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소나무 풍경. 부잣집곰탕. 바보곰탕

정직하고 정성스럽게 만든 대전 3대 곰탕의 맛, 대전맛집으로 소문나
   
제법 쌀쌀한 바람은 뜨끈한 탕이 생각나게 만든다. 이럴 때 맛도 좋고 보양도 되는 영양가가 풍부한 곰탕이 제격이다. 곰탕은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던 음식이다. ‘훈몽자회’에는 ‘곰탕이 국에 비해 국물이 진하며 공이 많이 들어가는 진귀한 음식’이라고 적혀 있다.

진귀한 재료를 넣어 우아한 분위기 속에서 맛보는 음식도 좋지만 사골, 뼈, 사태 등을 긴 시간 푹 고아낸 곰탕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보양음식 중 하나다. 회복기 환자나 몸이 허할 때 뜨끈뜨끈하고 뽀얀 국물의 곰탕 한 그릇을 후루룩 비우고 나면 이내 속이 든든해지고 힘이 난다. 이런 곰탕은 들어가는 재료는 단순하지만 만드는데 시간과 노고가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제대로 된 곰탕집을 찾아가야 한다. 곰탕의 뽀얗고 진한 국물은 오래 끓여서 우려내야 나오지만 연료비와 조리시간을 줄이기 위해 사골농축액 등을 쓰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정직한 곰탕으로 소문난 '대전 3대곰탕집'을 소개한다.

소나무 풍경의 곰탕

▲소나무 풍경

순수사골과 양지로 끓여낸 곰탕으로 유명. 조개젓,배추겈절이도 별미

곰탕 하나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집. 이곳은 곰탕경력 26년의 서애경 대표가 정직하고 정성스럽게 끓인 진한 곰탕 맛으로 미식가들에게 호평을 받는 곳. 가정집을 개조한 곳으로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아기자기한 정원 가운데 소나무가 있는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곳이다.

이곳 곰탕은 사골 뼈를 고아 국물을 내는 대구 현풍곰탕식으로 국물이 뽀얗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곰탕은 깊고 진한 맛의 국물을 내기 위해서는 사골과 양지머리 등으로 오랜 시간 불에 끓여야 하는 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곰탕 맛의 비결은 육수. 소나무 풍경은 순수하게 소의 사골과 양지를 48시간 푹 고와 뽀얀 우유 빛이 나고 가정에서 먹는 것처럼 진하고 구수하다. 어떤 양념도 넣지 않고 순수 사골의 맛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국물 맛 때문인지 젊은 층도 많지만 중장년 세대가 더 자주 찾는다.

대형 무쇠 솥에 우려낸 육수는 얼마나 걷어냈는지 기름막이 형성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정갈하다. 여기에 결대로 찢어지는 양지머리만 넣어 손님상에 낸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조개젓갈은 최고의 별미. 소금대신 조개젓갈로 간을 하면 잡내가 없이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특히 주문과 함께 그때그때 잘게 썬 배추겉절이도 아삭거리는 식감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소나무 풍경의 서애경 대표
소나무 풍경 전경

도가니탕은 보통 소 힘줄인 스지를 사용하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순수 도가니를 사용한다. 도가니 살에 붙어있는 물렁뼈는 물컹하게 씹히는 맛도 있지만 쫄깃하게 씹히는 치감은 식탐을 더욱 자극하게 만든다. 콜라겐이 많아 피부미용에 좋고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과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 디스크와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

서 대표는 대흥동 ‘부잣집곰탕’ 서해경 대표의 친동생이다. 20년 전 친정엄마. 언니와 함께 대흥동 부잣집곰탕을 운영하다가 서울로 옮겨갔다가 작년 초 고향으로 내려와 언니의 도움을 받아 새롭게 문을 열었다.

별장처럼 지은 일반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라 내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것도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든다. 특히 곰탕을 끓이는 무쇠 가마솥이 주방 뒤쪽에 있어 실내에는 전혀 냄새가 없다. 푸짐한 인심과 깔끔하고 정갈함 때문에 손님들로 황상 북새통을 이룬다. 최근에는 호주에서 요리와 바리스타 공부하고 돌아온 아들이 외국에서 배운 친절하과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서 한번 찾은 손님은 금방 단골이 되는 곳이다.

▷042-525-9925 / 대전시 서구 괴정로 116번길 42(괴정동85-2) 한민시장주차장 맞은편/ 오전 11시~오후9시30분/ 곰탕8000원, 양탕9000원. 도가니탕10000원. 꼬리곰탕12000원. 우족탕15000원. 양무침. 모둠수육(소)25000원.(대)30000원

부잣집 곰탕의 곰탕

▲부잣집곰탕

22년 전통의 데잔 대표 곰탕집. 순수하게 사골로만 끓여

대전에서 22년 동안 곰탕으로 유명한 집. 원도심에 위치한 허름해 보이는 건물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청결하고 편안한 곳이다.이곳의 곰탕은 설렁탕에 가깝다. 곰탕육수는 순수하게 사골로만 48시간 푹 고와 색깔이 뽀얗다.

원래 곰탕은 소금 간을 하지 않고 진한 사골국물 그대로 맛보면 영양 그 자체의 맛이다. 하지만 아삭아삭 씹는 맛을 즐기려면 파를 듬뿍 넣고 얼큰하게 먹으려면 잘 익은 깍두기 국물을 넣어 벌겋게 먹는 것도 술에 찌든 뱃속을 달래는데 좋다.

도가니탕도 인기가 많다. 이곳도 순수 소의 도가니만 사용한다. 진한 곰탕국물에 쫄깃하고 물컹하게 씹히는 도가니살의 치감은 식탐을 더욱 자극한다. 양곰탕은 사골곰탕에 양지머리 대신 소의 위인 양이 들어가 쫄깃하게 씹히는 맛으로 인기가 많다 양은 흔히 .‘양깃머리’라 부르고 소의 4개 위 중 1.2번째 위를 말하는데 유난히 쫄깃쫄깃한 식감이 있다.

꼬리곰탕은 소의 꼬리를 넣어 만든 탕인데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보양, 성장발달, 성기능 강화, 정력강화, 골다공증 예방 등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에게 좋다. 밑반찬으로 배추겉절이와 깍두기, 그리고 조개젓갈이 나오는데 모두 별미다. 이집 곰탕은 해장국의 서민적인 맛과 어머니의 정성어린 손맛이 어우러져 누가 먹어도 진국소리를 듣는다.

부잣집 곰탕의 서혜경 대표
부잣집 곰탕의 전경

서해경 대표는 곰탕집을 5년만 하고 그만둔 다고 한 것이 벌써 22년이 흘렀다. 이제는 단골손님들과 친해져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하겠다는 포부지만 ‘부잣집 곰탕’의 상호에 얽힌 이야기도 재밌다. 부잣집하면 돈이 많은 집으로 아는데 반전이다. 서울에서 내려와 상호를 정할 때 친정집이 딸만 4명이 있었는데 그중 둘째인 서 대표를 보고 형부가 ‘딸부잣집’으로 하자고 한 걸 ‘딸’자만 빼고 그냥 '부잣집'으로 지은 것이 오늘의 부잣집 곰탕이다.

지난해 같이 곰탕집을 운영하던 동생이 다시 대전으로 내려와 ‘소나무 풍경’을 오픈할 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기도 했다. 보통 곰탕집하면 곰국 끓이는 냄새가 입구부터 나게 마련인데 이곳 역시 곰탕 끓이는 가마솥이 밖에 있기 때문에 실내에는 전혀 냄새가 없다. 그리고 직원들이 다소곳하고 예의 바른 친절한 행동도 정평이 나있다.

그래서 어떤 분을 모시고 와도 알아서 척척 비위를 맞춰주기 때문에 관청에서는 믿고 찾는 곳이다. 이런 연유로 대전시청과 충남도청이 원 도심에 있을 때 국정감사 때가 되면 단골로 국정감사장으로 곰탕이 배달되었는데 지금도 당시 국회의원들의 칭송이 자자한 집이다.

▷042-256-7746 / 대전 중구 대흥로139번길10 (대흥동179-1)/ 오전11시~오후9시/ 곰탕8000. 양곰탕 9000원. 도가니탕11000. 꼬리곰탕12000원, 모둠수육 (소)18000 (대)27000.

대전 유일의 한우암소로 끓인 곰탕

▲바보곰탕

전국유일 한우 꼬리반골로 끓인 곰탕 유명. 한우집 대전 유일 '원산지표시 우수음식점' 선정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우 꼬리반골로 곰탕을 만드는 곳. 특히 대전에서 유일하게 한우암소로만 끓인 ‘바보곰탕’과 ‘방치찜’으로 유명해 전국의 미식가들이 찾는 곳이다. 250석의 넓은 매장과 연회석을 갖춘 곳으로 가족모임과 각종단체회식에 적격인 집이다.

곰탕은 바보곰탕과 한우암소전문점 ‘만년애한우’를 운영하는 최광춘 대표가 1년 동안 개발해 만든 충청도식 한우곰탕이다. 기존 사골곰탕과 다르게 한우 꼬리반골을 3시간 정도 끓여 갈비탕 같이 맑게 육수를 빼서 2차 조리에 단맛과 매콤한 맛을 가미한 곰탕이다.

한우밖에 모르는 바보라는 뜻에서 ‘바보곰탕’이라 이름이 붙었지만 맑은 곰탕을 먹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기름을 걷어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정성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맛이다. 여기에 금산 인삼, 연산 대추, 청양 고추, 공주 밤. 서산 마늘 등 충청권 대표 특산물인 로컬푸드를 적정비율로 조리한 보양식이다. 이런 공로로 지난 2012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선정 ‘원산지표시 우수음식점’으로 인정받았다.

방치찜도 인기. 반골과 한우암소꼬리를 졸여 나오는데 이 역시 대전에서 유일하게 취급하는 곳이다. 바보곰탕과 함께 인기가 대단하다. 방치찜은 소의 엉덩이뼈에 붙어있는 부드러운 고기를 통째로 찐 것이다. 꼬리토막은 7-8cm 두께로 크게 토막 내 주는데 고기 맛이 예사롭지 않다. 소반마리 분량으로 푸짐하다.

바보곰탕 최광춘 대표
바보곰탕 전경


특히 방치찜은 뼈에 붙은 살에서 7가지 맛이 나온다. MSG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본연의 개운한 맛이다. 곁에 붙은 지방과 근막은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부드러우면서 진한 맛을 준다. 군데군데 물렁뼈와 스지(무릎 부의 힘줄)가 붙어 있어 이것을 발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기도 퍽퍽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2-30대가 많다.

방치찜은 천천히 고기가 익으면서 각종 양념이 고기 속으로 베어 들어가고 다시 고기에서 나오는 육즙이 표면에서 고기를 익히는 이중의 현상 속에서 고기가 익어가기 때문에 복합적인 맛이 나는 고급스런 음식이다. 방치는 엉덩이뼈 있는 부분을 말한다. 예전에는 젊은 여자들의 엉덩이를 방뎅이라고 했다 그래서 바보곰탕을 ‘방치탕’이라고도 부른다. 특히 국물에 고추를 넣어 고기국물 특유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충청도 말로 얇은 맛이 난다. 적지 않은 뚝배기에 살이 붙은 큼지막한 꼬리뼈가 푸짐하게 나온다.

여기에 간장양념부추를 국물에 적당히 섞어먹는 맛도 일품이다. 적당히 간이 밴 부추초절임이 국물과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보통 곰탕이라고 하면 40대 이상의 전유물로 생각하지만 바보곰탕은 설렁탕과 갈비탕의 중간 맛으로 중장년 층 보다 20-30대 젊은 층 고객이 많다. 최 대표는 “음식점은 한번 실수가 용서가 안 되는 업종”이라며 “정직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가 없기 때문에 항상 긴장된다.”고 설명한다.

▷042-488-4292 / 대전 서구 둔산대로117번길 95 리더스 A동 201호(만년동 306) KBS정문 앞/ 10시~22시/ 바보곰탕10000. 도가니탕12000원,방치찜7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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