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통해 새 지도부 출범, 전·현직 의원 긍정적 평가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구 출신 5선 의원인 추미애 당대표를 선출하는 등 새 지도부 구성을 마쳤다. (더민주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전·현직 의원들이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지도부는 내년 19대 대통령선거에 나설 대권 후보를 결정할 경선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공정성과 더불어 ‘계파 화합’이란 포용의 리더십의 과제를 떠안았다.

대구 출신 5선 추미애 당대표 선출, '친문(친 문재인) 영향력' 보여준 전대

더민주는 이날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대구 출신인 추미애 의원(58·5선·서울광진을), 최고위원은 송현섭(노인부문), 양향자(여성부문), 김병관(청년부문)을 선출했다.

또 권역별 최고위원은 충청·강원권역 심기준, 서울·제주권역 김영주, 경기·인천권역 전해철, 호남권역 김춘진, 영남권역 최인호 등 5명을 호선으로 결정했다.

비상대책위 체제를 마감하고 새 지도부 체제가 출범한 데 대해 충청권 전·현직 의원들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통한 수권 정당을 만드는데 초석을 놓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전·현직 의원들이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왼쪽부터 조승래-강훈식 의원, 박수현 전 의원)
조승래 "정상적 지도부 선출에 의미, 충청권 지도부 입성 못했어도 이미지 좋아"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은 전대 직후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비대위 체제였다가 당원과 대의원 선거로 정상적인 지도부를 선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출신이 새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최고위원 선출 과정이 새누리당과는 다르다. 충청권이 상대적으로 취약지역인 강원권을 배려한 것으로, 오히려 당내에서는 충청도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했다.

강훈식 "강하고 선명한 야당 기대, 지역구도 무너지는 반증"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도 “박완주(충남도당위원장), 박범계(대전시당위원장), 도종환(충북도당위원장)의원에 향후 들어올(복당) 이해찬 의원까지 당 지도부에 충청권의 의지를 전달할 충분한 역량이 되는 분들”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어 “오늘 전당대회를 통해 하나의 대오를 갈 수 있는 일사 분란함이 만들어졌다. 강하고 선명한 야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과거에 호남정당으로 평가받던 더민주는 영남 출신을, 영남정당인 새누리당은 호남 출신을 당대표로 뽑은 건 지역구도가 무너지는 반증이다. 충청은 나름의 기반을 만들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문재인 영향력 증명, 공정한 대선 관리 및 포용력 과제" 

박수현 전 의원은 이날 <채널A>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의당이 분당이 돼서 나가면서 사실 문재인 전 대표 영향력이 강한 당원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분석했다.

박 전 의원은 또 “추미애 당 대표 득표율뿐만 아니라 문 전 대표가 영입했던 양향자, 김병관 최고위원이 된 건 문 전 대표의 영향력일 수도 있고, 양향자나 김병관의 경우 새로운 성공신화를 스스로 써낸 상징성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저희 당이 나가야할 방향이라고 당원들이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추미애 당 대표는 공정한 대선 관리를 통해 ‘정말 이 당이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구나’ 하는 걸 보여줄 과제를 안게 됐다. 저는 더문(더 문재인, 친문)과 덜문(덜 문재인, 비문)으로 표현하지만, 그런 세력까지 크게 안을 수 있는 플랫폼을 더민주 안에 만들어내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미애 신임 당 대표는 자신의 당선을 ‘추풍’에 비유해 당선수락 연설의 운을 뗐다. 추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온국민을 힘들게 했던 찜통더위가 사라지고 추풍이 불기 시작했다. 오늘 우리 당에도 분열주의, 패배주의, 지역주의의 악령을 몰아낼 추풍이 왔다. 이제 당을 가을 전어처럼 통통하게 살찌워서 집나간 당원을 다시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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