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궁맛 묵은지(대전시 동구 가오동 동구청 주변)

묵은지 닭매운탕

묵은지 닭매운탕 전국적으로 인기. 김장 7천포기 묵은지 만들어

묵은지 닭매운탕으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던 묵은지요리 전문점 '궁맛 묵은지'를 6년 만에 찾았다. 여전히 변치 않는 특유의 묵은지 맛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다.  

대전시 동구 가오동에 있는 ‘궁맛 묵은지 식당’(대표 임점분 52)은 항아리에서 숙성시킨 묵은지로 묵은지 닭매운탕, 묵은지 갈비전골, 묵은지 감자탕 등 묵은지요리 전문점으로 미식가들에게 호평을 받는 곳이다. 특히 묵은지와 닭고기를 접목시킨 묵은지 닭매운탕은 지역 원조로 전국에서 찾는 메뉴다. 특히 지난 2012년 대선 때 당시 안철수 후보 일행이 대전에 내려와 저녁을 먹었던 곳으로 유명한 집이다.

가오동 지역이지만 아직 재개발이 안된 곳에 있어 주변이 모두 허름하다. 구옥이 몰려있는 동네 골목에 위치해 초행인 사람은 찾기가 어렵지만 입구에 입간판이 붙어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VJ특공대. 화제집중 등 각종 방송에 출연한 사진들이 벽면에 붙어있어 이곳이 어떤 곳인지 금방 알 수 있게 만든다.   

묵은지 갈비전골

묵은지 닭매운탕은 지역에서 최초로 개발한 음식이다. 닭 한마리에 썰지 않은 묵은지가 포기째 푸짐하게 들어간다. 묵은지와 닭고기가 잘 어울릴까 생각되지만,묵은지와 양념에서 우러나오는 맛이 닭살의 퍽퍽함도 느끼함도 없다. 묵은지와 팽이버섯,감자,양파 등으로 끓여 내는데 묵은지의 아삭아삭한 맛과 닭고기의 부드러움이 어울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우러난다. 고춧가루와 각종과일 등 15가지 재료를 넣고 만든 특제 양념장이 맛의 비법이다.   

묵은지 닭매운탕은 오래 끓이면 끓일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한잔 술을 즐기는 애주가들이 너무 좋아한다. 역시 원조집으로 손색이 없다.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먹는 것도 좋다. 라면을 넣어도 괜찮다. 입에 착착 감기는 국물은 밥도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묵은지 감자탕

한상차림

묵은지 갈비전골은 닭고기 대신 돼지 등갈비가 들어간다. 묵은지 닭 매운탕과는 또 다른 맛을 낸다. 묵은지와 돼지고기의 만남은 얼큰하면서도 달착지근해 뒷맛이 개운한 게 특징이다. 이 역시 푸짐하면서 쫄깃한 등갈비 살을 뜯다보면 소주 생각을 절로 나게 만든다.   

묵은지와 등뼈가 궁합을 맞춘 묵은지 감자탕은 오랜 시간 서민들에게 사랑받아온 음식이다. 보통 감자탕에는 등뼈가 들어가는데 이곳은 돼지목뼈가 들어간다. 그래서 뼈 속 깊은 곳의 구수함과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해 인기가 많다. 기존 감자탕을 생각하면 오산이다.뼈에 살점이 많이 붙어 있어 묵은지와 싸먹는 맛도 일품이다.

내부전경
푸짐한 인심을 자랑하는 임점분 대표

최고의 식재료와 정성으로 만든 묵은지 요리 일품, 초심 잃지 않은 가족식당

묵은지는 기름기가 있는 모든 식재료와 잘 어울린다. 묵은지가 특히 육류와 잘 어울리는 것은 육류의 느끼함을 개운하게 가셔주는 맵고 톡 쏘는 신맛 때문이다. 하지만 육류의 풍부한 지방과 단백질 때문에 소화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리를 묵은지의 유산균이 상쇄시켜 준다. 

묵은지는 저온에서 1년 이상 숙성을 시켜야 묵은 김치로서 깊은 맛을 낸다. 묵은지는 김장철에 담는데 보통 7천 포기씩 담았는데 올해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묵은지 재고가 남아 4천포기만 담았다고 하니, 김치 담그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다.  이런 정성은 손님들이 알아주기 마련이다.

대전시 동구 가오동 가오고 밑에 있는 ;궁맛 묵은지
입간판

모든 메뉴에는 묵은지가 통째로 들어간다. 혹시 손님들이 남은 김치를 재탕해서 가져오는 게 아닌가 하는 오해도 떨치고, 요즘 수입 묵은지가 판을 치는데 국산재료로 만든 묵은지를 손님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래서 묵은지 자르는 재미도 있지만 양이 푸짐한 것도 특징이다. 

이곳의 특징은 임점분 대표를 비롯하여 큰언니, 작은언니. 남동생이 함께 일하는 가족식당이란 점이다. 그래서 일하는 속도가 빠르다.또 고춧가루, 쌀, 감자, 배추 등 각종양념과 채소는 시댁인 충남 아산 것만 사용한다. 시아버지가 아산에서 농사를 짓기 때문이다.   

주차장

임점분 대표는 대전 하소동이 고향이지만 결혼 후 아산 시집이 온양정씨 종가집이라 크고 작은 일을 치르다 보니 음식솜씨가 남달랐다고 한다. 지난 97년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외식업에 뛰어 들어 유명세를 타게 된다. 지금도 초심을 잃지 않고 묵은지 요리 8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연말이다. 한해를 마감하면서 정다운 사람들과 술자리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먹는 음식이 거기서 거기다.이럴때 얼큰하고 감칠맛 나는 묵은지 요리와 소주한잔 해보자. 입맛이 확 당길 것이다.

예약문의: 042-282-7249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11시
휴일: 매주 2.4째 주 월요일
주소: 대전시 동구 대전로472번길 27(가오동 148-4) 동구청 옆
포장: 가능
좌석: 80석(연회석 완비)
주차장: 식당 앞 10여대 주차장 완비. 주변에 적당히 주차 할 곳 많음
차림표: 묵은지 닭매운탕35,000원, 묵은지 갈비전골 (대)38,000원,(중)34,000원, 묵은지 감자탕 (대)32,000원(중)29,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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