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이어 두번째 도전...10월 5일 올림픽공원에서 선거 예정

사라예보의 영웅으로 유명한 이에리사(62,여)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사상 첫 여성 대한체육회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마침에 따라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총 5명의 출마가 확정됐다. 이 전 의원과 함께 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한 사람은 장정수 전 볼리비아 올림픽위원회 스포츠 대사(65)와 이기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61), 장호성 단국대 총장(61), 전병관 경희대 체육대학 스포츠지도학과 교수(61) 등이다.

1954년생인 이 전 의원은 대전 대흥초를 졸업하고 탁구부가 있는 홍성여중으로 진학한 뒤 서울 문영여중으로 스카웃됐으며, 1973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명지대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올림픽과 아테네올림픽 여자탁구팀 감독, 태릉선수촌장,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을 지냈다. 19대 총선에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원내부대표까지 지낸 뒤 지난 4월 20대 총선에서 대전 중구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 전 의원은 지난 연말부터 20대 총선 준비를 위해 주로 대전에서 머물렀지만 낙선 후에는 상경해 체육계 인사들과 교류의 폭을 넓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후보 등록 후 SNS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다"며 "진실한 체육인, 정직한 체육인, 일만하는 체육인으로 살아온 저는 체육을 위해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래서 도전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결코 자리가 욕심나서라기 보다 체육을 위해 일하려고 출마했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열심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사실 이 전 의원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가 어려울 듯 보였다. '과거 2년 동안 정당 당원이었거나 공직선거법상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을 경우 체육회장 선거에 나올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법원이 대한롤러스포츠연맹 박종덕 전 홍보이사의 대한체육회 규정 효력정지 가처분를 받아들이면서 출마가 가능해 졌다.

이에 따라 이 전 의원은 다음달 5일 낮 1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운동에 착수했다. 선거인단은 대한체육회 대의원 62명과 회원종목단체 710명, 시도체육회 278명, 시군구 체육회 355명 등 1405명이며, 후보자들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선거공보와 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선거운동을 벌이게 된다. 선거 당일날에는 현장에서 소견 발표가 이뤄진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지난 2013년 2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김정행 현 대한체육회장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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