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76>

우리는 예로부터 설, 추석, 한식, 단오를 4대명절로서, 특히 설과 추석은 민족 최대 명절로서 지내오고 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고유 명절에 대한 의미나 세시풍속대신 연휴나 해외여행의 의미로 대체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추석의 어원, 유래, 의미를 살펴보기로 한다.

▴ 중추(仲秋)와 월석(月夕)을 축약해서 추석(秋夕)이라 하였다.
가을은 음력으로 7, 8, 9월이며 그 중 8월을 가을의 가운데 달이라는 뜻의 중추(仲秋)라 한다.
또한 중추인 음력 8월을‘달이 밝은 저녁’이라는 뜻으로 월석(月夕)이라고도 부른다.
 신라시대 중엽이후 한자가 성행하게 된 뒤부터 중추(仲秋)와 월석(月夕)을 축약하여 추석(秋夕)이라고 했다는 설(說)이 있다.(한국세시풍속사전)
이처럼 추석은‘가을의 한 가운데 달’인 음력 8월 그리고 8월의 한 가운데 날인 15일 그러니까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뜻으로 추석명절을 중추절(仲秋節)이라고도 한다.

▴‘가위’,‘한가위’라고도 한다.
순수한 우리말로서‘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이고‘한’은 크다라는 뜻이다.
그러니까‘한가위’는 가을의 가운데 달인 음력 8월 그리고 그 달의 가운데 날인 15일 즉 음력 8월 15일인 추석을 뜻한다.

▴ 가배(嘉俳) 또는 가배절이라고도 한다.
가배(嘉俳)는‘가위’(가운데)라는 우리말을 이두식으로 표현한 것으로서‘가운데’라는 뜻이다.
그러니까‘가배’(嘉俳)는 추석을 이두식으로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 추석은 신라시대에 세시풍속 명절로 자리 잡았다.
추석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 최초로 나와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유리왕 8년(AD33년)이래 매년 7월 16일부터 8월 보름까지 한 달 동안 6부의 여성들이 두 편으로 나누어 길쌈내기를 하였는데 마지막 날인 8월 보름에 총 평가를 하여 진편은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였고 가무와 온갖 놀이로 한바탕 질펀하게 놀았다 한다.

그리고 이를 가배(嘉俳)라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 진편의 여자들이 일어나 춤추며 탄식하는 소리로 회소회소(會蘇會蘇)하였는데 그 소리가 슬프고도 청아하여 뒷날 사람들이 이 소리에 따라 노래를 짓고 이름을 회소곡(會蘇曲)이라 하였다 한다.

이처럼 추석은 고대 농경시대부터 내려와서 신라시대에는 세시명절로 자리 잡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추석 명절은 고려에 와서도 9대 명절의 하나에 포함되어 지내왔고 조선시대로 이어져서 설날, 한식, 단오와 함께 4대 명절로 지내왔다.

▴ 추석은 중추가절(仲秋佳節)이다.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5월은 농부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등에 땀이 마를 날이 없이 고되지만 8월은 한해 농사가 다 마무리 된 때여서 봄철 농사보다 힘을 덜 들이고 일을 해도 신선처럼 지낼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8월은 오곡이 익는 풍성한 계절의 달이다.
그래서 8월의 추석을 아름답고 좋은 명절 즉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 하는 것이다.
농촌에서는 일 년 중 가장 풍성한 8월의 추석명절에는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놀이로 밤낮을 지내므로 이날처럼 잘 먹고 잘 입고 잘 놀고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된다.
그래서‘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바람의 속담이 생겨난 것이다.

▴ 추석은 보름(15) 명절로서 정월 대 보름과 함께 큰 명절이다.
추석은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유두(음력 6월 15일) 백중(음력 7월 15일)과 함께 보름 명절(15일)이다.
그 중에서 정월 대보름은 새해 처음 맞는 보름명절이어서 중요시 되고 추석은 수확시기가 시작되는 시기의 보름명절이어서 중요시 된다.
추석은 만월(滿月)이 뜨는 보름날이다. 만월인 보름달은 곡물로 치면 수확직전의 알이 꽉 찬 모습이다.
그래서 달의 형상 가운데서도 풍요를 상징하는 만월을 중요시하여 만월명절(滿月名節) 즉 보름명절이 중요시 되어온 것이라 하겠다.

▴ 추석은 농공감사일(農功感謝日)이다.
추석은 그 동안 농사를 잘하게 해 준 것을 감사하는 서양의 추수감사절과 같은 농공감사일(農功感謝日)이다.

▴ 그렇다. 올 추석은 의미가 부여된 명절이어야 할 것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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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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