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팬들은 마지막까지 박수 보낸다

한화이글스를 가을야구로 안내할 듯 보였던 김성근 감독 체재 2년, 하지만... 추후 편성된 경기가 시작된 지난 주. 독수리들의 9년 만의 가을야구 마지막 도전의 기회. 하지만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다. 한화는 월요일 기아(홈), 화요일 LG(홈), 목요일 NC(홈), 토요일 LG(원정), 일요일 SK(원정)전으로 이어지는 5경기를 치렀다.

지난 주, 일요일 경기에서 기아에 패하면서 2.5경기차로 벌어졌지만 주초 기아와 LG전에서 승리하면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두 경기에서 연패를 시작으로 NC전까지 패하면서 최근 5연패. 토요일 LG전에서 연패를 끊으며 승리를 챙겼지만 일요일 SK와의 경기에서 또 다시 패하며 더 이상의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김성근 감독은 이번 주에도 제대로 된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지 않고 카스티요를 불펜으로 투입하면서 LG(화)전과 NC(목)전을 놓쳤다. 특히, LG(화)전의 카스티요 투입은 두 번째 투수 심수창의 호투와 로사리오의 추격 투런 홈런으로 흐름을 가져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기에 한동안 등판이 없었던 서캠프 대신 이재우를 선발로 등판시킨 NC전. 역시나 박빙의 승부(한 점차)에서 등판한 카스티요의 실점으로 인한 패배. 승리하긴 했지만 장민재를 불펜으로 투입하면서 일요일 SK전에 서캠프를 선발로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결국 서캠프는 일요일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1이닝 4실점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정말 중요했던 주초 기아, LG와의 경기에서 한화의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투수진의 보직 파괴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타선의 집중력만이 살아남을 방법이었지만 타선은 기아, LG, NC전까지 내리 터지지 않으면서 전혀 힘을 내지 못했다. 3경기에서 한화 타선이 뽑은 점수는 단 7점.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는 했지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집중력이 너무 아쉬웠다. 3경기에서 로사리오가 홈런 2개를 추가하며 4타점을 올렸지만 4번 김태균의 타점은 없었다.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지고 정근우의 파트너가 되고 있는 장민석, 하주석, 양성우 등이 상위 타선에서 별다른 힘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중심타선이 이를 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연패를 당하면서 한화는 이번 주에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키우기는커녕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접어야 했다. 다만, 토요일 LG전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양성우, 하주석을 비롯해서 올시즌 끝나고 군에 입대할 예정인 장운호, 최근 경찰청을 제대하고 1군에 콜업된 박준혁 등이 타선에서 생산력 있는 공격을 선보였다. 남은 기간 동안 젊은 선수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팬들에겐 쏠쏠한 관심이 될 것이다. 

이제 144경기 중 남은 7경기. 이번 주 한화는 화요일과 수요일 선두 두산과 대전에서 2연전을, 금요일 마산에서 NC와 일요일 대전에서 넥센을 만난다. 1, 2, 3위 팀을 상대로 4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 팀들과는 상대 전적에서도 뒤져 있고 특히 선두 두산과는 2승 11패로 철저하게 밀려 있기 때문에 두산과의 남은 3경기에서 분전을 기대해본다. 띄엄띄엄 펼쳐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김성근 감독의 투수 보직 파괴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이고 특정 불펜 투수(심수창, 박정진, 장민재, 정우람)들의 잦은 등판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 보인다.

이번 주에 어떤 선발 투수들을 투입할지 모르겠지만 지난 주만 하더라도 제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선수는 이태양이 유일하다. 송은범의 선발과 불펜 등판 실패, 이재우의 선발 실패, 카스티요의 불펜 실패, 장민재의 불펜 실패, 서캠프의 선발 실패. 아무리 뛰엄뛰엄 있는 경기지만 언제까지 이런 경기 운영을 지켜봐야 할지 한화 팬들의 마음은 타 들어간다. 남은 7경기. 최선의 운영을 기대해 본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응원을 할 한화이글스 팬들에게 타선의 분발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주도 그라운드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뛸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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