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국회 정개특위 참여 관건..초당적 힘 모아야

내년 총선에서 충청권 선거구 증설 여부는 현직의원들이 얼마나 정개특위에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달렸다.(사진: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충청권 국회의원과 시도지사 간담회 모습)

여야 지도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민심잡기에 여념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역대 충청권에서 이긴 정당이 총선 승리를 가져갔기 때문. 인구수만 해도 호남 인구를 뛰어넘으며 충청권이 전국 선거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했다. 오죽하면 ‘영충호’ 시대란 말까지 나왔을까.

하지만 ‘영충호’ 시대는 말로만 부르짖는다고 열어젖혀지지 않는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유다.

그 첫 번째가 선거구 획정 문제를 다루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참여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충청권 의원들의 대거 포함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위 위원 20명 중 2명이라도 들어가면 다행이란 소리까지 나온다.

여야 지도부 충청권 행보 '호기'… 특위 참여 필요성 알려야

그나마 충청권 의원 26명 가운데 7명(27%)은 선거구 신설 및 통·폐합 대상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특위 참여가 원천적으로 배제된다.

영호남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의석수에 특위 참여까지 제한될 경우 충청권의 숙원인 선거구 증설은커녕 통폐합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이 때문이다.

남의 밥그릇을 빼앗으란 말이 아니다. 내 밥그릇만이라도 잘 찾아 먹으란 얘기다. 여야 할 것 없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발등에 불은 이미 떨어졌다. 충청도 특유의 ‘느림의 미학’을 찾다간 지붕만 쳐다보는 닭 신세를 면치 못한다.

현직 의원 십 중 팔구는 내년 총선 재출마가 거의 확실하다. 만약 선거구 증설을 이루지 못한 채 출마한다면 누구 탓으로 돌릴 텐가. 당 지도부가 안도와줬다고 볼멘소리를 낼 건가. 그렇다면 그 당의 공천을 받아선 안 된다.

정치력 발휘할 중진 '충분', 초당적 단합에 지역사회 여론 모아야

현재 원내에는 선거구 증설이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아 뛸 영향력 있는 여야 의원들은 충분하다. 역대 최강의 전력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대전 중구, 6선)은 국회의장까지 지냈고, 이인제 의원(논산·계룡·금산, 6선)은 현재 최고위원이다. 같은 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 3선)도 최고위원을 했고, 지금은 정무위원장이다. 이완구 의원(부여·청양, 3선)은 국무총리다.

홍문표 의원(홍성·예산, 3선)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며, 재선인 이명수 의원(아산)은 충남도당위원장에 정책위 부의장을 맡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양승조 의원(천안 갑, 3선)이 사무총장이며,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 4선)은 국회 부의장까지 역임했다. 3선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박수현 의원(공주)과 박완주 의원(천안을)은 초선이지만 전·현직 원내 대변인이다.

미인(선거구 증설)을 얻으려면 끈질긴 구애는 기본이다. 필요하다면 그의 부모(당 지도부)나 친구(지역사회)라도 찾아가 설득하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혼자 하는 짝사랑은 이루어지기 힘든 법이다. 용기 있고 용감한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고 하지 않는가.

새정치민주연합은 내일(11일) 대전에서 최고위원회를 연다. 새누리당도 26일 대전과 세종을 잇달아 방문해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틈 날 때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아이도 울어야 젖 주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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