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내년에는 10년만의 가을야구할까
5일 수원에서 최하위 kt를 만났다. 7:2의 승리. 이태양(5이닝 2실점, 승리), 송은범(1이닝 무실점, 홀드), 서캠프(3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이어지는 완벽한 투수진의 호투와 이성열의 시즌 10호, 김태균의 23호 홈런을 앞세워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최하위 kt에게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밀렸던 한화이글스였기에 마지막 경기에서의 승리는 더욱 소중했다. 하지만 7승 1무 8패.
8일 대전 홈에서 맞이한 시즌 144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기아를 만났다. 9년 째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화이글스의 팬들은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가득 메웠다. LA다저스의 토미 라소다 감독의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가 끝나는 날이다”라는 말을 기억하는 것처럼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말이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 한화이글스는 장민재를 선발로 내세웠고, 가을야구를 준비해야 하는 기아는 박준표 카드를 꺼내 들면서 마음은 이미 가을야구에 가 있는 듯 했다. 경기는 초반 장민재가 2이닝 4실점의 난조로 0:4의 패배 분위기. 한화는 더 이상 점수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박정진, 서캠프, 심수창, 정우람을 차례로 올렸고 추가 1실점을 했지만, 타선에서 힘을 내며 3득점. 3:5의 상황에서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시작했다. 1번 선두 타자로 타선 정근우가 심동섭의 공을 담장 밖으로 보내며 4:5로 턱밑까지 쫓아가며 반전의 서막을 알렸다. 9회말 2사 후 터진 김태균의 2루타에 이은 김호령의 실책으로 3루 진루. 이성열의 빠른 유격수 땅볼을 고영우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5:5의 극적인 동점이 만들어졌다. 10회 초, 한화의 마운드는 정우람이 굳건히 지켜냈고 10회말 1사 1루에서, 조인성에게 희생번트 작전을 거는 모험. 모든 것은 1번 주장 정근우에게. 김기태 감독은 1루가 비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근우와 정면 승부를 지시했고 정근우는 이에 화답하듯 역전 결승 끝내기 2루타를 치며 6:5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2016 시즌 144경기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잊고 다시 2017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과연 한화이글스는 김성근 체제에서 2017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일단, 교육리그가 출발을 한 상황이고 마무리 캠프도 이어진다. 김성근 감독의 유임이든, 경질이든, 본인의 사퇴든 하루 빨리 결단이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의 사퇴는 없을 것이다.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16 시즌 많은 팬들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마지막까지 가을야구를 위해,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준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