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현 기고] 대전문화연대의 '일방적' 주장에 대한 반론

먼저 대전은 도시 탄생의 특성상 결코 길지 않은 80여년밖에 안된 전국 어디 대도시 보다 역사성이 짧은 도시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충남도청이 근대문화건축물이라고는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도민들을 핍박한 산실이기기도 하다. 그런 수치스러움마저도 역사성으로 보존해 지킨다면 할 말이 없다.

장수현 중구중요상권회장단협의회 대표회장
김영삼 정부 때 중앙청(조선총독부) 철거를 예로 들겠다. 그 사건과 옛 충남도청사 존립문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지만 존재 시켜야할 이유가 있다면 토를 달고 싶지 않다. 하지만 도청사 활용 부문에 대해서는 문화공간으로 추진하자는 대전문화연대의 주장에 강력히 반론을 제기한다.

먹고 사는 경제적 문제보다 더 시급한 게 문화 활동인가?

은행·선화·대흥동을 비롯한 주변 주민들과 생업에 종사하는 5000여 상인들에게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 그런 사고는 다시 표현하자면 오로지 문화인들의 활동을 위한 그들만의 공간으로 만들려는 이기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먹고 사는 경제적 문제보다 더 시급한 게 문화 활동이란 말인지, 메이저급 기관이 이전했으므로 원도심의 황폐한 현실을 도대체 인지하고는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할 수만 있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면 그 얼마나 효율적인 일이겠는가? 하지만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자기모순적 발언들이 주민을 생각하는 시민단체와 문화인들의 행동인지 진정 한심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주변을 보면 도청사를 중심으로 얼마나 많은 문화공간이 산재해 있나? 예술가의 집, 문화원, 대전창작센터, 테미예술창작센터 등 문화공간이 많은데도 시민단체와 문화인들은 도청사와 관련해 대전시의 정책에 도 아니면 모식으로 여론몰이식 주장을 펴지 않았으면 한다.

중구민과 영세상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문화복합단지를 유치해서 주변상권과 어우러지는 상생의 길을 갈 수만 있다면 대전시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시민대학 등 연간 수만 명의 아마추어 시민 교육생들이 이곳에서 창작 및 문화관련 활동을 하여도 그들만의 활동이었지 과연 지역엔 아무런 효과가 없는 사실을 보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대전시 도시재생본부에 경제분야 공무원 빠져 있어

대전시의원들도 원도심 재생사업 구상에 100%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도시재생본부의 본부장을 비롯한 담당 부서장들이 토목·건축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지 경제분야 관련 공무원들은 본부조직에 빠져 있다. 과연 도시기능을 어떻게 회복 시킬 수 있을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원도심에 다시 생기를 회복시키는 일은 상당히 기술적이면서 특별한 접근이 아니면 공염불이 될 수 있다. 대전발전연구원이 5년 전 발표한 기획안으로 주장하는 논리는 상당히 위험한 부분이 많다. 주변 은행동의 스카이로드 활용안을 대발연에서 기획 추진 운영해 봤지 않는가?

스카이로드만 해도 어느 한쪽의 편협한 사업으로 진행됨으로써 실패한 대전시의 정책이다. 따라서 시민들의 소리를 어느 단체의 일방적 주장만 듣지 말고 경제·사회·문화 등 다각적인 방식을 통해 듣고 참여하는 시민들의 뜻을 반영해 성공적 도청사 활용방안이 나왔으면 한다.

또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게 마련됨으로써 대전 원도심이 전국적인 명소가 되기를 고대하는 바이다. 대전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도청사 부지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중부캠퍼스를 유치하는 방안에 대해 상인들은 환영한다. 결국 사업을 전개하려면 수많은 예산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한예종 중부캠퍼스 유치는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구민과 상인들은 동조하는 것이다.

권선택 시장 한예종 중부캠퍼스 유치 공약 상인들 지지

예술대 유치는 안 된다는 식의 논리와 대전문화연대에서 주장하는 문화공간 조성 논리가 모두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연 주먹구구식으로 몇몇 문화인들의 공간으로 전락할 것이냐, 아니면 수많은 국민들이 다녀가고 참여하면서 문화경제라는 신열매가 맺어지는 경제적 공간이 될 수 있느냐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도청사 활용방안에 대한 본격 논의가 이제부터 시작된 만큼 대전시는 더 많은 토의와 검증을 통해 위원회 운영 및 현안문제와 관련된 현지답사 등을 통해 현실감 있는 독창적 발상이 나와 주민과 상인들, 문화예술인들도 상생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 탄생하길 소망한다.

시민단체와 일부 문화예술인들의 자기논리 주장만을 앞세우는 식의 저돌적인 여론몰이에 대전시 행정이 중심을 잃고 휘청거려서는 안될 것이다. 자칫 그들의 편중된 여론몰이가 대전시민 전체의 뜻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옛 충남도청사 활용방안과 이미 철거된 중앙청도 결국 사업의 중심은 돈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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