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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화학첨가물 꼭 먹어야 하나

<이성희의 음식이야기>나도 모르는 사이 몸에 화학물질이 쌓인다.

이성희2016.09.22 17:10:19

▲라면 뒷면에 있는 화학적합성 식품첨가물 표시

'옥시 가습기 살균제’ 파문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인체 유해성분이 포함됐다는 의혹은 식품첨가물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 최근 한 조사에서 식품에 대해 불안감을 가장 크게 느끼는 요소는 환경호르몬이나 농약이 아닌, 식품첨가물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가 이렇듯 알게 모르게 매일 섭취하고 있는 식품첨가물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식품을 가공하는 데는 수많은 종류의 식품첨가물이 사용되고 있다.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을 통해 그것을 사 먹는다. 흔히 예상할 수 있는 과자류나 가공 햄 등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례로 건강을 생각하고 구매하는 포장 채소 역시 판매 전 살균제로 몇 번씩이나 소독한다.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음식물 중에 식품첨가물이 제로인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식품을 공장에서 만들어 소비자의 손에 오기까지 여러 단계의 가공 및 유통과정 속에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식품첨가물들이다. 이들을 먼저 간단히 분류해서 공부해 보자.

1.식품품질보존료 : 소비자의 손에 도달하기까지 상하지 않고 안전하게 공급하여야 하니 보존료(안식향산, 소르빈산 등)와 살균소독제, 항산화제(BHA, BHT 등)와 같은 품질보존료가 사용이 되고 있다.

2.맛과 향기개량제 : 풍미가 좋아야 소비자가 좋아한다. 그래서 사용하게 되는 첨가물이다. 감미료(사카린, 아스파탐 등), 산미료(구연산, 사과산 등), 조미료(L-글루타민산나트륨 등), 착향료(바나나향 등)

3.색깔개량제 : 보기 좋아야 소비자들이 선택한다, 착색료, 발색제와 발색보조제(아질산나트륨 등), 표백제, 밀가루개량제, 갈변방지제 등이 있다.

4.물성과 조직개량제 : 역시 소비자들이 보기에 좋고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사용되는 화학적합성첨가물이다. 개량전분류(변성전분), 검, 품질개량제(인산염), 팽창제, 유화제 등

5.식품제조가공보조제 : 응고방지제, 소포제, 용제와 추출제, 피막제, 청징제 등

6.특수 식품첨가물 : 영양강화제, 껌기초제 등

현재 식품첨가물 공전에 올라와 있는 화학적합성식품첨가물들의 종류만도 400개 이상이다. 과연 이 많은 화학첨가물들을 우리가 꼭 먹어야 하나.

당신도 모르는 화학물질이 몸에 쌓인다

먼저 보존료를 살펴보자. 보존료는 식품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일어나는 위험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미생물을 죽일 수 있는 독성을 가진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다. 물론 사람에게는 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말이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열심히 연구해서 안전한 보존료만 사용량 범위 내에서만 사용하라고 식품위생법에 정해 놓았다. 정해진 종류 외의 것을 사용하거나 더 많이 사용하면 법에 위배된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과연 보존료를 꼭 써야 되는가? 아주 뺄 수는 없다 하더라도 더 적게 먹을 수는 없는가?

맛과 향기개량제는 말 그대로 개량제이다. 굳이 넣지 않아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말이다. 보존료는 상한 식품을 먹는 것 보다 몸에 해 되지 않는 범위의 보존료를 먹는 것이 낫기 때문에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맛과 향기 개량제는 소비자들이 바꾸어 나갈 수 있다. 과자나 아이스크림에서 바나나향이 약하다고 딸기 향이 약하다고 먹는데 지장은 없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건강한 식문화를 후세에 물려주기 위하여 소비자들이 이제 바꾸어 가자.

색깔개량제는 한때 발암물질이라고 크게 이슈화된 햄이나 소시지에 들어있는 아질산나트륨. 발색제이다. 즉 붉은 고기색깔이 보기가 좋아 많이 팔리니까 넣는 화학첨가물이다. 삽겹살을 구웠는데 빨갛다면 아직 덜 익었구나 할 것이다. 즉 돼지고기는 익으면 회색빛으로 바뀌는 게 정상이다.

▲식약처 식품안전포털 캡쳐

붉은색은 식욕은 자극하는 색이다 여자가 화장을 해서 예뻐 보이고 싶어 하듯이 상품도 가능하면 예쁘게 보여서 소비자가 많이 선택하도록 하려고 넣는 것이 색깔 개량제인 것이다. 색깔 개량제는 햄이나 소시지뿐만 아니라 과자, 사탕, 음료, 드레싱, 소스 등등 색이 있는 모든 제품에는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소비자들이 선택을 하지 않으면 바뀔 수 있다. 아니 줄일 수 있다.

물성과 조직 개량제는 더 바삭하게, 더 촉촉하게, 더 쫄깃거리게..... 입이 즐거워지려고 넣는 화학첨가물들이다. 개량 전분은 즉석면류, 과자, 빵, 튀김가루, 부침가루, 소스, 드레싱 생각지도 못한 제품들에 많이도 들어있다.

유화제, 생소한 단어이다. 유화제는 계면활성제의 일종이다. 즉 쉽게 말해서 세제이다. 주방에서 기름기 있는 식기를 세척하기 위하여 세제를 사용하여 녹여내듯이 식품에서는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고 분리가 되니 사용하는 제품이 유화제이다. 대표적인 천연유화제는 달걀노른자 난황이다. 그리고 이의 특성을 이용한 제품이 마요네즈이다. 마요네즈 안에 물과 기름에 잘 섞여서 우유빛으로 균일하게 분산되도록 도와주는 물질이 유화제인 것이다.

화학적으로 합성하여 만든 유화제의 종류는 다양하고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제품에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 화학제품은 천연보다 값도 싸고 사용하기도 편리하니까. 그래서 빵, 면류, 시리얼, 과자, 케잌, 유제품(요쿠르트, 아이스크림, 커피크림 등), 초콜릿, 땅콩버터 ......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너무도 많은 제품에 유화제가 사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첨가물들을 나도 모르게 먹고 있다. 심지어 한 가지 식품에 20가지 이상의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루에 섭취하는 식품첨가물이 약 70~80종류이고, 1년에 약 25kg을 섭취한다고 한다. 권장 섭취량 4kg(하루 10g)의 약 6배나 섭취한다고 한다. 알게 모르게 식품첨가물을 어마어마한 양을 섭취했던 것이다.

그런데 왜 식품첨가물이 위험하다는 걸까.

첨가물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화학합성물질은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소화 또는 분해되지 않고 섭취한 첨가물의 10%가 체내에 쌓여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고 한다. 이런 합성첨가물이 장에서 흡수되어 혈관을 타고 들어가 ‘이물질’이 되고 몸속을 떠돌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이물질이 내 몸 어떤 곳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을 매일 섭취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몸은 점점 병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식품첨가물을 강제 배출 하는 방법이 없으므로 평소에 식품첨가물을 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람마다 섭취하는 식품첨가물량이 다르고 내성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연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화학첨가물을 많이 섭취하면 각종 질병을 유발할 뿐 아니라 폭력적이거나 주의력이 결핍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식품첨가물을 식탁위의 독약이라고 평한다.

▲식약처 식품안전포털 캡쳐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미국 조지아주립대학 생의학연구소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 그룹 쥐에게는 유화제가 들어간 물을, 다른 그룹 쥐에게는 맹물을 먹이고 조사를 해보았는데 유화제가 들어간 물을 마신 생쥐가 맹물을 마신 생쥐보다 몸무게가 10% 증가하고, 염증 및 초기 당뇨 증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즉 ​유화제가 장염, 비만, 당뇨, 대사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화학첨가물을 먹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노력하면 줄일 수 있다. 소비자가 찾지 않으면 제조사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쪽으로 연구하고 공급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괜찮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지금 당장 내 앞에 놓여있는 음료수, 과자부터 관심을 기울여 보자. 이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이러한 기업을 찾아서 응원해 주자.

첨가물을 의약품과 비교해 보았을 때, 의약품의 경우는 약간의 부작용이 있다 해도 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크다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전문지식을 지니고 있는 의사의 관리 하에 이루어진다. 즉 의사가 투여하는 양이나 횟수를 정하고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다. 위험 관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식품첨가물이나 농약은 누가, 얼마나,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지 조언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더 무섭다.

식탁위의 독약. 화학적합성 식품첨가물을 안 먹고 사는 방법은 없는가

최근 대전시 유성구 상대동 ㈜효모로에서 운영하는 화학첨가물 0%를 추구한다는 ‘효모로찬’ 반찬가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첨가물들을 그 많은 종류의 반찬에서 빼서 판매를 한다. 이게 과연 가능할까. 이곳 사장님은 남들이 못하니까 내가라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은 우리가 지금 먹는 음식으로 만들어진다. 그 음식은 바로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고 내 선택이 내 몸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첨가물의 세계에는 일반 소비자는 쉽게 알 수 없는 그림자가 있다. 어떤 식품에 어떤 첨가물이 어느 정도 사용되는지도 알 수 없다. 대전의 반찬가게에서 이런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반찬이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를 알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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