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차이나(대전시 중구 유천1동 세븐나이트 앞)

   
오징어짬뽕

 오징어짬뽕으로 유명하지만, 맷돌로  갈아 만든 콩국수  하루 30그릇만 판매

영원히 풀리지 않을 한국인의 고뇌, '짜장이냐 짬뽕이냐'의 기로 앞에서 최근에는 짬뽕에 손을 들어주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짬뽕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소문난 가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짬뽕이 이렇게 새삼스러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가장 대중적인 음식중 하나면서도 다양한 종류로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과 충청도 사람들의 짬뽕사랑은 대단하다. 뭔가 특이하지 않으면 먹지 않을 정도다. 이런 대전에서 오징어짬뽕으로 화제가 되는 집이 있다.

대전시 중구 유천동에 있는 ‘황궁차이나‘(대표 이래동 53)는 착한 가격업소로 오징어짬뽕과 탕수육으로 이 지역에서 소문이 난 중국집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름 별미인 콩국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믹서기가 아닌 맷돌로 갈아 만든 콩국수이기 때문이다.

찹쌀탕수육
   
유레카 방송에서 나왔다는 홍보 현수막

오래된 상가건물이라 외관이 허름하지만 실내 역시 오래된 흔적을 지울 수 없다. 입구부터 시골장터 국밥집을 연상케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식재료만 고집하는 곳이다. 이곳은 지역 특성상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사실 ‘오징어짬뽕’과 ‘오징어탕수’, ‘탕수육’이 주력메뉴다.

오징어짬뽕은 돼지고기.닭발,황기,엄나무 등 13가지 식재료로 끓인 육수에 통 오징어 1마리와 홍합. 야채 등을 넣고 중식화구에서 순식간에 센 불로 볶아 나온다. 얼큰하면서도 담백하게 끓여내 오징어와 어우러진 진한 짬뽕 맛이다. 해물에서 우러나오는 시원한 국물 맛은 느끼한 중국음식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을 완전 없앴다.

매운 맛만을 추구하는 특정 마니아층을 위한 맛이 아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 여성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입맛에 맞췄다. 가격 또한 5,500원으로 정말 착하다. 오징어 시세를 생각하면 많이 착하다. 하긴 짜장면도 3천원을 받는다.

맷돌로 간 콩국수
콩국수

모범업소,착한 가격업소.짜장면3천원,오징어짬뽕 5천5백원 등

탕수육은 후지부위가 아닌 질 좋은 돼지고기 등심부위만을 사용한다. 여기에 찹쌀가루로 튀겨낸 것처럼 쫄깃한 식감이라 찹쌀탕수육으로 불린다.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깨끗한 기름과 한 번에 조리하는 특성상 하얀 튀김모양이 이채롭다. 

최근 여름별미로 출시한 콩국수는 날씨가 더워질수록 최고의 인기다. 국산콩과 견과류를 불려서 맷돌로 갈아 만든 콩국수는 하루 30그릇만 한정 판매한다. 콩물 만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진한 콩물은 보약을 먹는 느낌이다. 별다른 고명 없이 오이채와 참깨만 얹어 순백의 콩국과 국수만으로 만들었지만 콩국은 걸쭉하면서도 담백함이 혀를 은은하게 감아버리는 그 특유의 진한 맛이 특징이다.

“순수하게 맷돌로 갈기 때문에 12그릇 만드는데 2시간 이상 걸려 하루 30그릇 이상은 만들질 못합니다. 손님들이 맷돌로 콩을 가는 모습을 보고 너무 힘들어 보인다고 믹서기를 사용하라고 하지만, 영양가 손실을 방지하고 진정한 옛날 시골 맛을 내기 위해 힘들어도 맷돌만 고집합니다.”

   
벽면에 붙어 있는 짬뽕 종류
   
이래동 대표

그래서 이 대표가 매일 아침7시에 맷돌로 콩물 만드는 작업을 한다. 이렇게 콩국수 한 그릇에 담긴 의미가 크기 때문에 여름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이래동 대표는 대전 출신으로 제약회사를 다니다 여러 사업을 해왔다. 특히 10년 동안 유천동에서 궁전노래주점을 운영해 이 지역에서 꽤나 발이 넓다. 하지만 유천동 술집이 사라지고 낮과 밤이 바뀌는 생활이 싫어 2012년 10월 외식업에 뛰어 들었다.

처음에는 알려지지도 않아 어려움도 많았다. 원가계산도 안해본 상태에서 무조건 최고의 식재료를 사용해 판매를 해 많이 팔았지만 당시 양파값이 폭등하고 물가가 올라 남는 게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고집이 갖고 정직하게 꾸준히 나가다보니 지금은 많이 알려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적자가 나도 꼼수를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운영,주위에서 바보 별명 들어

"음식 가격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모범업소이고 성격자체가 남 속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정직하게 장사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손님들도 그 진정성을 알아줘 세월호 참사가 있어도 작년보다 30% 이상 매출이 신장되었습니다. 이곳 특성상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고 꾸준히 찾아주고 있습니다. "

이런 이 대표를 주위에서는 바보같다고 한다. 적자가 나도 꼼수를 부리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7시에 맷돌에 콩을 갈고 있는 이래동 대표
   
내부전경

"위치는 딱히 좋지 않지만 여기서 맛으로 승부를 낼겁니다. 남들이 바보같다고 해도 고집을 갖고 정직하게 한다면 나중에 손님들이 그 진정성을 알아줄 것 아닙니까. 중국집의 여름비수기를 타게하기 위해 시작한 콩국수지만 이것 역시 손님들이 보약(?)이라 생각하고 먹어주기 때문에 힘들어도 즐겁습니다"

오징어짬뽕집에서 맷돌로 갈아 만든 시원한 콩국수가 뜨고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 하지만 더운 날씨때문인지 더욱 먹고 싶어진다. 정성 그 자체로 만든 콩국수와 오징어짬뽕이다.

예약, 연락처: 042-587-1177.1178    이래동 대표 010-4118-7019
영업시간: 오전10시30분~오후9시
휴일: 연중무휴
좌석: 64석
주차: 식당 앞 주차 10여대
주소: 대전시 중구 유천1동335-11 궁전상가103호 세븐나이트 앞
차림표: 오징어짬뽕5,500원. 짜장면3,000원. 탕수육1인5,000원. 미니8,000원,
(소)12,000원(중)15,000원(대)20,000원. 여름별미 콩국수6,000원
찾아오시는 길

대전시 중구 유천동 세븐나이트 앞에 있는 '황궁차이나'전경
   
가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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