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후반기 동구의장 당선...태권도 공인 9단

박선용(68) 대전 동구의회 의장은 재선 동구의원(신인동 효동 산내동, 새누리당)이다. 태권도 공인 9단이기도 하다. 중학교(동중학교) 1학년 2학기때부터 다닐적 선배들한테 맞고 다니는 게 싫어서 태권도를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태권도인으로 살고 있다. 대성고와 혜천대를 졸업했으며 군 제대후 태권도 체육관을 차려 45년을 운영 중이다. 지금은 며느리가 체육관 관장이다.

때문에 박 의장 가족은 모두 태권도인이다. 큰 아들은 태권도 선수를 지냈고 작은 아들은 공인 5단이다. 며느리는 태권도 관장으로 도장을 운영 중이다. 소싯적에는 발차기가 좋아 태권도 시범을 보일 정도였다. 성인 10여명이 바닥에 엎드려 있으면 너끈히 점프해 뛰어 넘을 정도로 소질을 보였다는 게 박 의장의 소회다.

그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서부터다. 당시 지역 국회의원이자 초등학교(천동초) 후배인 선병렬 전 국회의원의 권유에 따라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동구의원에 출마하려다 공천까지 확정된 상태에서 중도 포기했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선 전 의원의 권유로 출마했고 이번에는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사실상 첫 출마에서 당선된 셈이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변화가 있었다.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19대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선 전 의원이 공천에 실패하자 박 의장은 당을 옮겼다. 평소 본인의 성향과 맞는 새누리당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때부터 박 의장은 현 국회의원인 이장우 의원과 행보를 같이하게 됐다.

박 의장은 지역구에 소재한 은어송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10년 전, 그러니까 지방선거 출마와 관계없이 봉사 차원에서 어린 학생들이 등교할 때 교통정리를 시작했다. 지난 2007년 은어송초등학교가 개교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횟수로 10년째다.

박 의장은 지난 7월 치러진 제7대 동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의장에 당선됐다. 2014년 전반기에는 부의장을 지냈다. 앞으로 2년 동안 동구의회를 이끌어갈 박 의장에게 가장 큰 목표는 이장우 국회의원과 한현택 동구청장간의 간극 최소화다.

이 의원과 한 청장은 그동안 선거에서 경쟁자로 만나면서 그다지 좋지 않은 관계를 보여왔다. 때론 법적 공방까지 벌일 정도였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 청장이 재선을 노리던 이 의원을 누르고 구청장에 당선됐고, 19대 총선에서 이 의원이 당선되면서 이들 두 정치인은 종종 갈등의 모습이 표출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이런 두 정치인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의장은 "두 분 모두 지역을 위해 서로 도우며 일을 하셔야 될 분들"이라며 "제 임기 동안 두 분의 사이를 얼마나 가깝게 할지가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박선용 의장 연락처 : 010-5403-7709

다음은 박선용 의장과 나눈 일문일답.
- 전반기 의장에 당선됐는데 소감을 말해 달라.
“책임이 무겁다. 후반기 2년을 잘 마무리하고 구민들의 소리를 잘 듣도록 노력하겠다.”

- 원구성 과정에서 진통이 있었는데 이유가 뭔가.
“자리싸움이다. 다만, 누가하든 진통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소수당(더불어민주당 및 국민의당) 의원들과 대화를 자주하지만 잘 해결이 안된다. 그분들도 저와는 감정이 없는 것으로 안다. 소수당 의원들을 잘 모시려 한다.”

- 원구성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면서 지방의회 폐지론이 제기되는 데.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그럴 수 있지만 내부에서 볼 때는 이해가 될 수 있다. 정당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다 어쩔 수 없을 때도 있다.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당 없이 화합해야 한다. 당이 있기 때문에 얽매여 의회가 잘 안될 때도 있다.

-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은 어떤 계획인가.
“직원들이 의회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 직원들과 첫 대면에서 후반기 하는 동안 직원들 입장에 서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청장한테도 도와달라고 했다. 직원들이 가고 싶어 하는 의회가 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집행부와 갈등을 보여서는 안된다.  집행부나 의회나 모두 구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집행부가 큰 잘못 없는데 마냥 질책만은 하지 않을 것이다. 잘하는 것은 잘하는 대로 못하는 것은 못하는 대로 지적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직원 편에 서겠다는 것이다.”

- 국비 확보와 관련한 국회의원의 홍보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최근에 구청에서 서운한 거 같다. 이번 일은 도시국장이 저한테 와서 협조를 구하길래 이장우 의원실에 가서 사무국장한테 얘기하면서 의원님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 의원도 국토부에게 얘기했을 것이고 그렇게 도와준 것이다. 서로 도와야 한다. 의원이나 청장이나 도와서 할 일이다. 의원실이 먼저 알았기 때문에 먼저 보도자료낸 것일 뿐이지 공을 뺏으려 한 것은 아니다. 제 임기 동안 두 분간(이장우 의원, 한현택 동구청장)의 사이를 얼마나 가깝게 할지가 최대 숙제다.”

- 재정이 열악하다고 한다. 의회 차원의 대책은 있는가.
“집행부에서 하는 것을 잘 보살피겠다. 한현택 청장이 긴축재정하면서 많이 갚았다. 행정하던 분이 와서 그런지 재정이 어려웠던 점을 극복하고 있다. 2년 후가 되면 재정이 많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재정 문제는 집행부에서 하는 대로 지켜보고 감시만 잘하면 될 것이다. 해외 출장은 가야 한다. 배우는 게 많다. 해외가서 보고 배우고 와야 한다.”

- 한현택 청장의 리더십을 평가해 달라.
“재선 이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지금 잘하고 계신다. 다만 의회와 소통이 덜 된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있다. 현재까지처럼만 하면 잘 할 것이다.”

- 지방의회가 국회의원의 대리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이장우 의원은 그렇지 않다. 새누리당에 와서 본 이장우는 다른 의원과 다르다. 의원들에게 제재하거나 지시가 없다. 서로 존중하면서 의정 활동하고 있다. 공천권이 있기 때문에 의중을 따라주는 편이지만 이 의원은 민주적으로 지역을 관리한다.”

-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의회 차원의 대책은 무엇인가.
“시립병원과 주거환경개선사업, 그리고 국제화센터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지만 주민들은 너무 오래 걸렸기 때문에 그래도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 국제화센터는 재정만 되면 동구에서 투자해 정상화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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