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2호선 노선 관련 원안추진위해 특위 구성

대전 중구의회가 권선택 대전시장의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계획에 반발하며 특위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18일 첫 특위 회의 모습.
대전 중구의원들이 권선택 대전시장이 추진하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계획에 대해 정면으로 반발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중구의원 5명으로 구성된 '대전도시철도 2호선 원안추진 대책 특별위원회(이하 2호선 특위)'가 그 것이다. 2호선 특위는 지난 18일부터 특위 활동을 시작했다. 특위 구성은 특위의 성격을 말해주듯 2호선이 지나는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했다. 새누리당에서 하재붕 문제광 조재철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류수열 의원이, 무소속 홍순국 의원이 2호선 특위에 포함됐으며, 이들 모두 2호선이 경유하는 지역구 의원들이다. 위원장은 하재붕 의원이 맡았다.

2호선 특위는 지난 7월 28일 권 시장의 2호선 노선 발표에 대해 반박하는 차원에서 탄생됐다. 당시 권 시장은 2호선 노선을 발표하면서 1구간과 2구간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키로 공식화했다. 1구간은 서대전역~대동역~중리4~정부청사역~유성온천역~진잠~가수원역까지 연장 32.4km, 정류장 30개소, 사업비 5723억 원을 투자해 추진키로 했다.

문제는 중구에 속한 2구간이다. 서대전역부터 도마4거리, 가수원4거리에 이르는 5km 구간은 충청권 광역철도와의 교통 수요 중복 문제 등으로 1구간과 달리 추진키로 한 것이다. 1구간은 2018년부터 중앙부처 협의 등을 거쳐 2020년 실시설계를 추진해 2025년 완공한다는 계획이지만, 2구간은 2021년에야 예타조사 등 중앙 부처와 협의를 거쳐 2022년 실시설계를 추진한다는 게 권 시장의 복안이었다. 동시 착공을 예상했던 중구민들 입장에선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같은 권 시장의 발표에 대해 박용갑 중구청장도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중구의회도 반대 의견에 동참하면서 특위를 발족하게 된 것이다.

하재붕 위원장은 "권 시장은 2구간을 충청권 광역철도로 인해 늦게 착공하되 개통은 함께 한다고 말하지만 중구 지역민들은 그 말을 믿지 않고 있다"며 "1구간과 동시에 착공하지 않으면 2구간이 제대로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동시 개통이 가능하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2호선 구간도. 중구의원들이 문제를 삼는 부분은 2구간의 공사 착공 시기가 늦다는 점이다. 권 시장은 충청권 광역철도와의 교통 수요 중복 문제를 지적했지만 중구의원들은 시비를 투입해서라도 동시 착공하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안대로 동시에 착공하고 동시에 개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위 소속인 류수열 의원도 "구민의 신뢰를 보호하고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1구간과 2구간을 동시에 착공해야 한다"고 권 시장의 발표에 불만을 표시했다.

2호선 특위는 2구간의 동시 착공 주장과 함께 상습 교통체증 구간인 테미고개를 지하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펼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술을 고려할 때 트램 노면전차 방식으로 테미고개에 2호선을 건설할 경우 가파른 테미고개 구간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그렇잖아도 교통체증이 심각한 이 지역의 교통대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예상이 그 배경이다.

이에 따라 2호선 특위는 각동별 통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이같은 사실을 구민들에게 설명하는 한편, 대전시가 발표한 노선 반대 서명운동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에 지역주민들과 정치권이 참여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전체 중구민의 중지를 모은 뒤 권 시장 면담을 통해 1구간과 2구간의 동시착공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의회는 향후 박용갑 중구청장뿐 아니라 중구 관변단체와 대전시의회, 국회의원들은 물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서구와도 공조해 권 시장의 방침 변화를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때에 따라서는 집단 행동에 불사할 태세다.

하재붕 위원장은 "중앙 정부와 예타 조사 등 협의는 어차피 2018년부터 시작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께까지 지역 정치권과 합심해 의견을 모을 계획"이라며 "차라리 2구간 사업을 전액 시비로 1구간과 동시에 착공하고 개통하는 게 현명한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중구에서 권 시장의 핵심 정책인 2호선 건설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반발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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