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초극성수기가 다가왔다. 고속도로 정체현상은 물론이고 유명 관광지는 피서에 나선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여름 바캉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물놀이’이다. 또 아이들은 시원한 물을 쫓아 공원의 바닥 분수나 인공 개울에서 뛰어 놀기도 한다. 하지만 뒤탈 없이 온전히 즐거우려면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만큼 각종 눈 질환 예방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이시형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철 불청객 ‘눈 질환’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여름에 가장 많은 유행성 눈병, 예방법은?
 유행성 눈병은 1년 내내 안과에서 볼 수 있는 질환이긴 하지만 주로 여름철에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유행성 눈병은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중 대표적인 것이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결막염이다. 이러한 질환이 생기면 △눈이 충혈 되고 △통증이 느껴지며 △마치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심한 이물감이 있고 △눈물과 눈곱이 많이 나오게 된다.

 눈병이 유행할 때는 어디에서든지 손을 자주 씻고 항상 수건은 개개인별로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눈이 가렵거나 눈물, 눈곱이 많을 때는 직접 손을 대지 말고 티슈 등을 사용해 제거한다.
 2차적인 세균감염 및 합병증 예방을 위해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안약을 투여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나 차가운 식염수로 눈곱을 씻어내고 얼음물 찜질로 부종이나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이시형 교수는 “특히 아이들의 경우 심하면 위막(가성막)이 생겨 상처를 남길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눈 질환이 생겨 안약을 넣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2가지 이상 넣을 때는 반드시 5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꼭 눈병이 걸렸을 때뿐만 아니라 모든 경우에 적용된다. 또 안약병의 입구 쪽이 눈썹에 닿지 않게 점안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안약은 한 번에 한 두 방울 점안하면 충분한 효과를 나타내며, 점안 후 눈과 코 사이의 눈물길을 1~2분 정도 막아준다면 전신으로 흡수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대부분 급성출혈결막염인 경우에는 7~10일, 유행성각결막염은 2~3주가 지나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자연 치유된다.

▲ 수영할 땐 선글라스 대신 물안경을
 수영을 할 때는 선글라스 보다는 화학물질 등에 대한 접촉을 줄여주고 감염을 예방해 주는 물안경을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여행 중에는 렌즈 관리의 소홀로 눈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름철에는 특히 콘택트렌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만약 통증이나 시력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렌즈 착용을 즉시 중단해야 눈의 심각한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눈에 이물이나 약품이 들어갔을 때는 가장 먼저 깨끗한 물로 가능한 눈을 많이 씻어내어 이물을 제거하고 약물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 외출 시 피부 보호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자외선에 손상을 받는 눈 보호에는 등한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밝은 햇볕 아래에서는 자외선으로 인해 살갗이 타는 것과 마찬가지로 눈에도 직접 화상을 입는다. 특히 해변에서는 모래사장으로 인한 자외선 반사로 직접화상의 위험이 더 크다.
 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이시형 교수는 “눈에 화상을 입게 되면 눈이 몹시 아프고 눈물이 흐르며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데, 이 때에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안대를 붙여 눈 깜빡임을 멈추게 한 뒤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밖에 햇볕에 장시간 눈을 노출시켰을 때는 흰자위로부터 검은자위로 살이 덮여 들어가는 익상편(군날개), 백내장, 망막 변성 등 시력에 지장을 주는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햇볕 아래서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적절하게 보호해 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여름철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아이템은?

여름철 애용하는 패션아이템들은 우리의 눈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선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자외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살갗이 탈 정도의 햇볕 아래 있게 된다면 눈을 그냥 두지 말고 모자라도 꼭 쓰도록 한다.
 또 선글라스는 자외선이 차단되는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색깔이 짙고 옅음은 자외선 차단 기능과는 관계가 없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 여부를 확인한 후 색상이나 짙고 옅은 정도에 대해서는 상황에 알맞도록 고른다.

 예를 들면 렌즈의 윗부분은 색이 짙고 아랫부분은 색이 옅은 선글라스가 있다면, 이 선글라스는 위쪽으로부터의 눈부심을 막아주고 아래쪽은 선명히 보이기 때문에 운전자에게 알맞다. 그러나 아래쪽에서 반사가 많은 해변에서는 좋지 않다. 해양스포츠나 골프 등을 즐길 때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색이 짙고 가운데가 옅은 타입의 선글라스가 먼 곳이 잘 보이므로 좋다.

더불어 자외선이 강한 환경에서나 인공 선탠을 할 때, 또 용접이나 자외선을 사용하는 기구를 다룰 때는 절대 맨 눈으로 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하는 알맞은 보안경을 착용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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