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덕 야구칼럼] 남은 20게임 중 최소 60% 승률 올리면 가능

롯데, 기아, SK와 피 말리는 5위 싸움 4파전
에이스 로저스복귀, 신인 김민우 호투기대 커
투타 엇박자 바로잡고, 중간계투 회복이 과제
우천연기게임, 중간휴식일․이동거리 짧아 유리
투수 송승준 복귀, 타격상승세 탄 롯데 경계를
          

한화이글스는 과연 올해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이는 홈팬은 물론 전국 야구팬 모두의 최대 관심사다. 필자는 한 마디로 가능하다고 본다. 한화가 올 시즌 내내 가장 오래동안 5위권 안에서 놀았고(?), 나머지 일정이 한화에 유리한 편이며, 그동안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던 주전선수들이 대부분 복귀해 팀이 최상 전력을 갖춰가고 있기 때문. 또 롯데, SK, 기아 등 한화와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이는 팀들과의 맞대결도 적어 유리한 편이다.

지난 6일 현재까지의 순위는 삼성, NC, 두산, 넥센이 1-4위까지 변동이 없으나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다툼은 아주 치열하다. 한화가 5위, 그 뒤를 롯데, 기아, SK가 달리고 있지만 한화와의 승차는 불과 0.5-1.5 게임차이다. 한화는 지난 주말 두산과의 홈경기를 모두 잡아 5위를 지켰다. 그러나 롯데의 추격이 만만치가 않다. 비록 6일 경기에서 12회 연장전 끝에 LG와의 무승부로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전날까지 5연승을 기록했었다.

9월 들어 혼전을 벌이던 4팀은 기아가 하향세를 보임으로써 5위권에서 멀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기아는 젊은 선수들이 그동안 기대이상 잘 해주었지만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기아는 이번 주에 갖게 될 2위 NC와 3위 두산, 다음 주 한화와의 2연전 중 에이스 양현종이 두 번 정도 등판할 듯. 이 고비를 넘기면 5위 탈환에 사활을 걸 것이다. 한화로선 상승세의 롯데가 거북한 도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얼마 전 실세인 신동빈 그룹 부회장이 야구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이후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그동안 무명에 가깝던 투수 이명우와 배장호가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 5연승하는데 크게 힘을 보탰다. 또 그동안 피로누적으로 한 달 가까이 빠졌던 에이스 송승준이 금주 홈경기 한화전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동안 부진했던 아두치와 손아섭, 최준석 등 주포들의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고 한국 제일의 포수 강민호도 곧 복귀한다.

SK는 남은 경기가 한화, 기아보다 3게임이나 많아 이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8위로 처져 있는 SK이지만 5위 한화와 불과 2.5게임 차여서 언제고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 6일 8연승의 넥센을 꺾어 사기가 충천해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더욱이 에이스 김광현은 컨디션이 회복되고 주포 최정이 살아나고 있어 기대를 건다. ‘가을의 사나이’ 박정권과 이재원, 김강민 등 타선이 건재해 분위기만 타면 5위권에 들 수 있다.

한화는 지난 주말 연승으로 그동안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일신했다. 더욱이 19세의 신인 김민우가 두산과의 대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놀라운 피칭을 선보여 천군만마를 얻은 모습이다. 주포 김태균의 장타가 주춤한 사이 새로운 거포 김회성이 지난주 4개의 홈런과 8타점을 쓸어 담아 스타로 떠올랐다. 비록 승리는 못 챙겼지만 외국인투수 탈보트는 갈수록 좋은 피칭을 보이고 있고, 송창식도 예상 밖의 호투로 투수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이보다 더 고무적인 것은 괴물외인 투수 로저스의 복귀다. 8일 LG와의 대전에 선발로 나오고 다시 13일 롯데와의 부산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기대를 걸게 한다. 이번 주 비교적 상대하기 어렵지 않은 LG, SK, 롯데와 2연전씩을 갖는 한화로선 적어도 4승2패를 거둬야 향후 행보에 어려움이 적을 것이다. 우천으로 재편성된 다음 주에는 주초 만나는 기아와의 2연전이 최대고비가 될 것 같다. 2연승해야 8승8패로 균형을 맞추게 된다.

한화는 우천재편성경기 스케줄에서 비교적 대진이 잘 짜여져 있는 편이다. 중간 중간 휴식일이 있고, 이동거리도 짧아 선수단에 피로회복시간을 주고 있다. 선발진이 약해 일찍 무너지는 한화로선 변칙적인 투수기용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근 선발과 불펜의 경계가 허물어 졌지만 김성근감독의 의중에 따라 선수기용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의외의 투수기용이나 타자기용도 믿고 따라야 한다. 어차피 모든 건 감독책임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타의 조화다. 그동안 골치를 썩였던 투타의 엇박자를 어떻게 해소해야하느냐가 한화 5위 달성 여부의 키가 될 것이다. 아무리 투수가 잘 던져도 방망이가 터져 주지 않으면 허사다. 한화는 최근 적시타불발이 많아 골치다. 투수기용도 마찬가지. 특히 최근 중간계투진이 게임을 망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의 극복이 김성근 감독의 최대과제다. 남은 20게임 중 금주와 다음 주의 12경기 중 적어도 7승 이상은 거둬야한다.

한화는 금년도 최고 인기구단이다. 올해 21게임 매진기록을 세웠다. 관중도 20%이상 늘었다. ‘마리한화’라는 애칭도 생겼다. 그러나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모든 게 허사다. 나는 한화가 틀림없이 5위는 하리라 믿는다. 에이스 로저스와 탈보트, 그리고 신인 김민우와 송창식 등이 제 몫 이상을 해 롯데, SK,기아 등을 꺾고 5위를 차지할 것으로 믿는다. 이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 선수단의 비상한 각오와 투지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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