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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없는 '충청 대망론'보도 지역주의 선동

충청언론학회 '충청권 대망론 보도의 허와 실' 토론회

안성원 기자2016.11.04 16:19:33

▲충청언론학회(회장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선문대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주최하고 사회적협동조합 '시민미디어마당'이 주관한 '충청권 대망론 보도의 허와 실' 토론회가 3일 선문대에서 하종원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충청지역 언론들이 지역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실체와 내용이 없는 '충청 대망론'을 과도하게 보도함으로써 지역주의를 선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이들 보도는 기사의 양만 많을 뿐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보도가 부족하고 '충청 대망론=반기문 대망론'이라는 식의 각인효과를 줘 심각한 미디어 편향과 불공정성을 초래한다는 우려도 있었다.

장호순 충청언론학회장 “지역언론의 ‘충청 대망론’보도 문제점 검토 필요”

충청언론학회(회장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선문대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주최하고 사회적협동조합 '시민미디어마당'이 주관한 '충청권 대망론 보도의 허와 실' 토론회가 3일 선문대에서 하종원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장호순 충청언론학회장은 토론회 취지에 대해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국민들이 얼마나 힘든지 요즘 잘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지역에서 열풍처럼 번지는 '충청 대망론'에 대해 지역언론이 어떤 보도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문제점은 무엇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호순 충청언론학회장은 토론회 취지에 대해 "우리지역에서 열풍처럼 번지는 '충청 대망론'에 대해 지역언론이 어떤 보도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문제점은 무엇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희 충북민언련 사무국장은 '충북지역 일간지의 '충청 대망론' 보도경향 분석결과' 주제발표에서 "분석대상 3개 신문은 2015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충청 대망론을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5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 때 보도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했다.

이 국장은 "충북지역 신문들은 '충청 대망론이 대세다' 또는 '본격화 될 전망'이라는 식의 추측성 보도를 내놓으면서도 정작 지역주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묻지 않았다"며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해 보도하려고 하기보다는 '이제 때가 됐다, 무르익고 있다, 대세다' 등 언론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2015년 1월 1일부터 올해 10월 26일까지 충북지역 일간신문인 <중부매일>, <충북일보>, <충청일보>의 충청 대망론 보도량은 반기문 대망론(224건), 충청대망론(108건), 정우택 대망론(88건), 안희정 대망론(46건)순으로 많았다. 특히 '반기문 대망론'(보도건수 224건)보도가 월등히 많았는데 <중부매일> 84건, <충북일보> 54건, <충청일보> 86건이었다.

보도유형에서는 대권 후보들의 단순동정을 전하는 스트레이트보도가 많았는데 충청 대망론(45.4%), 반기문 대망론(52.2%)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이 국장은 "보도량은 많았지만 기획취재 보도가 한 건도 없었으며 나머지 기사의 경우에도 익명 취재원의 의견을 전하거나 후보의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방식으로 충청 대망론을 띄우기 위한 보도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충남북지역 일간지의 충청 대망론 관련 보도량.

반기문 방한 후 지역신문 ‘충청 대망론=반기문 대망론’ 보도 급증

이러한 보도태도는 대전지역 일간신문(대전일보, 중도일보, 충청투데이)에서도 비슷하게 드러났다.

임연희 <디트뉴스> 교육문화부장(충남대 언론학 박사)는 '대전지역 일간지의 '충청 대망론' 뉴스 프레임' 주제 발표에서 "언론 혹은 기자가 충청 대망론을 만들어 유포하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충청 대망론의 실체와 내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임 부장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2월 25일부터 지난 달 10월 15일까지의 '충청 대망론'과 '대망론' 관련 기사를 분석했는데 <중도일보>가 117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일보> 65건, <충청투데이> 54건이었다.

충북지역 일간지와 마찬가지로 지난 5월 반 총장의 방한 이후 대전지역 신문들도 충청 대망론과 반기문 대망론 보도가 집중했는데 이·취임식이나 전당대회 같은 단순행사 제목과 기사 첫 문장에 충청 대망론과 반기문 대망론을 과도하게 사용했다.

충청 대망론 보도의 뉴스프레임을 분석한 임 부장은 "3개 신문 모두 후보군을 중심으로 이슈와 정책을 다루는 게 아니라 여론조사에서 누가 1위이며 충청 출신 대통령이 나와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는 식의 프레임이 주류를 이뤘다"고 지적했다.

임 박사는 이어 "지역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지역신문이 우리 지역 출신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거나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가뜩이나 독자의 신뢰를 잃은 지역언론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지역신문이 지역 현실에 근거한 보도를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지역 이기주의에 빠져 지역주의를 선동하는 보도행태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지역 신문들의 충청 대망론 보도 논조.

김지훈 센터장 "지역언론이 지역 정치인 더 매섭게 검증해야 인정"

김지훈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장은 토론에서 "지역언론이 그 지역 출신 정치인에 대해 더 매섭게 검증해야 주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며 "충청 출신이라는 이유로 맹목적 지지를 보내거나 검증을 게을리 하는 것은 오히려 민심을 왜곡시키는 행위"라고 했다.

심규상 <오마이뉴스> 충청지역취재부장은 "이완구 총리 임명 때 충청지역 곳곳에 '충청 총리 낙마되면, 다음 총선 대선 두고 보자'는 현수막을 수천 개 걸은 결과를 보지 않았느냐"며 "지난 20년간 언론이 JP대망론, 중부권 대망론, 충청 대망론, 안희정 대망론, 반기문 대망론 식으로 이름만 바꿔가며 이어온 '묻지마식 대망론'은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이재표 청주 마실 대표는 "우리가 충청 대망론을 주장하듯 영호남에서도 영호남 대망론에 관심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지역 출신 인물을 앞세운 대망론은 3김시대 종식과 함께 끝났는데 20년 간 김종필, 이인제, 이완구 등 이름만 바꿔가며 충청 대망론을 이야기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규상 부장 "지역언론 20년 간 이어온 '묻지마식 대망론' 이미 끝나"

한인섭 <중부매일> 정치행정부 부국장은 "반기문 등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람에 대한 기사를 써야 많이 읽기 때문에 충청 대망론, 반기문 대망론 같은 기사를 많이 보도하는 게 사실"이라며 "충청 대망론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 같은 것을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선희 대전대 정치미디어학과교수는 "언론이 선거 때마다 지적 받는 지역주의와 경마식 보도, 가십·스케치 위주의 보도태도가 지역신문의 충청 대망론 보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며 "이런 보도태도는 지역언론에 대한 불신과 정치혐오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찬행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박사는 "충청민은 그동안 지역 패권주의에 빠지지 않고 통합을 선택하는 긍정적 역할을 해온 측면이 있는데 지역언론이 이런 식으로 지역주의보도를 하게 되면 오히려 충청에 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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