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vs 산자부, 대학 간 물밑 경쟁…"9월 말 윤곽" 전망

제9대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 원장 채용을 위한 공모가 시작되면서 지역 정·관·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장 선출 때마다 크고 작은 잡음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도와 산자부 간, 지역 대학 간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이 발생할 소지가 커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충남TP는 충남도와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가 지원하고 지역 대학이 참여해 기업의 기술혁신 지원과 벤처 창업보육 등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이사장 안희정)이다.

충남TP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원장 채용 공고를 했다. 자격을 보면 기업·대학·연구소 등에서 근무했거나 근무하고 있는 자로, 기술·경영 및 행정 분야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풍부한 경제·산업분야의 전문가여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대학(연구소)에서 정교수(최고 책임자)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대기업 이사급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3급 이상 공무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정부(지방자치단체) 출연 및 투자기관에서 이사급 이상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등이다.

임용기간은 올해 11월 1일부터 3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연봉은 8500만 원에서 최대 1억 1500만 원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기본 연봉의 15% 이내에서 성과급도 지급된다.

응시원서 접수는 29일부터 9월 2일까지이며 9월 6일 1차(서류)전형 합격자 발표에 이어 9월 20일 2차(면접)전형이 실시될 예정이다.

서울 출신으로, 한국기계연구소 기계공학연구부장과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비서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원장 등을 지낸 윤창현 현 원장은 예상과는 달리 연임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TP 원장을 맡게 될 경우 보다 많은 R&D 예산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다. 특히 순천향대와 단국대는 이미 충남TP 원장을 배출했기에 나머지 대학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선문대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우리 대학에서 충남TP 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고, 호서대 일부 교수도 도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와 산자부 사이에서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윤 원장은 그동안 산자부 쪽 인사로 인식돼 왔던 터라 도 일각에서는 “이왕이면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연고도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그동안 공무원 출신이나 외부 인사, 지역 대학 교수 등이 충남TP 원장을 역임했는데 모두 장단점이 있었다”며 “이왕이면 지역 출신 인사가 맡아야 한다거나 CEO 출신이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특정인을 밀어줄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도가 이번 충남TP 원장 선임에 관여할 의사는 전혀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관계자는 또 “원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추천자를 복수로 올려 의결하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산자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며 “9월 말은 돼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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