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충남교육청 공청회 '경청'이 먼저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는 이름만 공청회일 뿐, 자료집을 비롯해 전체적인 성격은 토론회로 진행됐다. 1시간 반 동안 열린 토론회도 평준화 찬성 일색으로 제대로 된 토론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발제는 충남도교육청 담당과장, 토론은 강원도교육청 장학사와 현직 교사, 내포 본부 기자, 학부모가 했다. 이들 모두 평준화에 대한 찬성 입장을 전달했다. 일부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안 된다는 주장도 폈다.
"그 얘기가 그 얘기" 참석자도 줄어..도교육청, "평준화는 꼭 해야" 주장만
이날 공청회는 약 석 달 전 도교육청이 개최한 평준화 학부모 설명회 때보다 참석자가 적었다. 천안교육장도 없었고, 회기도 아닌데 시의원 한명 안 왔다. 도의원은 김종문·이기철 의원만 참석했다. 학부모나 학생들 참여도 눈에 띄게 줄었다.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으나 지난번과 달라진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평준화에 대해 천안 학부모, 학생보다 더 관심이 큰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아직 도의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지금 설명을 들어봐야 뭣 하느냐"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아니었다 싶다.
'공청회'는 공개적 의견 듣는 자리..찬반 의견 고루 갖춘 토론자 '섭외' 필요
기자가 공청회를 준비했다면 이랬을 것이다. 시간은 주중이 아닌 주말 오전이나 낮 시간대로 한다. 토론이 필요하다면 지역 대학교수에게 발제를 맡긴다. 토론자는 평준화 찬성과 반대자, 과거 평준화 시기 고교를 다닌 학부모, 평준화 대상 제외학교(목천고·성환고·제일고) 대표, 내포가 아닌 천안에서 활동하는 기자 등 5명이다.
토론회 시간은 30~40분으로 끝내고, 현장 의견을 1시간 30분으로 잡는다. 말 그대로 '공청회' 형식을 취하면서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고, 더 많은 의견을 듣겠다는 말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도, 찬성을 위한 찬성도 안 되는 게 바로 고교평준화다. 도의회가 발목만 잡는다고 서운할 게 아니다. 지금은 '입'으로 떠들 때가 아니라 '귀'로 더 들어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