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제조업 4분기 경기전망, 지수상승 불구 ‘터널 속’

최근 3년간 BSI 추이

대전상공회의소(회장 박희원)가 조사한 지역 제조업체의 4분기 경기전망지수가 3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상의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4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가 기준 수치(100) 이하인 ‘9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결과 BSI지수가 3분기(87)보다 11포인트 증가했지만, 체감경기의 호전을 의미하는 기준치 100을 하회하며, 4분기 지역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는 다소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일 때는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조선, 해운, 철강 업종의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최근 중국의 내수 중심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해 대외리스크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수상승은 고무적이지만 지역 경기의 회복세를 이끌 모멘텀 부족으로, 지역 제조업의 체감 경기는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문별 전망지수를 살펴보면, ‘설비투자’ 전망지수가 107로 4분기 설비투자 확대를 기대케 했지만, ‘매출’, ‘당기순이익’, ‘자금사정’, ‘구인환경’ 부문에서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지역 제조업체들은 무역환경(86)과 규제환경(89)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한편 경쟁강도(134)와 시장변화속도(128)는 기준치를 크게 상회하며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현재 겪고 있는 경영상 주요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은 기업이 내수부진(24.3%)을 선택했으며, 경제의 불확실성(16.6%), 경쟁심화(11.8%), 인력난(11.2%) 순으로 답했다.

무역환경 관련 주요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0.9%가 ‘글로벌 경기침체 수요 감소’를 꼽은 가운데  환율개입, 구제금융 등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18.2%로 뒤를 이었다.

반면 반덤핑 관세 등 수입규제에 대해선 가장 낮은 응답률(1.8%)을 기록했다.
 
보호무역주의 극복을 위해서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에 대해선 ‘품질제고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34.1%)’을 우선적으로 꼽았으며, ‘FTA 등 다자간 무역협정 확대’가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24.7%)을 기록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내수부진과 함께 최근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불안 요인이 겹쳐 지역 제조업체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침체된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려면 제품 혁신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구책과 함께 기술개발 지원과 규제개혁 등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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