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의 팔자 고치는 좌우명] <2>

좌우명은 효과적으로 심리구조를 바꾸어주고, 또 그로써 운명도 바꾸어준다. 그 예는 공자 제자들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논어』 속에 ‘좌우명’이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제자들이 스승인 공자의 말을 기록하여 그것을 명심함으로써 자기 수양을 했다는 내용은 더러 보인다. 예를 들면, 공자 문하에 ‘자장(子張)’이라는 제자가 있었다. 자장은 성품이 너무나 거칠고 호탕한 나머지 언행이 늘 위태로웠다. 공자는 자장의 이러한 면을 보고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過猶不及)’는 말로 자장의 너무 지나친 기상을 누그러뜨리려 하였다.  
 

철학박사·중화서당 원장

공자는 자장의 지나침을 늘 근심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하루는 자장이 공자에게 행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이에 공자가 “말이 충실하고 믿음이 있으며 행실이 돈독하고 공경스러우면, 비록 야만인의 나라에 가더라도 살 수 있다.(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邦行矣)”라 하였다. 자장은 공자의 이 말을 듣고 너무나 감동한 나머지 평생 이 말을 잊지 않겠다고 하면서 허리띠에다 적었다. 이 가르침의 핵심 내용은 바로 ‘말은 충실하고 믿음성 있게(言忠信)’와 ‘행실은 돈독하고 공경스럽게(行篤敬)’이다. 이 글은 늘 기고만장하여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자장에게는 너무나 잘 맞는 치료약이다.
 
공자는 지혜의 눈으로 자장의 병을 세밀히 살핀 후 그에 꼭 맞는 처방을 내려주었고, 자장은 그 가르침을 허리띠에 적어놓고 늘 명심하였다. 그 결과 기세만 믿고 함부로 생활하다가 자칫 비명횡사 당할 수도 있었던 자장이 새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자장은 공자 사후에 하나의 학파를 세울 만큼의 대학자가 되었고, 맹자로부터는 ‘공자의 일면(一面)을 얻은 사람’이라는 칭송을 듣기까지 하였다. 이처럼 자신의 부족분을 채워줄 수 있는 교훈을 가까이에 적어두어 늘 명심한다면, 자장의 예에서 보듯이 타고난 심리구조를 바꿈은 물론, 운명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탕임금 좌우명
좌우명 문화는 옛날부터 계속 전해져 왔다. 역사상의 인물들 중에 좌우명을 잘 활용한 고대의 인물로는 은(殷)나라를 창건한 탕(湯)임금을 들 수 있다. 그의 좌우명은 우리가 잘 아는 “나날이 새롭고 또 날마다 새롭게 한다.(日日新又日新)”이다. 탕임금은 하(夏)나라를 무너뜨리고 은나라를 새롭게 창건한 인물이다. 그는 목욕 그릇 위에 자신이 명심해야 할 글을 새겨놓고 목욕을 할 때마다 읽으면서 자신을 새롭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는 그의 시대에 맞는 좌우명을 사용함으로써 은나라를 튼튼히 세울 수 있었고, 또 마침내는 성왕(聖王)으로 추앙받는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좌우명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좌우명이 자신과 잘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단점을 교정해 줄 수 있어야 자기에게 맞는 좌우명이라 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좌우명을 가지면 누구든 성공적인 삶을 가꿀 수 있고, 자기에게 맞지 않는 좌우명을 가지면 삶을 오히려 망가뜨릴 수도 있다. 좌우명은 이처럼 우리의 삶을 바꾸는데 큰 위력을 발휘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