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옥분 황태곰탕(대전시 서구 둔산동 검찰청 앞)

황태곰탕, 뽀얀 우유빛깔을 띤 국물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

어머니와 장모님 이름 따서 '옥분 황태곰탕' 만들어. 정성이 묻어나는 곳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따끈한 국물이 더욱 간절해진다. 특히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녹이는 깊고 진한 황태국물 맛은 겨울철 입맛까지 사로잡는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있는 ‘옥분 황태곰탕’(대표 박찬군 56)은 인공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강원도 인제 용대리 덕장의 황태만 사용해 만든 황태요리전문점이다. 특히 잦은 연말모임으로 지치고 쓰린 속을 달래 줄 황태곰탕이 인기가 많은 곳이다. 대전검찰청 앞 낙지한마당 2층에 위치해 찾기도 쉽다. 실내 벽면에는 국내산과 수입산 황태를 걸어 비교하고 옥분 황태곰탕이 탄생한 만화까지 붙어있어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읽어보는 재미도 있다.

요즘 뜨는 메뉴 해신탕.
해신탕. 황태와 엄나무, 당귀 등 한약재를 넣고 3시간 이상 우려낸 육수에 오리를 삶고 그 위에 돌문어.꽃게.전복 등을 넣고 끓여낸다. 문어.꽃게의 향이 황태와 어우러져 시원하고 담백하지만 구수한 맛도 있다.

모든 황태요리는 푹 끓여 낸 황태육수를 사용해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황태곰탕은 황태를 불에 불려 부드럽게 두들겨서 껍질과 뼈를 분리한 다음 황태채를 들기름에 볶아 3시간 이상 푹 고와 24시간 숙성시켜 사용한다. 뽀얀 우유빛깔을 띤 국물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황태살의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육질이 뽀얀 육수와 어우러져 그 맛이 혀끝에서부터 깊게 전해진다. 황태살은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살살 녹기 때문에 밥을 말아 한 그릇 뚝딱하면 속이 든든해진다. 먹고 난 후에 잔 맛이 없는 깔끔함도 훌륭하다.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맛이 전날 술 먹은 분들에게는 최고다.

돌문어
한상차림

황태는 말 그대로 하늘이 내린 음식이다. 황태는 북어와 비슷하다. 북어는 바닷바람에 그냥 말린 것이고, 황태는 추운겨울 눈과 바람을 맞으며 녹이고 얼리기를 3~4개월 반복해 건조한 것이다. 북어는 살이 딱딱하고 매끈하고 하얗다면 황태는 살이 부드럽고 살이 노랗고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풀어 담백하고 비린내가 없이 고소하다.

명태가 마르면서 황태가 되면 단백질 양은 두 배로 늘어 단백질이 전체성분에서 56%를 차지할 정도의 고단백식품이 된다. 황태는 간을 보호해 주는 메티오닌, 리신, 트립토판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과음 후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다. 또 황태는 농약이 잔류하는 음식물의 해독작용에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황태시래기조림

황태육수로 만든 해신탕 인기.황태삼합도 술안주로 일품

요즘 뜨는 인기메뉴는 해신탕이다. 해신탕은 과거부터 겨울철 기력이 떨어질 때 원기를 북돋아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황태와 엄나무, 당귀 등 한약재를 넣고 3시간 이상 우려낸 육수에 오리를 삶고 그 위에 돌문어.꽃게.전복 등을 넣고 끓여낸다. 문어.꽃게의 향이 황태와 어우러져 시원하고 담백하지만 구수한 맛도 있다. 가족단위 회식과 직장인모임에 보양식으로 최고의 찬사를 듣는다. 특히 어르신들의 겨울철 보신용으로도 찾는 사람이 많다.

황태시래기조림은 황태육수에 황태살과 시래기, 들깨가루를 넣고 특제양념장을 넣고 끓여 얼큰한 맛이 술안주로도 인기다. 옥천에서 계약 재배한 농장에서 직접시래기 작업을 하기 때문에 연중 국내산만 사용한다.

황태삼합
입구 벽면에 붙어있는 황태
심심하지 않게 만화로 그린 옥분 황태곰탕

또 다른 별미는 황태삼합. 황태구이,더덕구이.수육에 묵은지가 나온다. 황태는 인제 용대리 황태와 강원도 횡성 더덕 그리고 국내산 삼겹살을 사용해 만든 황태삼합은 묵은지에 쌈을 싸서 먹는 데 입안을 풍요롭게 만든다. 특히 수육은 황태 대가리에 미향과 맥주를 넣고 삶는 점이 특이하다. 그래서 그런지 잡냄새가 없고 쫄깃하다.

옥분 황태곰탕은 상호에 얽힌 이야기가 재밌다. 옥분은 박 대표의 모친인 정옥순 여사의 가운데 옥자와 장모 최순분 여사의 분자를 따서 ‘옥분’으로 지었다. 어린 시절부터 두 분의 영향을 받아 어머니의 정성을 담은 황태곰탕을 만들었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고인이 되었다.

박찬군 대표는 충북 옥천이 고향이지만 일찍부터 대전에 나와 고교시절부터 자취를 했다. 병역(해병대 354기)을 필하고 대전2공단에 있는 아트로스 밧데리(구 한국전지)와 남선산업 등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2000년 사업에 뛰어 들어 장지출장뷔페를 7년 동안 하다 2007년 단일품목인 황태곰탕으로 만년동에서 창업을 하게 된다.

박찬군 대표  "황태만큼 좋은 음식 없어" 황태먹고 건강 좋아져

내부전경
연회석 방이름이 창덕궁,덕수궁 등으로 붙어있다
연회석

만년동에서는 비록 3층에서 점심장사만 했지만 몰려드는 손님들로 매일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사업에 탄력을 받자 2012년 5월 지금의 자리로 확장이전하면서 메뉴도 늘어나게 된다.

박 대표가 황태요리에 집착하는 이유는 실제로 간암수술을 받고 투병하는 중 황태곰탕을 하루1컵씩 먹고 건강이 더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체험이 통했는지 암 투병카페 회원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특히 박 대표는 개업식 때 화환대신 쌀을 기증받아 서구청에 전달할 정도로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도 열심이다. 최근에는 둔산1동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있는

모든 음식은 정성이 들어가야 제 맛을 낸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느끼는 건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박 대표가 직접 주방을 책임지면서 음식에 쏟는 정성은 감동을 준다. 연말연시 각종모임과 속 풀이에는 ‘옥분 황태곰탕’을 기억하자

상호: 옥분 황태곰탕
예약문의: 042-472-4700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휴일: 일요일
좌석:98석(연회석 방 12인.16인.32인)
주소: 대전시 서구 둔산동1474 2층 검찰청 앞
주차: 명가주차장 이용(주차권 지급)
차림표: 옥분황태곰탕8,000원. 황태시래기탕7,000원. 황태시래기조림12,000원, 황태구이8,000원 황태삼합<중>35,000원<대>45,000원, 해신탕 100,000원
찾아오시는 길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