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내집정담(충남 금산군 진산면 행정리 태고사 삼거리)

대전 내집식당에서 맛 인증, 올갱이국밥과 두부두루치기로 인기

대전에서 13년 동안 미식가들의 속을 풀어줬던 내집식당의 올갱이국밥이 금산에서 재탄생했다.

충남 금산군 진산면 행정리에 있는 ‘내집정담’ (대표 김진성54)은 지난 2013년까지 대전 대흥동에서 올갱이국밥과 두부두루치기로 유명했던 ‘내집식당’이 대전을 떠나 지난 18일 금산에 문을 연 곳이다. 대전에서 수락계곡 가는 태고사 삼거리에 전형적인 시골집 풍경으로 고향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이집은 내집식당 김경화 사장의 동생 김진성 대표가 누나에게 전수받은 솜씨로 전국에서 찾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함을 느끼는지 누나 김경화씨가 주방에서 요리를 책임지고 도와주고 있다. 그래서 30년 요리경력의 전라도 어머니 손맛과 추억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고즈넉한 시골마을로 넓은 마당가운데는 드럼통 화목난로가 손님들의 언 손을 녹여주고 7080노래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기 때문에 음악을 들으면서 국밥을 먹을 수 있다. 김경화씨는 김제에서 젊은 시절 레코드가게를 운영해서 음악에 조예가 깊다. 마당 한편에는 음악인들을 위한 무대까지 마련되어 있다. 날만 풀리면 맛과 멋이 함께 어울리는 장소라 할 수 있다. 창호지 방은 믿음 소망 사랑의 방으로 명명했지만 문지방이 낮아 수건을 붙여놨다. 들어갈 때 머리를 숙여야 한다. 특히 2명이 오붓하게 식사할 수 있는 독방(?)은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메뉴는 올갱이국밥과 두부두루치기 등 대전 내집식당에서 했던 음식 그대로다. 이곳 시골풍광하고 어울리는 맛이다. 올갱이로 유명한 충북 영동, 옥천이 인근에 있어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지만 올갱이는 표준어인 다슬기의 충북사투리다. 올갱이국은 국내산 올갱이를 사용하고 작은 올갱이를 뼈째 갈아서 10여 가지 천연재료를 넣고 육수를 만들기 때문에 맛이 진하면서 구수하다. 여기에 직접 담가 묵힌 토종된장을 풀고 올갱이와 아욱만 넣고 끊인 국이다. 여기에 밥을 한술 말아 뜨면 한마디로 입안에 감기는 맛이 환상적이다.

올갱이국은 부추나 호박잎을 넣기도 하지만 아욱과 같이 끓였을 때 고유의 식감과 향이 잘 살아 깊은 맛이 난다. 그래서 올갱이와 아욱은 손질을 잘해야 제 맛을 살릴 수 있다. 아욱은 손으로 만져봐서 억센 줄기는 다듬어 버리고 부드러운 줄기는 껍질을 살짝 벗긴 뒤 풀물이 배어나오도록 주물러 헹구어내는데 이 또한 정성이 가득하다. 또 올갱이가 입안에 씹히는 감촉이 제법 푸짐해 술꾼들의 해장국으로도 인기가 높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입소문이 나 금산. 대둔산 수락계곡 가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특히 인근 골프장에 갔다 오는 손님들도 많다.


국내산 올갱이 사용. 흙벽돌집 수리 시골향수 느끼는 곳

두부두루치기도 인기가 높다. 당일 즉석두부를 가지고 특제양념장에 두루쳐서 빨갛게 나오는 두루치기는 얼큰하면서고 달착지근한 게 입맛을 사로잡는다. 대전에 있을 때 미식가들은 최고의 두부두루치기로 꼽았었다. 여기서도 변치 않은 그 맛 그대로다. 두부를 먹고 남은 국물에 사리를 비벼 먹는 맛도 일품이다.

특히 점심식사 때만 백두부가 제공되는데 소주 1병정도 먹을 안주로 인기다. 밑반찬 콩조림과 멸치고추볶음은 토속적인 맛으로 인기가 많다.


올갱이는 생태환경의 기초이며 세상에서 가장 느린 수서생물로 물속의 웅담이라고 일컫는 건강식품이다. 올갱이는 식약동원(食藥同源)의 대명사다. 껍질 속 알맹이는 작지만 아미노산 덩어리다. 숙취해소에 탁월한 아미노산 덕분에 올갱이는 주당들의 해장식단으로 단연 인기다. 특히 올갱이는 간장에 좋은 음식이라 ‘올갱이 한 말만 먹으면 어지간한 간장병은 낫는다’는 말이 민간에 전해져 오기도 한다.

“대전 내집식당 시절 누나(김경화씨) 밑에서 한 5년 요리를 배웠는데 아직 미숙한 게 많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대전을 떠나 이곳에 허름한 흙벽돌집을 사서 10개월 동안 혼자 집을 수리했습니다, 자연환경이 너무 좋습니다. 대전에서 단골 분들을 위해 차비라도 빼주는 마음으로 가격을 6천원으로 저렴하게 했습니다.”


그 옛날 어려웠던 시절 온 식구가 둘러앉아 바늘로 다슬기 알맹이를 빼먹고 국물을 후룩후룩 들이마시며 허기를 달랬던 시절이 있었다. 이젠 그런 추억을 뒤로하고 오늘은 시골향수를 느끼며 사람 사는 정을 느낄 수 있는 구수하고 개운한 올갱이국밥 한 그릇 먹어보자.

예약문의:041-751-3506                김진성 대표 010-2339-3507
영업시간: 오전11시30분-오후9시
휴일: 일요일
주소: 충남 금산군 진산면 살구정길 3(행정리112-1) 태고사 3거리
차림표: 올갱이국밥6000원, 두부두루치기 (소)8000원(중)12000원.두부오징어두루치기12000원. 올갱이무침20000원.올갱이전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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