서 뒷맛이 개운하다. 그냥 깔끔하다는 평이 맞을 것 갖다. 특히 여성분들이 즐겨 찾는다.여기에 칼국수 면을 넣어도 밥을 볶아도 별미다.

붕장어보글탕은 여름보양식으로 인기 품목이다.살아있는 붕장어(아나고)에 감자,부추,대파 등과 특제 양념장을 넣고 만든 것인데 얼큰한 맛이 비린 맛이 전혀 없고 장어의 구수한 맛이 함께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붕장어보글탕(붕장어스끼야끼).느끼하지 않고 비린 맛도 없이 깔끔해 여름 보양식으로 인기
살아있는 붕장어로 만든 붕장어보글탕.

모둠조개탕도 일품이다.전복,가리비.웅피조개,백고동,참조개.들조개,대합,민들,바지락 등 9가지 조개로 끓여내는데 시원한 맛이 깔끔해 술 마신 다음 날 그만이다. 향이 진하고 조갯살이 도톰해 씹는 맛도 좋다. 조개탕은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어 그 국물에 사리를 넣어 먹는 맛도 별미다.

조개류의 숙취 해소 효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숙취 해소에 뛰어난 타우린과 베타인은 알코올 성분이 잘 분해되도록 도와주고 글리코겐 성분은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특히 남성에게는 활력을 위한 건강식품으로, 여성은 미용식품으로 탁월하다.

   
우측부터 이창옥 대표와 남편 강동식씨. 이 대표는 주방을 책임지고 남편은 안면도 출신답게 홀.서빙과 함께 싱싱한 해산물을 산지에서 직송해 온다.
모듬조개탕,전복,가리비.웅피조개,백고동,참조개.들조개,대합,민들,바지락 등 9가지 조개로 끓여내는데 시원한 맛이 깔끔해 술 마신 다음 날 그만이다. 
모듬조개탕.숙취 해소에 뛰어난 타우린과 베타인이 들어 있어 숙취해소에 최고다.

뛰어난 음식솜씨와 푸짐한 인심, 정직한 식재료 등 미식가 발길 잡아

이창옥 대표는 논산이 고향으로 친정 올케에게 어깨너머로 배운 음식솜씨가 뛰어나 뭐든 음식을 만들면 맛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개인 사업을 하다 신통치 않자 안면도 출신으로 해산물에 밝은 남편과 함께 8년 전 ‘삼식이구이촌’을 오픈한다.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먹어본 손님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단골이 늘어나면서 7-8개월이 지나고 부터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 없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

“지금도 99%가 단골손님입니다. 여름에는 뜨거운 음식특성상 조금 여유가 있으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예약을 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철마다 나오는 제철생선 요리도 전문입니다. 전어,낙지.주꾸미.꽃게.새조개 등 제철에 나오는 해산물요리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삼식이구이촌 내부전경. 작은 매장은 7월 말 홀을 방으로 만드는 확장공사를 하면 조금 커진다고 한다
대전시 대덕구 석봉동에 있는 '삼식이구이촌' 전경

단골손님들을 끌어당기는 힘은 이런 노력뿐이 아니다. 고춧가루, 고추장 등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하고 가격이 저렴해도 정직한 식재료와 푸짐한 인심이 있다.거기다 살아있는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도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지역 명소로 소문나게 만들어준 손님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음식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고 떳떳하게 있는 그대로 장사를 하겠습니다. 그것이 그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부가 작아 손님들에게 항상 미안하지요, 올 7월 말경에는 바닥을 다시 방으로 들이는 확장공사를 해서 손님을 모실겁니다.”

삼식이는 양식이 없고 모두가 자연산이다. 자연산 회 먹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살에 비하여 껍질이 많으며 일본의 한 지방에서는 삼식이의 남자다운 모습 때문에 튼튼한 남자아이를 낳기 위하여 임산부가 삼식이 된장국을 먹는다고 한다. 오늘 그런 삼식이를 먹으러 신탄진으로 가보자.

예약.연락처:042-931-1661
영업시간: 오후4시-오전2시
휴일: 연중무휴(명절에도
주차: 식당 앞에 적당히 주차 영업)
좌석: 40석할 곳 많다.
주소: 대전시 대덕구 덕암북로89(석봉동 322-15)
차림표:삼식이무침,삼식이매운탕 (대)38,000원(중)35,000원.간재미무침(대)35,000
(중)30,000원. 붕장어보글탕(아나고스끼야끼)38,000원.
찾아오시는 길

   
식당 앞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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