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무열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전운영위원장

6일 대전시민행복위원회가 서울시 '정책토론회', 광주시 '아고라 500', '충남도민 정상회의' 등 타 시도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출범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2천여 명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신청자 중에 500여 명으로 압축 엄선하였다면서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였는데, '경청'을 화두처럼 내세우는 민선 6기에서 무슨 이유로 1,500여 명의 목소리는 외면하는지 그 이유를 묻고 싶다. 위원이 많다고 조직운영이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고 500명이나 2,000명이나 운영하는 것은 대동소이할 것이다.
 
그리고 당연직 공동위원장으로 권선택 시장이 맡았고 나머지 한 명의 공동위원장은 공개 자천 타천의 방식으로 즉석 선거로 박재묵 충남대 교수가 당선되었다. 그런데 그 선출 과정을 지적하고 싶다. 선출과정에서 자유경쟁과 공개 선출 방식으로 모양새는 갖추었다고는 하지만, 미리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추천하였고 박 교수는 미리 공약 연설문을 작성해 와서 읽었으며, 나머지 현장 출마자는 아무런 준비 없이 단상에서 즉석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리고 몰아주기 식의 일부 후보사퇴의 언행은 치졸한 생각마저 들게 했다. 이러한 선출방식은 경청과 민주적 선출방식을 내세우는 진보 집단이라 자처하는 대전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됨은 물론이고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차라리 운영위원을 먼저 선출하고 그중에서 운영위원끼리 시간을 두고 나중에 투표의 형식을 택하든지 아니면 차라리 시원하게 시장이 임명하든지 해야 최소한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소리는 듣지 않지 않겠는가?
 

대전시민행복위원회의 의도는 좋으나 출범 첫날부터 마음을 상하게 하는 졸렬함이  답답하게 가슴을 짓눌렀다. 또한, 진행 도중 한편에서의 야유와 웅성거림의 목소리는 정녕 들리지 않는가? 아니면 안 들리는 척하는 것인가? 
 
시민의 혈세로 운영될 대전시민행복위원회가 앞으로 어떤 과정과 방법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될지는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 한편 노파심이지만 행여 선출직의 공공연한 사조직으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라고 단순히 필자의 노파심으로 그치길 기대한다.

그리고 시민의 고충과 행복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행복위원 신청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말대로 어렵게 임명된 대전시민행복위원회의 위원직을 조용히 반려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