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동환] 옛 충남도청·도경 활용방안 ①

등록문화재 18호인 옛 충남도청 본관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1층 정면부 좌측은 대전근대사 상설 기획전시를 하고 있고, 우측 일부 공간에서는 충남도정 상설전시를 하고 있다. 좌측부 일부 공간은 대전근대사 상설전시를 위한 학예연구실로 사용하고 나머지 1층 좌측부와 우측부 공간들은 빈 상태다.

2층으로 가면 정면부 좌측 일부 공간에 대전시장 제2집무실이 마련돼 있다. 충남도지사 집무실은 일부 공간은 당시 집무실을 재현하고 안쪽 내실 공간은 전시공간인데 지금은 공주시 한 지역의 대동계 관련 기획전시를 하는 중이다. 좌측 일부 공간과 우측부 일부 공간은 대전시 원도심재생본부 공무원들이 입주하여 사용하고 있다.

장동환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변호사
나머지 정면부, 좌측부, 우측부 공간들 중 일부는 현재 회의실로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고, 대소 회의실 포함하여 일부 공간들은 빈 상태다. 3층으로 가면 정면부, 좌측부, 우측부 전부 빈 공간이고, 기본적 관리 이외에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건물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선이 필요한 상태다.

옛 충남도청사 3층 빈 공간으로 장기간 사용 안 해

기존의 도의회 건물은 대전발전연구원이 상당 기간 사용하고 있어 건물의 본래 용도에 맞게 사용 중이다. 담쟁이덩굴이 있는 구 우체국 건물은 창고 기능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건물 본래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아 기능훼손이 우려된다. 본관 뒤쪽에는 상당히 큰 규모의 건물군이 있다.

대부분 도청 운용 당시 사무실들을 강의용 공간으로 개조한 후 대전시민대학 건물로 사용하고 있어 건물의 훼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도청 본관과 부속건물들은 일부는 고가보도로 연결되어 있다.

본관과 후면 부속건물이 정방형으로 둘러싸는 형태라 자연히 넓은 중정 공간이 나오는데, 현재 주차 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나 아늑한 정방형의 공간을 공원 형태로 보수하거나 잔디공원화 한다면 야외공연 등 다용도의 시설이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콘크리트로 차량 이동 편의를 위한 부지 구상의 청사이기 때문에 일부 조경시설을 포함하면 삭막한 느낌을 지울 수 있다.

도경 건물군중 2채와 상무관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쇠락

옛 충남지방경찰청 건물로 가보자. 도경 건물은 ㄷ자 형태의 고가보도로 연결된 건물군과 가운데 상무관이 배치되어 있다. 도경 건물 일부는 현재 중부서 교통관련 부서가 입주해 있고, 대전의제 21등 일부 단체가 입주 계획이다. 상무관은 비어 있어 일전에 대전시가 대전시립미술관에 소장 중인 백남준작 거북선 형상의 비디오아트 작품의 이관 영구전시 계획을 용역하였는데 중부서의 강한 반대로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중부서가 도경공간에 있는 건물군을 전부 철거한 후 새로 자신의 청사를 설립하는 안을 기획재정부에 상신하였는데 기존 중부서 건물이 부족하지 않다는 이유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한다. ㄷ자 도경 건물군중 2채와 상무관은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쇠락한 느낌이고 주변부지에는 쓰레기마저 뒹굴고 있다.

도청이전특별법 통과 후 대전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옛 충남도청사와 도경부지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 올해 도청이전특별법이 통과되어 도청부지건물만 국가가 매입하는 것으로 되었다. 그 결과 예산집행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경 예산 집행 후 소유권 이전이 되고, 그 기간 중에 기획재정부와 문화관광부가 활용계획에 대한 용역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이런 일정에 유의해 시민들의 여론 수렴을 거쳐 위 용역 안에 대한 대전시의 활용안 구상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고 있고, 주무부서는 원도심 활성화 전반을 맡고 있는 원도심재생본부이다. 본부는 기존의 대전시의 원도심활성화 관련부서를 통폐합한 것으로 순환형 도심재개발과 문화적 관점의 원도심 활성화를 염두에 두고 산하 문화정책과가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문화적 관점의 재생을 위하여 원도심 인근 대전시가 주관할 수 있는 문화시설(도청,관사촌,대전예술가의집,테미창작촌,전통나래관)을 거점으로 원도심의 모든 문화공간을 벨트화하기 위한 구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전근대문화예술지구를 지정하여 일정한 예산소요를 커버할 수 있는 계획도 발표된 바 있다. 아마 원도심 내 기존의 근대문화유산과 예술공간들을 아울러 지구화 지정을 통하여 국비의 일부를 받을 수 있는 구상으로 보이나 관련법이나 예산지원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권선택 대전시장 “도청부지에 기관이나 시설 유치” 거듭 강조

대전시장은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도청 공간을 한국예술종합대학 중부캠퍼스 유치로 활용하겠다고 한 바 있고, 구체적으로 2014년 대전발전연구원 용역을 통하여 도청도경부지 건물을 포함한 위 캠퍼스 유치 및 시민문화공간 배치안, 도경부지건물 또는 도경부지만으로 캠퍼스를 유치하는 안 등을 검토한 바 있다.

현재 도청 공간에 입주한 대전발전연구원과 시민대학 및 유치하려는 예술대학 캠퍼스를 절충하는 입장인데, 도경부지에 대하여 중부서나 현재 소유자인 국가와의 조율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위 안을 보면 예술대학 캠퍼스를 유치한다는 안이 중심이 되고(그 예로 도청도경 부지 전부를 캠퍼스화한다는 안도 있다) 기존의 대전발전연구원과 시민대학 및 중부서의 이전요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

대전시장의 최근 언설을 보면 “도청부지에 기관이나 시설을 유치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데, 그 점은 기본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도경부지가 중부서 등과 협의되지 않으면 도청도경 공간 전부를 대학 캠퍼스나 문화공간 그리고 경찰관서로 이원배치하는 복합적 개발도 구상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결국 도경공간은 캠퍼스 등 기관 유치를 통한 개발, 도경 공간은 경찰관서로 복합개발하는 것으로 될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도경공간 일부인 상무관의 문화공간으로 변화 구상도 중부서의 반대로 무산되고 있는 상황도 그 가능성과 부합하는 대목이다. 아마 이런 일련의 구상이 현재 문화관광부의 용역 일정에 대전시의 입장으로 개진될 상황이다.  <다음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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