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권인순 갈비김치찌개(대전시 유성구 지족동 열매마을 4단지 앞)

10년 노하우의 대전 최고의 김치찌개, 가족단위 외식과 속 풀이로 인기

우리 일상에서 김치를 빼놓고선 식생활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김치찌개는 된장찌개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 사람에게 김치찌개는 평생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다.


대전시 유성구 지족동에 있는 ‘권인순 갈비김치찌개 전문점'(대표 최광락 47)은 10년 전 창업해 뚝배기에 푹 익은 묵은지와 갈비를 넣어 끓인 푸짐한 김치찌개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다.

메뉴는 갈비김치찌개와 갈비김치전골. 갈비김치찌개는 묵은지에 돼지갈비를 넣어 만든 김치찌개다. 김치찌개의 맛은 김치가 좌우한다. 김치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됐으며 집집마다 고유의 맛을 간직한 절대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먹는 김치는 숙성시켜서 바로 먹지만 묵은지는 저온에서 숙성시켜서 최소한 6개월 이상 된 김치를 묵은 김치라고 한다. 6개월 이상 숙성시켜야 묵은 김치로서 깊은 맛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묵은 김치는 발효과학의 절대 신비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은 김치부터 다르다. 일반적으로 김치를 담글 때는 무를 비롯하여 모든 고명은 채를 썰어 넣는데 이곳은 배추를 제외한 모든 재료는 갈아서 넣는 게 특징이다. 새우젓까지 갈아서 넣는다. 찌개를 끓이면 소가 빠져나와 국물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숙성된 묵은지 국물은 양념으로 뭉쳐져 육수의 대용으로 쓰기 때문에 맛이 특별나다. 그래서 육수는 김치를 담글 때부터 노하우가 형성된 맛이다.


양념을 갈아서 만든 김치부터 남달라. 시간에 관계없이 북새통 이뤄

보통 김치찌개는 김치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끓이는데 이곳은 김치도 통째로, 돼지갈비도 통째로 나온다. 손님들에게 자신 있게 남은 김치나 고기를 재사용하지 않는다는 증표다. 펄펄 끓여 잘 익은 묵은지를 취향에 맞게 쭉쭉 찢어먹는 맛이 재미도 있지만, 고기양도 많고 김치양도 푸짐하다. 가격이 조금 쎄다고(?) 느끼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 한마디로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시원한 맛은 한국인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미각중 하나다.

국물 맛도 진하고 돼지갈비에 베인 양념이 갈비를 하나씩 건져 뜯어먹을 때마다 먹어본 사람이 아니고는 맛을 말해줄 수가 없을 정도다. 생김에 싸서 먹는 맛도 특이하다. 반찬은 생 김과 오이.고추로 단순하지만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으로 식사시간에는 자리 잡기가 힘들다. 최근에는 식사 시간과 상관없이 시도 때도 없이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갈비김치전골은 찌개와는 조금 다른 맛을 낸다. 맛이 훨씬 진하게 느껴진다. 찌개는 개운한 맛은 있지만 깊은 맛은 전골을 못 따라온다. 전골 역시 김치와 갈비가 통째로 나와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만든다. 묵은지에서 나오는 시원한 감칠맛과 갈비에서 우러나오는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낸다. 시간을 갖고 끓이면 끓을수록 깊은 맛을 낸다. 여기에 소주한잔 곁들이면 그만이다.

묵은지와 갈비를 건져먹었으면 남은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는 것도 별미다. 진한국물과 라면이 조화를 이뤄낸 맛은 일품이다. 라면까지 건져먹고 남은 걸쭉한 국물은 밥을 비벼도 좋다. 그래서 갈비김치전골은 식사대용과 술안주로 인기가 많다.

식사는 서리태 콩을 넣고 지은 따끈따끈한 돌솥밥으로 나오는데 이 또한 별미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끈따끈한 밥맛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공기에 먹을 만큼 덜어내고 약간의 밥만 남겨 놓은 뚝배기에 물을 부으면 식사 후에 후식으로 맛볼 수 있는 구수한 누룽지와 숭늉이 만들어진다.


갈비김치찌개는 전날 먹은 술 때문에 속 풀어야 할 사람들에게는 해장으로 그만이라고 한다. 또  갈비김치전골을 보고 소주한잔 생각나는 사람들도 이곳의 단골손님이다.

통째로 나오는 갈비와 묵은지, 보기만 해도 푸짐해서 군침돌아

전문 조리사들은 요리 할 때 가장 어려운 메뉴 중 하나가 김치찌개라고 한다. 대충 만들어도 될 것 같지만 김치는 시시각각으로 맛과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경험 많은 조리장도 맛을 균일하게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흔한 김치찌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 되었지만 막상 조리를 해보면 쉬운 것 같으면서도 맛을 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맛있는 김치찌개 집을 막상 찾으려면 쉽게 찾지 못하는 이유다.

김치는 담는 사람에 따라 그 맛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한 마디로 정의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김치의 매력은 발효 숙성과정에서 발생하는 곰삭은 맛이다. 즉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성된 깊은 맛, 톡 쏘는 맛, 새콤한 맛,시원한 맛이 두루 어우러져서 절묘하게 삭은 맛이다.


김치찌개는 지난 4일 끝난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3대 축제인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에서 주최 측이 뽑은 '놓쳐서는 안 되는 10가지 음식' 중 3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의 '맛 전쟁터'에서 김치찌개가 당당히 세계인이 주목하는 음식이 되었다. 김치 외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기 때문에 각기 다른 취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도 김치찌개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다.

가끔 사람들이 물어본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 그런데 그런 질문을 받으면 선뜻 “이거다!” 라고 답할 수 있는 게 사실 없다. 그렇다면 365일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편하고 부담 없는 음식은 무엇일까. 바로 김치찌개다. 권인순 갈비김치찌개를 대전 최고의 김치찌개로 꼽고 싶다.

예약문의:042-477-8529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휴일: 연중무휴
포장: 가능
주소: 대전시 유성구 노은서로142번길 72(지족동 885-1) k마트 뒤
주차: 주변에 적당히 주차할 곳이 많다.
차림표: 갈비김치찌개10000원. 갈비김치전골 <대>45,000원. <중>42000원. 라면사리2000. 갈비추가 12000원.김치추가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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