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구문화원 장종태 서구청장.최호택 배재대 교수.이정오 단청문화재보유자.시민 등 250명 참석

대전8경아리랑. 한밭아리랑을 부르는 임인숙 명창

임인숙(사단법인 임인숙 경.서도소리 국악연구원장) 대전 명창이 9일 오후 7시 대전서구문화원 6층 아트홀에서 경기민요.서도소리 음반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을 비롯해 전 대전보건대학 이상귀 학장(대전노인지도자대학장), 최호택 배재대학교 법무행정대학원장. 이강춘 대전서구문화원장. 대전 서구의회 전명자 의원, 박근영 고법보유자. 이정오 단청문화재보유자와 향두계놀이 보존회 회원.시민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민족공동체지도자과정 7기 원우 20여명이 현수막까지 준비해와 힘찬 응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음반에는 서도소리 대표적 민요인 수심가를 비롯해 삼국지연의 극적인 한 대목을 서사시로 엮은 공명가, 사물의 가락위에 축원과 고사덕담의 내용을 담은 반메기비나리, 불교색채가 강한 황해도 대표민요인 산염불 잦은 염불과 서도소리 중 가장 흥겨운 소리로 사랑타령을 부르는 긴난봉가 등을 수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음반에는 2014년 초연한 대전을 상징하는 민요 ‘한밭아리랑’과 ‘대전8경 아리랑’이 타이틀 곡으로 들어가 있다. 임인숙 명창은 CD 음반 200여장을 참석한 관람객들에게 일일이 나눠졌다.

대전8경아리랑. 한밭아리랑을 부르는 모습

이날 음반발표회에는 평안남도 무형문화제 제2호 향두계놀이 전수자인 대전시지회 회원 김주희 부지회장, 윤용분, 조옥선, 강용순, 김수연, 이복남, 최완정, 오현승, 장효선 등 30여명과 경.서도국악연구원 회원들이 함께 협연을 펼쳤다.

서도소리 중애서 수심가. 잡가, 공명가 등은 평소 듣기 어려운 소리이다. 민요 특성 상 관객들의 잠을 재우기도 하는 음악이지만 관객들은 열창하는 임 명창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임 명창이 배치기와 술비타령 등 경기민요를 부를 때는 흥겨운 소리에 어깨가 절로 들썩 들썩거리는 등 흥겨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랭산모판아리랑. 백두산아리랑 공연에는 화려한 한복에 잔잔한 율동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잠시 눈이 잠시 호강하기도 했지만,우리소리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대전을 상징하는 대전8경아리랑. 한밭아리랑을 부를 때는 가사 내용이 현재  대전을 소재로 구성되어 관객들이 후렴부분을 따라 부르는 등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

경기소리와 서도소리의 멋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온 임인숙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유지숙 명창의 서도소리 전수자이다. 2003년 우리나라 서도소리의 복원과 전수에 평생을 바쳐온 소리꾼,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2호 박기종 예능보유자에게 소리를 배워 경기. 서도민요 전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09년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2호 서도소리 및 연희 예능이수자로 현재 사단법인 향두계놀이보존회 대전지회장을 맡고 있다. 또 실기뿐만 아니라 학구열도 높아 늦은 나이에 목원대학교 한국음악학부에 들어가 국악민요를 전공해 졸업하기도 했다.

임 명창의 소리는 언제 들어도 높고 시원한 발성이 인상적이며 긴 호흡으로 다이내믹을 살려 나가는 역동성이 일품이다. 특히 경기.서도민요를 민중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대중음악으로 승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심가.공명가.대전8경아리랑.한밭아리랑 등 30곡 음반 수록 

임 명창은 2013년에는 한국민속예술축제 향두계놀이 소리부분에 대통령상을, 2016년에는 제16회 인천 전국국악경연대회 명창부 종합대상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현재 임인숙 경.서도소리 국악연구원장 .한국국악협회 이사. 대전서구문화원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날 음반발표회에는 임인숙 명창의 스승인 국립국악원 민속단원악장과 평안도 국가무형문화제 제2호 향두계놀이 보존회 이사장으로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유지숙 서도소리 전수자가 사회를 맡아 제자인 임인숙 명창과 함께 산염불 잦은염불을 함께 공연해 사제지간의 정을 돈독히 했다.

임 명창의 스승인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수조교 유지숙 명창은 "남몰래 흘렸을 수 많은 눈물과 어려운 일들,... 그 힘든 일을 참아내고 음반을 내는 것도 어려운데 발표회까지 치뤄내야 할 과정을묵묵히 수행하며 예술인의 자세를 올 곧게 지켜가는 그의 전통 혼의 정신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임인숙 명창은 “첫 음반발표회에 많은 분들이 축하해줘 성황리에 행사를 끝낼 수 있었다”며 “소리꾼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스승이신 유지숙 선생님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시하면서 “이번 음반은 소중한 우리의 옛 소리를 새롭게 찾아내 재정리함으로서 민요가 한국인의 삶에서 어떻게 작용했으며 얼마나 귀한 역할을 해왔는가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천만 번 불러 좋은 소리가 나올 때까지 혼을 바쳐 노력해왔다” 며 “특히 그동안 대전을 상징하는 민요가 없었으나 2014년 ‘한밭아리랑’과 ‘대전8경 아리랑’을 만들어 초연까지 하고 또 음반 타이틀곡으로 출시돼 너무 기쁘다”고 밝히고 “이번 행사를 위해 함께 고생해온 향두계놀이 보존회 회원들과 믿고 지켜준 우리 가족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심가 부르는 임인숙 명창

한편,서도소리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인 서도지역에서 전승되던 민요나 잡가 등을 말한다. 다른 지방의 민요에 비해서 미묘한 장식음을 사용하여 끙끙 앓는 듯하면서 흐느끼는 듯하고, 높이 질러냈다가 밑으로 슬슬 내려오는 하행선율진행 등 창법이 독특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는 경기 지역의 수려한 자연과 함께 그 속에 녹아 있는 민중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 음악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남도. 서도 민요와 더불어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즐겨 불러온 전통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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