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대들보 함흥면옥(대전시 중구 유천동 버드내초교 정문 앞)

1956년 창업, 대전 최초 함흥냉면 집. 한우양념불고기 추억의 맛으로 유명

냉면이 그리운 계절이다. 초복이 지났지만 연일 이글거리는 태양이 야속할 정도로 무덥다. 이런 때면 몸은 쳐지고 입맛도 없는데 이때 확 당기는 메뉴는 역시 냉면이다. 일반적으로 함흥냉면은 비빔이나 회냉면, 평양냉면은 물냉면을 떠올리는데 차이는 면발과 육수에 있다. 대전에는 오래된 유명 냉면집이 많다. 그중에서 함흥냉면과 한우양념불고기로 화제가 되는 곳이 있다. 


대전시 중구 유천동에 있는 ‘대들보 함흥면옥’(대표 김종훈64)은 대전 최초의 함흥냉면집으로 60년 전통의 냉면 맛으로 2대를 이어온 함흥냉면전문점이다. 2011년 고유한 맛과 옛 추억을 간직한‘3대 30년 전통업소’로 대전시가 인증한 대전향토음식점이다.

특히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50년 이상 운영돼온 음식점을 상대로 각종문헌, 역사, 평판조사 등을 거쳐 선정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에 인증된 곳이다. 대전에서 냉면으로는 유일하다. 2013년에는 디트뉴스24가 실시한 ‘대전 최고냉면 맛집을 찾아라’란 온라인 설문조사결과 대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냉면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함흥냉면은 평양냉면과 달리 감자나 고구마전분을 원료로 사용해 면이 질기고 면발이 가늘어 오들오들한 맛이 매력이다. 함흥냉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홍어회가 들어있는 ‘회냉면’, 매운 비빔장과 홍어회를 얹어 비빈 것으로 매콤새콤한 맛이 환상적이다. 약간 되직한 특제양념을 쫄깃한 면에 고루 비벼 달짝지근한 홍어회 한 점과 같이 입에 넣으면 절로 화색이 돈다. 매콤하고도 달콤한 양념에 쫄깃한 면발, 그리고 홍어회가 어우러진 회냉면 한 그릇이면 업무에 지친 심신의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함흥물냉면은 육수는 평양식에 가깝고 면발은 함흥식이다. 한우양지, 사태와 닭뼈 등을 24시간 우려낸 국물과 직접 담근 동치미국물을 섞어 맛을 낸 육수에 편육. 오이, 계란 등이 고명으로 얹어 손님상에 낸다. 진하고 깊은 맛을 내는 국물은 잡내 없이 시원하면서 깔끔하다.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깊고 담백한 맛이 나는데 전통냉면의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농림식품부 선정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식당 100선’에 냉면으로 대전 유일 <!--[endif]--> 

대들보 함흥면옥의 특징은 발효가 잘된 동치미 국물의 개운하고 깔끔한 맛과 고기육수의 깊은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맛이다. 이런 맛을 내기 위해서는 동치미를 일 년 내내 똑같은 맛을 유지하는 게 노하우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부인 김재숙씨의 동치미 담는 기술이 전국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면발은 고구마 전분을 익반죽해 숙성시켜 다른 곳보다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다. 비빔냉면 역시 과일, 고춧가루 등 10여 가지의 재료로 숙성시킨 소스가 비법, 얼큰하면서 깊은 맛이 일품이다.

냉면 못지않게 옛날 추억의 맛인 한우양념불고기도 인기메뉴. 한우와 당면. 팽이버섯. 새송이 등과 특제간장육수로 자박하게 끓여내는 옛날전통 불고기 맛은 추억의 맛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자작자작한 불고기 양념은 오래 끓여도 달거나 짜지 않아 어르신들이 특히 좋아한다. 한우갈비탕도 두툼한 갈비와 육수가 일품이다.


김종훈 대표는 대전에서 태어나 함흥이 고향인 창업자인 故 조병선 여사의 8남매 중 여섯째로 뒤를 이어 냉면을 만든 지 35년이 넘어 '대전 외식업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직장생활을 하다 뒤늦게 부인 김재숙씨의 결단으로 대를 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냉면 만드는 걸 보면서 자라 냉면과는 뗄 수 없는 운명으로 살아왔다.   

당시 김 대표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부부의 고민도 많았다.하지만 다른 형제들도 교수. 판사. 의사 등 전문 직종에 종사해 대를 이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맛은 추억과 미각이 섞여 머릿속에 자리 잡는다. 대들보 함흥면옥은 1956년 은행동 성심당 인근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1988년 선화동으로 옮겼다가 1996년 지금의 유천동으로 이전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냉면집 찾아야, 장인정신. 맛. 청결, 정직 경영방침 지켜

“아무리 역사가 오래되었다 해도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역사는 대대로 이어온 전통의 맛을 얼마나 잘 보존하고 지켜나가는가에 달려있습니다. 경영방침도 어머니 때부터 이어져 온 장인정신. 맛. 청결, 정직입니다.”  


3년 만에 찾은 대들보 함흥면옥은 여전히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또 최상급의 식재료만 사용하고, 음식하나하나가 정성이 묻어 있었다.   

아직도 냉면에는 조미료육수(다시다육수)를 쓰는 곳이 많다고 한다. 진짜 고기육수와 조미료육수는 전문가들조차 구별하기 힘들다. 그래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제대로 된 냉면집을 찾아야 한다. 여름철 별미가 많지만 냉면처럼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음식은 흔치않다. 특히 함흥냉면은 더욱 그렇다. 이제 믿고 먹을 수 있는 대전 최초의 함흥냉면으로 가보자.  

예약문의:042-522-5900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휴일: 연중무휴
좌석:70석
주소: 대전시 중구 계백로1583번길 39(유천1동 311-13) 버드네초교 정문 앞
포장: 가능
차림표: 물냉면. 비빔냉면8,000원.한우양념불고기16,000원. 회냉면 9,000원. 갈비탕9,000원. 김치수육무침23000-3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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