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김사부(대전시 중구 문창동 부사시장 뒤)

10년 중식요리 경력 김경대.김경호 형제 요리사의 젊은 요리 인기

중국요리는 누구나 한번쯤은 먹어본 음식이다. 중국집은 어디 지역이든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그 경쟁 역시 치열하다. 최근에는 기존 배달위주의 동네 중국집과는 달리 차별화 된 중국집이 뜨고 있다.

유린기

대전시 중구 문창동에 있는 ‘김사부’(金師父)는 중국요리 10여 년 경력의 김경호(29), 김경대(30) 형제가 정통중국요리를 표방하고 가격은 저렴하지만 고급요리집 스타일의 중국요리집이다. 외관은 중국풍이지만 내부는 한식스타일로 중식당에서는 보기 힘든 인테리어 구조다. 확 트인 오픈주방이 청량감과 함께 신뢰감을 준다.

특히 부사시장 남대전 아이비아파트 뒤에 위치해 대로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있지만 형제의 요리솜씨에 나날이 단골고객이 늘고 있는 곳이다.

메뉴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거부감이 없는 중식이다. 짜장면 해물짬뽕 게살볶음밥.유린기.양장피 등 대중적인 입맛을 고려한 품목이 돋보인다.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단품 메뉴를 비롯해 김사부만의 특성을 살린 유린기.턍장피.탕수육도 마련했다.
 

양장피
게살볶음밥

해물찜뽕은 가격대비 가성비가 좋다. 닭뼈와 각종 채소로 우린 육수에 오징어.동죽.바지락.주꾸미.꽃게 등 각종해물이 들어간 짬뽕인데 국물이 진하고 얼큰하면서 뒷맛이 깔끔하다. 짬뽕 특유의 불 맛이 국물에 깊게 배어있다. 짬뽕은 주변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그렇다고 단골집으로 꾸준히 찾을 만한 짬뽕맛집은 그리 많지 않다.

해물을 걷어내고 면을 크게 한 젓가락 떠 후루룩 마셨다. 쫄깃한 면발이 식감을 자극한다. 탄력이 좋아 짧게 잘린 면발이 입 안에서 튄다. 국물은 시원하고 담백하다. 매콤한 국물이 식도를 타고 내리면 만족감이 극에 달한다. 하지만 신선한 해물이 짬뽕의 백미다.

김경호 대표는 “흔히 짬뽕이라고 하면 가벼운 국물에 얼큰함을 떠올리는 경우가 있지만 좀 더 이색적인 국물 맛을 내고자 노력했다" 며 "깊고 탄탄한 국물 맛을 위해 최고의 식재료 만을 엄선해서 음식을 만들었다” 고 설명한다.

해물짬뽕
해물짬뽕

게살볶음밥.유린기.양장피 등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

인기 메뉴는 게살볶음밥.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없는 볶음밥으로 마니아층이 즐기기 좋은 밥이다. 물기가 없이 볶아내는 게 노하우다. 게살, 송하(파채). 짜사이(중국 무)가 들어가 느끼함을 잡아준다.

중국집에서 대중적 음식으로 '양장피'도 빼놓을 수 없다. 양장피는 얇은 전분 피 두 장을 겹쳐진 것을 뜻한다.이 양장피에 여러 가지 채소와 고기 ,해산물 등을 결합하고 겨자 장을 곁들여 먹는 요리다. 또한 한국 속 중국요리로 백년이 넘는 한.중 퓨전요리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한테는 생소하겠지만 ‘양장피’라는 요리는 한국 사람에게 매우 익숙하면서도 배달시켜 먹을 정도로 흔한 요리이다.

오징어,주꾸미,새우,해파리와 오이, 당근, 양파. 청피망,홍피망과 유슬(채썬 돼지고기) 등 채소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영양 만점요리다. 특히 목이버섯을 볶아서 기존 식재료와 섞어 매콤한 겨자소스를 곁들이면 자꾸만 젓가락이 가게 만든다. 매운 음식 특유의 매력도 있어 술안주로도 좋다. 양장피는 보기와 달리 호텔이나 고급 요리집 스타일로 낸다.

좌측부터 김경호.김경대 대표
오픈 주방
내부

닭다리살의 고소한 맛과 중국식 간장양념의 감칠맛이 어우러진 유린기(油淋鷄)도 인기가 많다. 유린기는 '기름을 뿌린 닭고기'라는 뜻이며, 양상추, 양파 등의 아삭한 색감을 가진 채소 위에 튀긴 닭고기를 얹은 뒤 청량고추와 홍고추를 가득 담은 간장 소스를 부어 먹는 음식이다. 다른 곳과 다르게 튀김을 강하게 해서 바삭함이 오래가는 게 특징이다. 매콤하고 새콤하며 느끼하지 않고 바삭한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가격에 비해 양이 많다.

김경호. 김경대 대표는 대전이 고향으로 1살 터울의 형제다. 얼굴도 잘생겼지만 우애도 좋다. 형 김경대 대표는 미혼으로 10년의 중식 요리경력이 있고 동생 김경호 대표는 결혼을 했으며 형의 영향으로 조리사 길로 들어선지 벌써 6년이 지났다.

김사부 전경

젊은 요리사답게 이곳에는 주문과 즉시 빠르게 조리에 들어가는데 먹어보면 음식에 힘이 실려 있다. 요리하는 모습을 손님들이 직접 볼 수 있는 믿음을 주기 때문인지 이곳에는 젊은 고객도 많이 찾는다.

이곳은 건물도 허름하고 대로변에서 떨어진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 손님들이 찾아오는 데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용감한 형제’가 만든 요리를 먹어본다면 그 불편은 오히려 편안함으로 승화되지 않을까.<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예약문의: 042-253-7778  
               김경호 대표010-9313-6126. 김경대 대표 010-9688-2352
영업시간: 오전12시-오후10시
휴일: 월요일
좌석:40석(연회석2)
주소:대전 중구 대종로316번길 21-12(부사동 102-14)
주차: 식당 앞 10여대
차림표: 짜장면 5천원. 해물찜뽕 6천원. 탕수육 1만5천원. 유린기.양장피 2만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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